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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보기에 요즘 인기있는 AI가 가장 즐겨하고 자신있는 기능은 "스토리 짜기"다.
몇 가지 키워드를 주면 장편 소설을 줄줄이 만들어 내거나
아니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자유로운 창작을 허용하면, 정작 엄격한 사실확인이 필요한 작업까지 적당히 거짓말을 섞어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키워드 몇 개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사실 확인이 필요한 작업에도 거짓말을 섞는다는 것과 같은 작업으로 본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스토리메이킹은 그래서 거짓말과 다를 바 없다.
상상, 창의성, 스토리메이킹은 본질적으로 거짓말이다.
그래서 리얼리즘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는 꽃피지 못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상상력 부족에 시달린 것은 이 때문이고,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적당히 세례받은 한국문단이 스토리 빈곤에 허덕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국 소설은 재미가 없다.
전 세계를 홀린 K-드라마의 강력한 구라 스토리의 반대되는 대척점에 있는 것이 바로 K-소설이다.
지나치게 심각한데 반해 스토리가 없다.
왜 그럴까에 대해 고민을 한 번 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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