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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2

발해-상경용천부의 위도 건국초기 발해가 얼마나 험준한 지역에 자리 잡았는가 하는 것은 수도인 상경용천부의 위도를 보면 알수 있다. 상경용천부의 위도는 일본 홋가이도 북부지역과 거의 같다. 최치원의 "謝不許北國居上表"에 이르기를-. 其首領乞四羽及大祚榮等,至武后臨朝之際,自營州作孽而逃,輒據荒丘,始稱振國。라 하여 "측천무후의 시기에 대조영등이 도망가 자리 잡은 땅을 황무지 언덕=荒丘"이라 묘사했던 것이 이해가 간다. 발해가 건국 초기 상경에 자리잡았던것은 당의 통제에서 되도록 멀리 벗어나려 했었던 것일테고, 그런만큼 위도가 높아 농사고 뭐고 거의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후 발해 오경이라는 부수도를 남쪽에 다수 두게 된것은 결국 그나마 그 판도 안에서 농사가 이루어지는 땅을 찾아 팽창해야만 했던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다. 이 당시.. 2022. 4. 18.
정조는 개혁군주인가? 그리고 다산은? 조선시대의 소위 개혁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인물 중 도대체 어느 구석이 개혁적이라는 것인지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이 둘 있는데, 첫째가 조광조요, 둘째가 정조이다. 이 두 분은 내가 아는 한 성리학 원리주의자에서 단 한 발자욱도 이탈한 양반들이 아니다. 한 분을 굳이 더 추가해 본다면 다산도 그런 면이 좀 있다고 보는데, 필자가 지난 1년간 참여하는 강독회에서 다산의 논어고금주를 잔뜩 기대를 가지고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다산 경학이 개혁적이라면 도대체 어떤 구석이 그렇다는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분명히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필자의 지식이 얕아서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을 수도 있겠는데.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처럼 오랫동안 항상 의심스러웠던 이야기를 적은것이니 양해 바란다. 정조.. 2022. 4. 17.
한국사는 왜 만주를 잃었는가 삼국시대에 당의 침입으로 한번 만주를 상실하고, 뒤이어 만주일대에 세워진 발해가 요에 의해 멸망함으로써 완전히 만주는 한국사에서 분리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사건에서 생각을 해방시킨 다음 아래 그림을 보자, 중국의 기후변동 도표이다. 한반도와 만주도 비슷하게 평균기온이 움직이고 있었다고 본다면, 농사가 잘 되는 지역은 삼국시대 후반기와 통일신라시대 초반에 피크를 찍었다가 그 후 점점 추워지는 현상을 보이지 않는가? 이렇게 되면 농사를 제대로 짓는 한계선도 점점 남쪽으로 내려갈수 밖에 없다. 송화강유역에서 오곡 농사를 짓던 부여는 고려시대가 되면 그 농사꾼들은 모두 어디가버리고 사냥꾼만이 횡행하는 땅이 되어버렸을까? 이처럼 "농경이 후퇴"한 현상은 한국인이 만주땅을 잃었기 때문에 벌어진.. 2022. 4. 17.
일본과의 격차가 가장 급격하게 벌어졌던 시기는... 흔히 생각하는 조선의 중흥기라 일컬어지는 시기인 숙종-영조-정조 연간. 이때가 내 느낌으로는 일본과의 격차가 가장 급격하게 벌어졌던 시기였다고 본다. 일반적인 조선사에 대한 인식과는 약간 다르다고 할수 있겠는데, 숙종-영조-정조 연간에 물론 조선도 많이 회복했겠지만, 문제는 일본의 발전 속도는 이 시기에 훨씬 더 빨랐다는 것. 이 기간 동안에 벌어진 격차가 축적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버린것이 19세기의 모습이지, 그 이전까지 잘 나가던 조선이 19세기에 돌연 내려앉은 게 아니라는 뜻. 19세기 조선의 모습에는 숙종-영조-정조 연간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2022. 4. 16.
東海道中膝栗毛가 그리는 에도시대 예나 지금이나 물류와 교통은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전통시대에 자본주의의 맹아란 결국 물류와 교통에서 그 징후가 강하게 나타날수 밖에 없다. 이런의미에서 에도시대 제1의 간선이라 할 도카이도 역참의 정경을 묘사한 도카이도쥬히자쿠리게를 한번 읽어보실것을 권한다. 에도시대 말 일본의 숙박업소의 정경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20세기 한국에서도 볼수 있었던 여행지의 기본적인 숙박시설의 틀-관광, 식사, 숙박, 요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요소가 이미 에도시대 말에 출현해 있었다. 여행자들은 화폐만 가지고 있다면 큰 무리 없이 토쿄에서 쿄토에 이르는 먼거리를 여행할 수 있었으며 숙박지마다 宿場의 호객행위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아직 이 책의 완역본이 나와 있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 2022. 4. 16.
한국인의 조상은 놀았는가 우리나라는 20세기 초반 독립과 자주적 근대화라는 두가지 과제에 실패한채 36년간의 식민지 생활을 거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조선이라는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고울수가 없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반동인지 조선이라는 나라를 굉장히 선진적이고 훌륭했던 나라로 채색하는 경향도 있다. 나는 이 두가지 시도가 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 조선시대의 기록을 보노라면 21세기 한국인이 조선이 실패한 원인으로 꼽는 사대주의, 나태함, 성리학(유교) 등등의 문제점(?)들이 그 사회의 역사적 실패에 과연 어느정도로 영향을 미친것일까 의문을 가진적이 많다. 왕조시대의 기록을 보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매우 지엽적으로 20세기 초 한국사의 실패에 별반 영향을 준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문제점 보다는 조선이라는 나라, 한..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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