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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4

신석기시대 농경 어찌 봐야 하나?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농경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조, 기장을 비롯한 쌀, 보리, 밀, 콩, 팥 등의 탄화 곡물이 다수 확인되어..."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조, 기장, 쌀, 보리, 밀, 콩, 팥을 키우고 있었다면, 아니 여기서 쌀과 보리는 빼도 좋다. 조, 기장, 밀, 콩, 팥만이라도 한 번 동시에 키워보기를-. 산에 들에 멧돼지 꿩 잡고 도토리 주우러 다닐 시간이 나나 안나나. 저렇게 다양한 곡물을 동시에 재배하고 있었다면 그게 어떻게 초보적 농경이 될 수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밭에다 씨만 뿌려 놓는다고 가을 되면 그게 다 익어 추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세상에 그런 농사는 없다. 뭔가 쌀 농사를 대대적으로 해야 제대.. 2024. 7. 4.
왜 한국의 농경은 일본과 다른가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렇다. 일본은 청동기와 철기가 동시에 유입되는 반면 한국은 청동기와 철기의 도입에 시간차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청동기시대 설정이 가능하다는 설법이다. 농경도 마찬가지이다. 잡곡과 도작이 일본은 거의 동시기에 한반도에서 유입되었다고 본다. 물론 최근 일본에서는 조몽시대 원시적 농경론을 입론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하는 소리고, 결국 잡곡과 도작은 일본에 발달된 농경 형태로 한꺼번에 유입되었다는 말이다. 양자간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도 잡곡과 도작의 도입에 차이가 없었을까? 도작 도입 이후에나 제대로 된 농경이 이루어졌겠는가 하는 말이다. 도작 이전에는 뭐 내놓을 만한 농경이 없다는 건 일본의 시각이다. 일본 금속문화 시각으로 한국을 그대로 재단.. 2024. 7. 3.
한국의 농경은 일본의 시각으로 봐서는 안된다 한국의 농경은 일본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도작에 대한 지나친 강조, 도작 이전 잡곡농경을 원시적 수준으로 보는 시각, 농업사회가 세트로 들어와 한국에 정착했다고 생각하는 시각 등 이런 시각들은 모두 일본의 농경 도입기에 유의미한 시각이다. 한국은 다르다. 한국사는 남쪽의 도작부터 북쪽의 잡곡 농경까지 다양한 형태의 문명이 존재했고, 도작에만 일방적 우위를 줄 수 없다. 도작 이전에도 잡곡농경이 상당히 고도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농업사회가 야요이시대처럼 일거에 세트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부분 요소별로 조각 조각 나뉘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무슨 말인고 하니, 도작, 조, 수수, 기장, 돼지, 소, 말, 닭 등 농업사회를 이루는 제반 요소가 도입 경로도.. 2024. 7. 3.
[왕밤 : 또 하나의 이야기] 원효스님 탄생담 한반도 남부에 밤이 크다는 이야기는 삼국지 동이전 외에도 있다. 삼국유사 원효전에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사라수에 관해서는 민간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성사의 집은 본래 이 골짜기 서남쪽에 있었는데, 어머니가 아이를 가져 만삭이 되어 마침 이 골짜기 밤나무 밑을 지나다가 갑자기 해산하고 창황하여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우선 남편 옷을 나무에 걸고 그 안에 누워 있었으므로 [그] 나무를 사라수라고 하였다. 그 나무 열매도 보통 나무와는 달랐으므로 지금도 사라밤[裟羅栗]이라고 한다.註 200 예부터 전하기를, [사라사의] 주지가 절의 종 한 사람에게 하루 저녁의 끼니로 밤 두 개씩을 주었다. 종은 관가에 소송을 제기하였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관리가 [그] 밤을 가져다가 조사해보았더니 한 개가 .. 2024. 7. 3.
마한에 있었다는 엄청 큰 밤 삼국지 동이전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出大栗, 大如梨 마한에서 밤이 나오는데 크기가 배만하다는 것이다. 이 밤의 크기와 관련해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팥을 길러 먹기 시작한 것은 일본이 최초라는 주장을 하는데, 그 근거는 일본 유적에서 나오는 팥 크기가 한국 중국보다 크다는 것이다. 이게 뭔 소리냐 그게 근거가 되냐, 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유는 이렇다. 팥을 큰 놈을 골라 키우다 보니 인위적 선택의 덕에 자꾸 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팥은 일본이 길러 먹기 시작한 원산지이다 이 소리인데, 이 주장이 맞다면, 밤 원산지는 한국이다. 왜냐. 현재 나오는 밤은 원산지가 한국 아니면 일본이라 본다. 이건 기존 생물학적으로도 지금 두 나라 중에 하나가 밤의 원산지라고 주목하고.. 2024. 7. 2.
토기에 왜 곡물 자국이 찍혔을까? 토기에 찍힌 압흔壓痕을 보고 해당 토기가 쓰이던 당시 어떤 곡물을 재배했는가를 유추하는 방식이 있다. 농업고고학에 있어 비할 데 없이 매우 강력한 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다. 도대체 왜 곡물 압흔이 토기에 찍혔을까? 이것은 항상 필자가 갖던 의문인데, 상식적으로 토기가 마른 상태라면 곡물의 압흔이 찍혔을 것 같지가 않다. 딱딱하게 마른 다음 구워냈다면 거기에 뭘 담던 곡물 압흔이 찍혔을 것 같지 않다는 뜻이다. 왜 곡물 압흔이 찍혔을까? 마르기도 전에 곡물을 이미 토기에 담았다는 뜻일까? 토기를 구워내기 전에 곡물을 먼저 한 번 담아보는 단계가 있었던 것일까? 사실 이 부분이 필자에게는 곡물의 종류 못지 않게 흥미롭다. ***editor's note """ 토기를 굽기 전 말리는..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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