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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많이 다니지는 않았으니 선무당이긴 하지만 그리스는 섬과 바다 없는 삶을 상상할 수는 없다.
왜 저들이 바다로 나갔는가?
흔히 우리를 산이 70프로라 이야기하지만 더 황당한 데가 그리스라
우리 산이야 숲이라도 있지 산이 많기는 마찬가지인 저들은 그 산으로 쓸 만한 데는 눈씻고 찾기조차 힘들어 모조리 민둥산이고 모조리 석회암 혹은 사암 계통 바위산이라
짐승이고 사람이고 숨을 땅조차 없으니
그런 기슭이라 해봐야 지금이나 그때나 오로지 올리브뿐이니
결국 저들이 바다로 해외로 나간 것은 딴 이유 없어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해적질이 뭐가 있겠는가?
같은 바다 같은 섬이라 해도 처지가 다른 이유다.
비? 생물 생장해야 하는 여름은 따들어가는 사막지대라 겨울에 온다한들 그것이 생장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지중해성 기후는 참말로 지랄 맞아서 결국은 먹고 살기위해선 가출할 수밖에 없었으니 이것이 내수지향인 동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문화권과 다른 길을 걸은 이유라 해야겠다.
이제 아테네를 떠나 남쪽 에게해와 지중해 바다 섬으로 떠난다.
서두르는 이유는 다음달이면 이른바 관광비수기라 해서 전반으로 저들 섬을 오가는 교통편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주요 유적 개방시간도 동계 단축근무라 해서 줄어들기 때문이라
후자는 아마 그리스 공무원 근무시스템과도 무관치 않을 법하니 11월이 오기전에 서둘러야 하는 까닭이다.
석달이라 하지만 허여된 시간은 이리 따지면 넉넉치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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