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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방문을 기화로 계속 입에 올리는 오드리 햅번은 1929년생이라
일제 말 강제징용 탄광 노무자 생활한 1921년생 아버지 기준으로는 고모뻘이라
내 세대가 소비한 배우일 수는 없고
그 한 세대 뒤를 이은 올리비아 하세 Olivia Hussey 또한 1951년 생이라 내 세대 스타는 아니라서 큰누님 혹은 죽은 형님 세대라
다만 후자는 내가 그래도 한때 영문학도 꿈을 꾸었고
그를 스타 반열에 올린 로미오 앤 줄리엣이 영문학 불후한 금자탑 셰익스피어 연극을 극화한 영화요
더구나 그 주제가 A time for us가 워낙에나 유명해서 전자에 견주어 한층 친숙한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 해서 저 영화 노래 빼곤 남은 것이 없으니 역시 한 방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요새 평균 수명에 견주어 73세 이른 나이에 영면에 들었다는 소식을 타전했거니와
고인께는 죄송하나 내가 더 놀란 것은 그가 여전히 생존배우였다는 사실이다.
왜 나한텐 그가 그레고리 펙이나 존 웨인 커크 더글러스 세대 배우로 인식되어 일찍이 관짝에 들어갔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르나
저 영화 캐스팅 때 남녀주인공을 실제 로미오 앤 줄리엣 나이에 맞는 배우를 고른다 해서
실은 너무 일찍 커버린 애 늙은이 아닌가 싶다.
내 세대가 소비한 하이틴 스타는
브룩 쉴즈
소피 마르소
피비 캣츠
트로이카다.
그건 그렇고 저 할매, 아니 고모, 아니 큰누님 표기는 왜 하세가 아니고 핫세란 말인가?
지고지순한 사랑?
현실 속 줄리엣은 너무나 달라 결혼과 이혼을 밥 먹듯 했다.
풋내기 사랑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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