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2천700년 전 신경정신약물 '하르말' 확인

유해 물질을 흡입하는 데 사용되는 고대 훈증 장치 중 하나다. Credit: Hans Sell

 
Earliest use of psychoactive plant ‘harmal’ uncovered in ancient Arabia for health and healing

by Dario Radley May 24, 2025


고대 아라비아에서 신경정신약물 '하르말' 최초 사용 사례 발견


고고학자들이 약 2,700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오아시스 정착지에서 시리아 루 Syrian rue 또는 하르말harmal이라고도 일컫는 의료 및 정신 활성 식물 페가눔 하르말라(Peganum harmala)를 훈증에 사용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를 발견했다.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발표된 이 연구는 쿠라야Qurayyah의 철기 시대 공동체가 사원이나 장례 관습이 아닌, 치료, 감각, 그리고 아마도 정신 활성 목적으로 집에서 하르말을 의도적으로 태웠다는 것을 보여준다. 

막스 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 바바라 후버 박사Barbara Huber와 비엔나 대학교 마르타 루치아니 Marta Luciani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사우디 문화부 산하 유산위원회와 협력해 고대 도기 훈증 도구에서 발견된 유기 잔류물을 분석했다.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탠덤 질량 분석법high-performance liquid chromatography-tandem mass spectrometry(HPLC-MS/MS)을 사용하여 용기 내부에서 식물의 특징적인 알칼로이드인 하르민(harmine)과 하르마네(harmane)를 검출했다.

후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라비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가장 오래된 하르말 연소에 대한 화학적 증거를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이 발견은 고대 아라비아 공동체가 의약 관행을 기록한 문서가 시작되기 수 세기 전부터 지역 약전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었음을 입증한다.

페가눔 하르말라는 복잡한 약리 효과가 있다.

이 알칼로이드는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가역적인 MAO-A 효소 억제제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쿠라야Qurayyah 오아시스 정착지. (AM A.M. Abualhassan)

이는 복용량에 따라 가벼운 진정 및 진통 효과부터 환각 효과까지 다양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특히 쿠라야의 투여 방식, 즉 씨앗을 태우고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은 섭취를 통한 독성을 예방하는 통제된 투여 방식을 제공했을 것이다.

이 발견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바로 가정 환경이다.

연구진은 "하말을 함유한 모든 훈증 재료는 주택, 안뜰, 조리 공간, 지하실 내부에서 발견되었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또한 다양한 맥락에서 식물이 사용되는 방식에 있어 특정한 차이점을 발견했다.

하말은 가정 환경에서 사용되었지만, 인근 오아시스 매장지에는 콤미포라(Commiphora)와 침엽수 송진과 같은 방향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고대 아라비아 공동체 내에서 식물이 건강, 정화, 그리고 영적 삶에서 담당했던 특정 역할에 대한 질적 차이를 보여준다.

사우디 문화유산위원회 쿠라야 프로젝트 공동 책임자인 아흐메드 M. 아부알하산Ahmed M. Abualhassan은 이 발견의 문화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유물뿐만 아니라 오늘날 지역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고대 지식의 무형 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말은 아라비아 일부 지역에서 전통 의학과 가정 훈증에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고대 유기 잔류물이 잊혀진 생리활성 화합물을 재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현대 약리학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연구진은 "고대 유기 유물에 저장된 정보를 활용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진 생리활성 화합물을 회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술했다.
 

하말

하지만 현대화와 세계화가 전통 지식 체계를 위협함에 따라, 연구자들은 기록의 시급성을 강조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관행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를 통해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민족식물학 지식의 훌륭한 실마리를 보존하고 있다고 믿는다.

More information: Max Planck Society
Publication: Huber, B., Luciani, M., Abualhassan, A.M. et al. (2025). Metabolic profiling reveals first evidence of fumigating drug plant Peganum harmala in Iron Age Arabia. Commun Biol 8, 720. doi:10.1038/s42003-025-080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