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서봉사지의 3단 금당지에 오르면 마주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형제봉이다. 이 금당지에서 바라보는 형제봉 풍광은 이곳이 명당일 수 밖에 없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형제봉 정상에서 서봉사지 반대편인 남동쪽으로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도 비교적 큰 절터가 남아 있다. 성불사成佛寺라는 이름이 전해오기도 하지만, 기록이나 문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2010년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성복동사지’라고 일컫는다.
2011년부터 이곳에 사찰을 복원하고 싶어하는 분이 계셨다. 불심이 매우 깊었던 그 분의 진정성을 믿고 도와드리고 싶었으나, 지정 문화재가 아닌 까닭에 발굴이나 복원까지 인연이 닿지 못했다.
3년 전쯤, 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한참 기분이 이상했다. 며칠 전 작은 민원전화를 받고, 현장 확인을 위해 오늘 3년 만에 성복동사지를 찾았다. 누군가가 관리를 계속 하는 듯 보였지만, 애정을 갖고 관리하던 분이 계실 때만 못해 보였다.
전체로 좌향은 남동향을 하며 비교적 경사가 큰 골짜기 끝 경사면에 7~8단 축대를 쌓아 대지를 조성했다.
전면 대형 축대는 서봉사지 축대와도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축대 오른쪽 끝에는 사찰 운영 당시 배수로 흔적이 아직 남았다. 출토 유물로 보아 고려후기~조선후기까지 운영된 걸로 보인다. 안상이 조각된 석탑 부재가 남아 있는데, 크기가 작은 석탑이었다고 추정한다.
서봉사지 건너 이 광교산의 또 다른 절터는 어떻게 해야할지. 시절 인연이 오길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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