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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673

에도 막부 최후의 전쟁(2): 기대도 않던 동북지역의 저항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막부가 초반에 무너진 것은 당시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徳川慶喜가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도주하여 은거하며 신정부군에 공순恭順(공손히 따름)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 컸다. 그렇지 않아도 천황을 끼고 전쟁을 시작한 신정부군에 쇼군까지 저런다면 그쪽에 맞서면 꼼짝없이 역적이 될 판이라 막부군은 개전이래 줄곧 밀렸고 에도까지 쉽게 내주었다. 그 즈음에서 전쟁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저항의 의외의 곳에서 왔다. 원래 일본 열도 동북지역은 당초에도 막부가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도자마 번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이들이 에도까지 점거를 끝내고 북상하는 신정부군을 막아 선 것이다. 이 동북지역 번蕃들은 사실상 서일본이 완전히 신정부군에 떨어진 와중에 그 지역 일대의 번들이 규합되어 오우에쓰 열번동맹奥.. 2025. 12. 14.
에도 막부 최후의 전쟁 (1) 에도 막부 최후의 전쟁이라 할 보신전쟁에 대해 써본다. 보신전쟁의 발발과 전개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어 굳이 쓸 필요 없을 것 같고, 여기서는 에도성 함락 이후의 정황에 대해서만 써보겠다. 신정부군과 에도막부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자에도 막부의 쇼군은 신정부군에 맞서 싸운 게 아니라 도망가서 은둔하여 일체 저항을 하지 않았다. 이 바람에 막부군은 제대로 된 싸움도 못하고 에도성까지 줄줄이 빼앗겼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막부편에 선 무사들의 저항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260년 일본을 지배한 막부의 최후 치고는 너무 허망하게 무너진 바 가장 큰 이유는 에도막부 개창 초기에 설계된 친막부 세력이 전혀 기능을 못했다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위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에도막부는 믿을 수 없는 이성 제후를 .. 2025. 12. 13.
빚진 것 하나도 없는데 막부를 위해 순사한 히지가타 도시조土方歳三(1835~1869. 5. 11) 土方歳三 히지가타 도시조앞에서 썼지만 이 사람 행적을 보기로 한다. 이 사람은 요즘 하도 일본 애니메이션과 사극 등에 자주 나와 폼나는 사무라이로 알려져 있지만출신을 보면 이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원래 집안은 농민 출신으로 그 앞에 형제 아홉이 있었는데 아기 때 죽은 형제를 빼면 여섯 번째였다고 한다. 농민 중에서는 좀 사는 집안이었다고 하는데그래봐야 농민이라 막말에 정치적으로는 출신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다 하겠다. 신센구미에 들어가기 전에는 원래 옷집 점원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별 성과 없이 나중에는 약을 팔러 다니기도 했던 모양이다. 나이 스물네살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검술 수련을 시작했는데 그 도장 주인이 나중에 신센구미 국장이 되는 곤도 이사미近藤勇(1834~1868)라 그와 함.. 2025. 12. 13.
제대로 된 사무라이가 없는 신센구미新選組 요즘 일본 애니에는 신센구미新選組가 자주 나오는 바람에젊은 친구들도 신센구미는 다들 아는 것 같다. 신센구미가 막말 칼바람을 일으킨 이들로 워낙 미화가 되는 바람에 이들이 사무라이의 화신처럼 여겨지지만실제로 이들의 출신은 대부분 미천하여 사무라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출신이 많았는데, 한국에도 유명한 몇몇의 면모를 보면-. 近藤勇 곤도 이사미: 신센구미의 국장으로 농민 출신. 土方歳三 히지가타 도시조: 신센구미 부국장으로 농민 집안의 열번째 아들沖田総司 오키타 소지: 1번대 조장. 사무라이 최하층 아시가루 출신 斎藤一 사이토 하지메: 3번대 조장. 낭인 혹은 아시가루 출신. 필자는 이들이 사무라이 출신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들이 막말의 광풍 속에 그나마 가장 사무라이답게 싸웠다는 말을 .. 2025. 12. 13.
서자는 왜 문중을 떠나지 않는가 우리나라 족보에서 서자를 족보에 아무 표식도 없이 실어주기 시작한 건대체로 일제시대부터다. 19세기까지도 족보에는 서자는 이름을 올리지 않거나 아니면 올리되 서자라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19세기 초반이나 18세기 족보까지만 거슬러 올라가도최소한 족보에서 적자인지 서자인지는 구분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건 왕실족보라고 해도 틀리지 않아서선원계보 등을 보면 알뜰하게 서자는 서자라고 전부 마킹해 놓았다. 각설하고-. 잘 알다시피 조선시대 서자는 음으로 양으로 제약이 많아 과거 응시자체를 막거나 아니면 합법적으로 허통되어 과거를 보더라도덜컥 장원이 되어버리면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져 적자 출신에게 장원자리를 양보하는 경우도 기록에 보인다. 어쨌건 과거에 응시하게 해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로 무과가 .. 2025. 12. 13.
절대반지의 위험 판타지 소설의 원조격인 반지의 제왕이단순히 판타지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전해 주는 부분이 있어가장 중요한 것은 이 소설에서 나오는 "절대반지One Ring"다. 절대반지는 반지위의 반지로 무한 무쌍의 힘을 가진 툴로 나오지만,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절대반지는 있다. 바로 권력에 대한 욕망인데, 이 권력에 대한 욕망을 한 번이라도 충족해 버리면 영원히 이를 희구하고 욕망하게 되니 절대반지는 그 사람을 포로로 하여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절대반지는 소설에서는 호빗이라는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친구와의 대화를 행복해하는 소확행의 종족에게 맡기는 것이지만, 이런 절대반지에 대해 특효약을 준 사람이 동양에 있었으니바로 도연명이다. 오늘도 저마다의 절대반지를 쫒아 다니는.. 2025.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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