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675 농어회 쇄미록을 보면 주인공이 민물생선만 잡으면 겨자를 곁들여 회를 쳐서 먹는 바, 생선 구이보다 훨씬 많이 나오는 것이 조선시대 생선 회이다. 이백의 시를 보면, 霜落荊門江樹空, 布帆無恙掛秋風。 此行不為鱸魚鱠, 自愛名山入剡中。 이라 하니, 이백도 평소 즐기던 것이 농어회였다는 것을 알겠다. 아마 당나라 때도 농어를 민물에서 잡아 회를 쳐서 즐겨 먹곤 했던 모양으로민물 생선을 잡으면 회를 쳐서 먹는 것이 비단 조선시대의 일만은 아니었던가 보다. 따지고 보면 소동파의 후적벽부에도거구세린, 농어를 잡아 술안주 삼는 부분이 나오는데이것도 우리가 농어를 잡아 구워먹었으려니 생각해서 그렇지, 후적벽부 어디에도 구이를 해서 먹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후적벽부의 소동파도 회를 쳐서 먹었을지도 모른다. 김득신의 유명한 강상.. 2025. 12. 15. 미라 연구의 여담 조선시대 미라 단행본이 이제 출판 막바지로 가고 있다. 교정쇄 검토가 거의 끝나 조만간 출간되리라 본다. 출간이 되면 한 번 더 소개를 할 기회를 갖기로 하고-. 필자의 미라 연구는 대미를 장식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블로그에 연재하는 바 동아시아 미라에 대해서는 문헌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그 연원과 현황을 좀 더 짚어 보려 한다. 이전처럼 자연과학적 툴을 가지고 하는 작업은 아니고, 아마도 이 블로그에 연재한 내용 정도의 이야기를 동아시아에 대해 계속 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과물은 정기적으로 학술지에 종설로 내보내고, 종내에는 영어로 활자화할 생각이다. 이것 역시 60 이후 필자의 마지막 작업 버킷 리스트의 하나가 될 예정. 2025. 12. 15. 에도 막부 최후의 전쟁(2): 기대도 않던 동북지역의 저항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막부가 초반에 무너진 것은 당시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徳川慶喜가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도주하여 은거하며 신정부군에 공순恭順(공손히 따름)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 컸다. 그렇지 않아도 천황을 끼고 전쟁을 시작한 신정부군에 쇼군까지 저런다면 그쪽에 맞서면 꼼짝없이 역적이 될 판이라 막부군은 개전이래 줄곧 밀렸고 에도까지 쉽게 내주었다. 그 즈음에서 전쟁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저항의 의외의 곳에서 왔다. 원래 일본 열도 동북지역은 당초에도 막부가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도자마 번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이들이 에도까지 점거를 끝내고 북상하는 신정부군을 막아 선 것이다. 이 동북지역 번蕃들은 사실상 서일본이 완전히 신정부군에 떨어진 와중에 그 지역 일대의 번들이 규합되어 오우에쓰 열번동맹奥.. 2025. 12. 14. 에도 막부 최후의 전쟁 (1) 에도 막부 최후의 전쟁이라 할 보신전쟁에 대해 써본다. 보신전쟁의 발발과 전개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어 굳이 쓸 필요 없을 것 같고, 여기서는 에도성 함락 이후의 정황에 대해서만 써보겠다. 신정부군과 에도막부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자에도 막부의 쇼군은 신정부군에 맞서 싸운 게 아니라 도망가서 은둔하여 일체 저항을 하지 않았다. 이 바람에 막부군은 제대로 된 싸움도 못하고 에도성까지 줄줄이 빼앗겼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막부편에 선 무사들의 저항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260년 일본을 지배한 막부의 최후 치고는 너무 허망하게 무너진 바 가장 큰 이유는 에도막부 개창 초기에 설계된 친막부 세력이 전혀 기능을 못했다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위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에도막부는 믿을 수 없는 이성 제후를 .. 2025. 12. 13. 빚진 것 하나도 없는데 막부를 위해 순사한 히지가타 도시조土方歳三(1835~1869. 5. 11) 土方歳三 히지가타 도시조앞에서 썼지만 이 사람 행적을 보기로 한다. 이 사람은 요즘 하도 일본 애니메이션과 사극 등에 자주 나와 폼나는 사무라이로 알려져 있지만출신을 보면 이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원래 집안은 농민 출신으로 그 앞에 형제 아홉이 있었는데 아기 때 죽은 형제를 빼면 여섯 번째였다고 한다. 농민 중에서는 좀 사는 집안이었다고 하는데그래봐야 농민이라 막말에 정치적으로는 출신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다 하겠다. 신센구미에 들어가기 전에는 원래 옷집 점원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별 성과 없이 나중에는 약을 팔러 다니기도 했던 모양이다. 나이 스물네살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검술 수련을 시작했는데 그 도장 주인이 나중에 신센구미 국장이 되는 곤도 이사미近藤勇(1834~1868)라 그와 함.. 2025. 12. 13. 제대로 된 사무라이가 없는 신센구미新選組 요즘 일본 애니에는 신센구미新選組가 자주 나오는 바람에젊은 친구들도 신센구미는 다들 아는 것 같다. 신센구미가 막말 칼바람을 일으킨 이들로 워낙 미화가 되는 바람에 이들이 사무라이의 화신처럼 여겨지지만실제로 이들의 출신은 대부분 미천하여 사무라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출신이 많았는데, 한국에도 유명한 몇몇의 면모를 보면-. 近藤勇 곤도 이사미: 신센구미의 국장으로 농민 출신. 土方歳三 히지가타 도시조: 신센구미 부국장으로 농민 집안의 열번째 아들沖田総司 오키타 소지: 1번대 조장. 사무라이 최하층 아시가루 출신 斎藤一 사이토 하지메: 3번대 조장. 낭인 혹은 아시가루 출신. 필자는 이들이 사무라이 출신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들이 막말의 광풍 속에 그나마 가장 사무라이답게 싸웠다는 말을 .. 2025. 12. 13. 이전 1 2 3 4 ··· 44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