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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643

호적 이야기를 하면 돌아오는 반응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조선시대 호적 이야기까지 할 때가 있는데, 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듣는 분들 반응이 대개 일정하다. 처음에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 모두 흥미로와한다. 조선시대 족보에 가짜가 많다. 조선시대에는 노비가 그렇게 많았다더라, 이 정도 이야기는 요즘도 사람들이 다 아는지라, 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매우 흥미로와 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좀 더 진행하여 어떻게 조선시대 사람들이 족보를 위조하는지, 어떻게 가짜 족보에 올린 자기 조상들을 대대로 벼슬 받은 양반으로 둔갑시키는지그 방법을 호적 이야기를 섞어 이야기하면, 돌아오는 반응이 영 불편해지며, 이야기가 18세기 초반까지도 우리나라 당시 노비의 숫자가 그때까지도 무려 전체 인구 절반이 넘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 백프로 .. 2025. 12. 3.
자본주의 맹아론, 그 궁금한 점 한 가지 17-18세기 자본주의 맹아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조선시대 호적을 봤을까 안 봤을까. 그 시대 호적이 그 모양인 걸 알면서도 그 시대에 자본주의 맹아가 있었다고 주장한 걸까아니면 호적 따위는 보지도 않고 자본주의 맹아가 있었다고 이야기한 걸까. 호적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노비 이름 행렬을 보면 첫 번째 반응은 충격 두 번째 반응은 배신감이다. 노비가 이렇게 많은 나라에 자본주의 맹아? 그런 생각이 든 후에 첫 번째 생각은, 이걸 알고도 자본주의 맹아를 말했나 하는 의문. 몰랐다면 그나마 모르겠지만, 알고도 그랬다면 문제 아닌가? 그 다음부터는 필자의 경우,17-18세기 자본주의 맹아론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 아예 이야기를 섞지를 않는 습관이 생겼다. 2025. 12. 2.
미세사와 일기 사학이라고 하지만, 미세사와 일기를 들여다 보는 사학이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다른 것 있겠는가?조선시대 김부장 이야기 들어주는 것, 그것이 미세사이고 일기 사학이 아니겠는가. 조선시대 일기. 조선시대 일차 사료인 당시 관료들의 보고서. 읽다보면 내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와 구한말의 역사라는 것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이야기였던가 알게된다. 내가 보기엔 구한말의 역사를 민중의 역사이자농민항쟁의 역사라고 주장했던 사람들,대부분 조선시대 일기나 일차 사료 통독하여 읽지도 않았다. 대충 그렇거니 생각하고 일차사료 이리저리 꿰맞춰 이야기 했을 거라 생각하는 바, 왜 그런가 하면, 그걸 통독했다면 결론이 그리 나올 리가 없기 때문이다. *** [편집자주] *** 한때 저쪽 서구 역사학 영향 아래 미시사라는 역사학이 유행하고, 그걸 흉내.. 2025. 12. 1.
19세기 말 군수하던 김부장 김낙수 이야기 필자가 이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광고한 바 60세 이후의 작업으로 우리나라 조선시대 (대개는 구한말) 검안자료에 대한 의학적 분석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자료는 작성자가 당시 군수들이다 보니, (조선시대에는 사망자 검안을 해당 지역 군수들 책임하에 했다)이 사람들이 남긴 보고서를 내가 읽고 있는 모양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구한말 관료하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 딱 고부군수 조병갑이라아는 것도 없는 놈이 군수하며 한 탕 해 먹으려고 가렴주구에 혈안이 된 부패한 조선 말 관료를 연상하는데, 막상 이 보고서를 보다 보니 왠걸구한말 우리나라 군수들은 의외로 매우 유능하고 부지런했다.보고서를 보면, 살인사건에 대한 제대로 됨 보고서를 남기기 위해대충 적지 않는 것을 익히 볼 수 있었던 바 이 사람들은.. 2025. 12. 1.
세차하는 김부장은 2025년 서울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김부장은 19세기 말 서울에도 있었고, 1905년 을사조약때 대구에도 있었으며1910년 경술국치때 광주에도 있었다. 구한말 한국 사람들이 모두 독립운동가였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대부분은 그 당시 김부장이었다. 마누라 아들 먹여 살리려고 박박기는 아저씨들 천지였다는 말이다. 구한말 대한제국 관리의 50프로가 경술국치 뒤에관두지 못하고 총독부 하급관리로 그대로 남았다. 그 사람 모두가 친일을 하자고 그랬겠는가. 그안에는 김부장이 자기 짜른 회사에 들어가 세차하듯이 마누라 자식들 먹여 살리려고 하급관리로 강등되면서도 남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김부장은 왜 공감하면서 구한말 우리 조상들은 공감을 못하는가 하면, 김부장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나와 비슷한 인생이니 공감하면서도19세기 말은 내가 .. 2025. 12. 1.
목하 진행 중: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 단행본 편집 얼마 전 있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개최한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 그날 워크샵 내용을 간추려 도판 겸 자료집 단행본 편집 작업을현재 청주박물관 분들과 함께 목하 진행 중이다. 이 책은 필자 개인입장에서 볼 때는, 고고학계에 대한 필자의 회답이자 최종 보고안이며 그런 의미에서 청주박물관 이양수 관장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관련 워크샵을 개최하고 또 단행본 편집까지 같이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어찌 개인의 관심사로만 그치랴, 하지만 이 책 편집에 함께 몸담고 있는 필자로선그런 개인적 의미가 있다는 말이 되겠다. 이 책은 필자에게는 한국에서의 고고기생충학 대단원에 해당한다. 이 책 말미에는 한국에서 접하지 못한 해외 출판한 우리나라 고고기생충학 논문의 서지 사항 일체를 다 실어 놓을 예정이니, 이 책이 나오고..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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