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415

조선시대 문집은 족보와 같다 조선시대 문집 국역은 지금까지 많이 이루어졌다고 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이루어진 문집 국역에서는 이렇다 할 이차 연구가 많지 않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아니면 이름도 모르는 일기도 수백 수쳔 편 이차 저작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왜 그런가. 문집을 연구하는 분들이 능력이 안 되서 그런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문집에는 정보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송시열의 송자대전은 넘아 있는 권수만 200권에 육박하는 거질인데, 송자대전에서 뭐 하나 제대로 된 연구가 나온 것이 있는가.수준이 높아서 이해를 못 하는 것일까 아니면우리가 게을러서 일까.필자는 역사학자도 인문학자도 아니므로, 마치 지나가는 임금님을 보고 순진하게 벌거벗었다고 외치는 어린아이 심정으로 이야기해 본다면, 애초에 그 안에는 아무것.. 2025. 11. 14.
위대한 한군현 시대의 한국인들 (1) 해방 이후 한국사를 수놓은 이야기 중 하나가 지금도 이건 뭐 시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군현 문제다. 20세기 초반에 식민지시대를 거친 우리 한국인들은한국사 모두에 머리 꼭대기부터 자리잡은 한군현 시대를원수 보듯 했다. 물론 우리나라에 나의 인종이 들어와 주인 노릇을 한 것은당연히 기분 나쁜 일이지만, 한군현을 보는 시각에 일제시대를 보는 우리의 감정이 섞여 있지 않았다고 할 수 없겠다. 한군현을 해체하고자 하는 시도는 크게 몇 가지로 이루어졌는데, 첫째는 한군현 보다 위에 놓은 고조선을 기록보다 훨신 크게 위치시켜 놓는 것이다. 사실 유물로 보나 기록으로 보나 고조선은존재는 확실하지만 그 후의 한군현 시기에 비하면 그 족적이 그에 못 미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를 크게 부풀려 아예 고조선을 대.. 2025. 11. 14.
나중에 사료가 될 영감님들과의 인터뷰 이런 글은 이 블로그에 더 남아야 한다. 그것도 역사의 한 장면을 이렇게 정치적인 사건의 이면을 캐는 것, 그런 것보다 평범하지만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산 양반들디테일, 잡동사니를 열심히 적어주시기 바란다. 우리나라 지금까지 번역사업을 보면 각종 문집류 그렇게 많이 번역되었어도거기서 뭐 참신한 2차 창작물과 논문이 나오는 것을 못 봤다. 이건 그 작업을 하는 사람들 잘못이 아니라 우리나라 문집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의 문제라고 나는 본다. 반면에 꼼꼼한 성정에 못 이겨 적어 놓은그야말로 잡다한 온갖 잡기를 적어 놓은 일기는 그가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여기서 수백 수천 편 논문이 나오게 될 것이다.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정보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김단장께서 작업하는 인터뷰. 이것.. 2025. 11. 14.
긴팔원숭이 이야기 김단장께서 올린 글의 기사, 긴팔원숭이 이야기에 대한 평을 좀 쓴다. 이 기사에서 팩트는 지금은 훨씬 남쪽에만 서식하는 긴팔원숭이가황하유역 선진시대 무덤에서 나왔다, 이것이 팩트가 되겠다. 그 외에 황하유역 등 중국 북쪽에 원래 서식하던 긴팔원숭이가 왜 멸종했는가 하는 부분, 채터지 교수는 Live Science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연구에 따르면 과거에는 긴팔원숭이가 중국 전역에 훨씬 더 넓은 지역, 특히 북쪽 지역에 분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이 발전하고 인류가 번성함에 따라 긴팔원숭이 분포는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라는 설명은 조금 조심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황하유역에 살던 동물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전후하여 이 지역에서 멸종하고 남쪽에서만 남아 서식하게 된 사례는이 긴팔원.. 2025. 11. 10.
DNA로 드러난 아르헨티나-칠레 지역의 고립성 앞서 김단장께서 쓰신 아르헨티나 글은, 칠레, 아르헨티나 지역 이야기로 이곳은 남미 전체에서 백인종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논문을 자세히 보지 못해 좀 그렇지만, 대략적으로 보니 이 지역에서 백인의 침입이 있기 이전의 스토리로, 이 지역의 유전자 풀 성립은 상당히 생각보다 거슬러 올라가며다른 남미 그룹, 특히 잉카제국 원류가 되는 중부 안데스 지역과는상당히 옛날부터 고립되어 있었다는것이 주제가 될 듯하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왜 잉카제국이 저런 모양으로 동쪽으로 더 나가지 않고 남쪽으로도 더 나가지 않고 저런식의 제국이 되었는지 알듯도 하다. 우리는 단순히 정치문화적 이유로만 보는 고대 중세 국가의 국경선은이렇게 유전적 이질성이 그 배후에 흐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8천년 이래 죽죽 이어진다는 .. 2025. 11. 10.
카자흐스탄의 선비, 그리고 기마민족 카자흐스탄의 선비족 무덤에 대해 약간의 평으로 거든다. 이러한 "기마민족"의 장거리 이동은 흔히 선사시대의 사건으로 낭만적으로 포장되지만 역사시대에 그 흔적을 남기는 것이 바로 이러한 카자흐스탄의 선비도 있지만요나라 멸망 이후 장거리 이동하여 서방에 엉뚱하게 등장한 경우도 있겠다. 이렇게 기마민족 국가가 어떤 계기로 변천을 겪는 과정에서 일부가 탈주하여장거리를 이동하여 엉뚱한 곳에 불쑥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보면, 한국 남부에서 가야 관련한 이야기가, 일본의 고분기 유적과도 관련하여 큰 그림을 그린에가미 나미오의 기마민족에 관한 주장은그 사실 여부는 둘째 치고라도 이야기의 스케일, 그리고 역사적으로 구체적으로 등장했을 가능성이 전무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지금은 이런 가능성은 일.. 2025. 11. 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