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423 대항해시대의 일지와 날짜변경선의 발명 문득 든 생각 하나. 대항해 시대에 배를 몰고 세계일주를 하던 사람이 있다고 하자. 대항해시대는 15세기에서 17세기까지. 그리고 세계일주는 마젤란의 항해로 1522년. 그리고 날짜변경선의 발명은 1884년. 그렇다면, 대항해시대에 세계일주를 하면 꼬박 꼬박 일지를 다 적어갔다면, 원래 출발한 항구로 돌아오면 하루의 차이가 발생했을 것이다. 날짜변경선의 개념이 없을 때이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은 이렇게 날짜 변경 없이 세계를 한바퀴 돌면 하루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을까?날짜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1884년에 모여 날짜변경선을 그었을 테고,그렇다면 그 이전은?아마도 관련 연구가 있을 듯 한데,과문해서 들어본 바 없다.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둔다. 2025. 11. 18. 일본 개의 이중구조, 하필 일본인 이중구조와 닮았을까 앞에서 개와 사람이 같이 이동해 가는 김단장님 포스팅의 소식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 국내에 잘 안 알려져 있는 이야기로, 일본 개의 이야기가 있다. 이건 개나 돼지에서도 마찬가지인데,개와 돼지는 소나 말과 달리 현지에서 사육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제법 있는 가축들이다. 지구상의 한곳에서 가축화가 이루어져 전 세계로 퍼져나간 소나 말과 달리개나 돼지는 현지의 야생동물을 잡아다 가축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말이다. 일본사에서 조몬시기는 가축이 뭐가 있었는고 하면지금은 개나 돼지는 있었던 것으로 본다. 대륙으로부터 농경이 도입되기 이전에이미 개나 돼지는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야요이시대가 되면 대륙에서 이동이 심화하면서 개나 돼지도 Made in Korea가 들어가기 시작, 일본의 개나 돼지는 그래서 이중.. 2025. 11. 18. 글자를 키우면서 한단계 더 노화로 감을 느끼다 워드 작업을 하면서 이전보다 글씨가 잘 안보여 글자를 더 확대해서 작업을 시작했다. 요즘은 먼 글씨가 이전보다 읽기 편해졌다는 느낌이고독서 거리의 글씨가 조금 더 읽기 불편해졌다. 아마 안경을 한 번 고쳐 만들어 써야 할 시기인 듯하다. 그건 그렇고. 안경 보급이 없었고 글자 확대도 안 될 조선시대에는작은 글씨의 세주, 협주는 읽지 말라는 소리하고 똑같았을 것이다. 아마 사서집주는 딱 주자 주까지만 그래도 글씨가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 세주는 뭐라고 써놨는지 어른어른해 뵈지 않았을까. 더 늙어봐야 알 일이긴 한데 눈의 역할도 아마 글 읽고 논문 쓰는데 그 한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의 하나일 것이다. 요즘은 워낙 안과의 시력 교정 실력들이 좋아서 나이 드는 분들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2025. 11. 18. 구한말 노비해방과 그에서도 살아남은 노비제 우리나라 공노비 해방은 1800년 순조 원년이지만노비제도 자체의 폐지는 갑오경장인가 그러니 구한말인 셈이다. 그런데 노비는 갑오경장 이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그 증거로 곰씹어 볼 만한 내용이 바로, 몇몇 집안의 이야기에 따라 나오는, 20세기 초반에 집안에 있는 노비를 해방시키는 시키는 스토리이다. 이 스토리가 자못 황당하여 갑오경장에 노비제는 폐지이니 당연히 집에 있는 노비는 주인이 풀어주건 말건 할 것 없이 노비는 해방이 이미 되었을 터인데무슨 해방을 주인이 또 해준다는 말인가? 이 19세기 말의 노비의 실상을 당시의 호적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우리나라는 이 당시 집집마다 소농민화가 격렬히 진행되어한 집당 호주와 와이프, 그리고 자녀로 구성된 가구가 이전과는 달리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노비는 잘.. 2025. 11. 17. 가난을 모르고는 이해가 힘든 한국문명 한국은 어쨌건 문명의 벽두 이래 수천년을 거치며 버텨오다가 21세기인 오늘, 어쨌건 잘 사는 나라, 문화로도 밀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었으니 성공적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문명의 특징 중 가장 큰 것이 결국 "가난"인지라, 가난하다 보니 주변 국가보다 남은 것이 많지 않아, 우리 문화는 "잘 생각해 보면 보인다"라고 할 만한안 보이지만 있다는 일종의 유령문화의 경지에까지 올라있으니,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 없는 것을 있다고 이야기하지 말라. 잘 나간다고 할 때 가난한 시절을 잊지 말라. 부자가 되었을 때 못살던 시절을휘황하게 치장하지 말라. 풍족할수록 배고플 때를 잊지 말라. 가진 문화가 휘황찬란하지 않다 해도 있는 그대로 후세에게 보여줘라. 그 솔직함이 우리 .. 2025. 11. 17. [연구소식] 연구자한테 대담집이란? 고고학과 인문학에서 이름 대면 알 만한 일본 출판사에서 고병리의 현황과 미래 관련하여 필자의 일본 카운터 파트 교수와 함께 대담집을 내는 것은 어떤지 협의 중이다. 필자의 60 넘어가는 지점에서 한 번쯤 이런 식의 정리도 괜찮을 것 같아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마 실제로 진행이 된다면 2년, 혹은 3년 후에나 나오지 않을까?대담집이라는 것이 그렇다. 논문이나 학술서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부분도 자유롭게 이야기가 가능한 부분이 있어, 정말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 기회에고병리와 인류의 삶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조금 과감히 이야기해 볼 참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언설의 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전혀 기대치 않은 기회가 주어질 듯해서 기쁘다. 2025. 11. 17. 이전 1 2 3 4 ··· 7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