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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452

19세기 말 군수하던 김부장 김낙수 이야기 필자가 이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광고한 바 60세 이후의 작업으로 우리나라 조선시대 (대개는 구한말) 검안자료에 대한 의학적 분석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자료는 작성자가 당시 군수들이다 보니, (조선시대에는 사망자 검안을 해당 지역 군수들 책임하에 했다)이 사람들이 남긴 보고서를 내가 읽고 있는 모양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구한말 관료하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 딱 고부군수 조병갑이라아는 것도 없는 놈이 군수하며 한 탕 해 먹으려고 가렴주구에 혈안이 된 부패한 조선 말 관료를 연상하는데, 막상 이 보고서를 보다 보니 왠걸구한말 우리나라 군수들은 의외로 매우 유능하고 부지런했다. 보고서를 보면, 살인사건에 대한 제대로 됨 보고서를 남기기 위해대충 적지 않는 것을 익히 볼 수 있었던 바 이 사람들.. 2025. 12. 1.
세차하는 김부장은 2025년 서울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김부장은 19세기 말 서울에도 있었고, 1905년 을사조약때 대구에도 있었으며1910년 경술국치때 광주에도 있었다. 구한말 한국 사람들이 모두 독립운동가였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대부분은 그 당시 김부장이었다. 마누라 아들 먹여 살리려고 박박기는 아저씨들 천지였다는 말이다. 구한말 대한제국 관리의 50프로가 경술국치 뒤에관두지 못하고 총독부 하급관리로 그대로 남았다. 그 사람 모두가 친일을 하자고 그랬겠는가. 그안에는 김부장이 자기 짜른 회사에 들어가 세차하듯이 마누라 자식들 먹여 살리려고 하급관리로 강등되면서도 남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김부장은 왜 공감하면서 구한말 우리 조상들은 공감을 못하는가 하면, 김부장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나와 비슷한 인생이니 공감하면서도19세기 말은 내가 .. 2025. 12. 1.
목하 진행 중: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 단행본 편집 얼마 전 있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개최한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 그날 워크샵 내용을 간추려 도판 겸 자료집 단행본 편집 작업을현재 청주박물관 분들과 함께 목하 진행 중이다. 이 책은 필자 개인입장에서 볼 때는, 고고학계에 대한 필자의 회답이자 최종 보고안이며 그런 의미에서 청주박물관 이양수 관장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관련 워크샵을 개최하고 또 단행본 편집까지 같이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어찌 개인의 관심사로만 그치랴, 하지만 이 책 편집에 함께 몸담고 있는 필자로선그런 개인적 의미가 있다는 말이 되겠다. 이 책은 필자에게는 한국에서의 고고기생충학 대단원에 해당한다. 이 책 말미에는 한국에서 접하지 못한 해외 출판한 우리나라 고고기생충학 논문의 서지 사항 일체를 다 실어 놓을 예정이니, 이 책이 나오고.. 2025. 12. 1.
도서관은 종이책 서고를 유지하고 공개해야 한다 “It was just the prelude… Where they burn books, they will ultimately burn people too.” Heinrich Heine (1797-1856)최근 심지어는 대학 도서관들도 종이 책 유지하기를 포기하고 도서관 공간을 카페처럼 유지하면서 소위 전자 책 위주로 전환하는 걸 본다. 미국 출판계는 대단하다. 괜찮은 출판사에서 책이 하나 나오면 대학도서관부터 공공 도서관까지 쫙 깔린다. 그래도 여기는 아직도 종이 책 서고를 다 유지한다. 그리고 그 종이 책 서고는 모두 자유열람이다.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전환도 제대로 안 한 상태에서 전자책으로 바꾼다고 이야기하면서 종이책 서고를 없애고 도서관을 카페처럼 꾸미는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은위 하이네 이야기를 .. 2025. 11. 30.
개와 늑대는 다른가 개와 늑대는 아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유심히 보면 별로 다른 것도 없다. 늑대는 자기들끼리 무리 생활을 하고, 개는 사람에게 의지한다고 하지만 이것도 유심히 보면 개가 좀 정신 나간 늑대라 사람을 자기 무리로 생각하니 그럴 뿐이다. 늑대 무리에는 소위 지도자 격의 늑대와여기 의지하는 늑대들이렇게 무리가 이루어지는데 우리 집의 개는 나를 리더 격의 늑대로 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아침에 출근하는 건 먹이 사냥을 가는 것이고, 저녁에 돌아와서는 잡아온 먹이를 나눠주고, 그냥 무리 안에 끼어 무위도식하기 미안하니 가끔 모르는 사람 오면 집 지키는 척도 좀 해주고주인이 지쳐 있는 거 같으면 가서 핥아주며 위로도 해주고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개가 하는 행동은늑대 지들끼리도 다 하는 행동들이다.. 2025. 11. 29.
역사가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다 앞에 조선시대 흥망사와 관련해서 조금만 더 써 보자면. 21세기 역사학을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역사가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다. 민족주의를 들고 나와 그것으로 역사학을 할 수도 없다.아무리 허접한 이론이라도 민족이라는 거적대기 깃발만 쳐들면모든 것이 용서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사용해서 되겠는가? 필자가 생각하기에 2025년 현재 우리나라 역사가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냉철한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천만에. 우리나라는 아직도 역사학에 독립운동가 천지다. 100년 전에 했어야 했던 독립운동을 2025년에 학술지 지상애서, 학회장에서 하다 보니 아직도 논의가 제대로 냉철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것 천지다. 독립운동은 독립운동에게로, 역사학은 역사.. 2025.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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