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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166

학자들은 반드시 끊어야 하는 술 담배 술과 담배는 국제암연구소가 정의한 일급발암물질이다. 암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다는 뜻이다. 이런 것이 아니라도 필자가 여러 차례 쓴 바 결국 학자로서 뭔가 남기는가 아닌가는 얼마나 제정신으로 오래 버티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빨리 죽거나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학자로서의 역할은 사실상 정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외에도 술과 담배는 냉철한 사고와 추론, 글 쓰기에 쥐약이다. 담배는 이런 부분을 돕는 것 같지만 결국 정상적 사고를 오랫동안 지속하게 하는 것을 막는다. 담배가 치매를 촉진하고 나이가 들면서 사고 능력을 빠르게 저하시키는 것도 밝혀져 있다. 학자들은 반드시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한다. 술로 이태백을 흉내내고 담배로 헤밍웨이를 흉내내는 것도 20세기 이전 이야기이다. 자살하지 .. 2025. 6. 19.
이미 시작된 한국의 잃어버린 30년 한국은 이대로 가면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다고 하지만필자가 보기엔 한국은 이미 잃어버린 30년에 들어간지 꽤 됐다. 지금 저성장은 장기간 이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많고혁명적 변화가 없는 한 일본처럼 장기간의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 본다. 어떻게 아는가. 필자가 기억하는 일본의 2000년대 초반과 한국의 지금 모습이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국사회의 침체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폭풍속에 배의 난파가 시작된 셈인데, 문제는 배 안에서 아직도 한가하게 조만간 이 폭풍이 그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될때도그것이 30년이 계속 갈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25. 6. 16.
20년이면 나라가 망하고도 남는 시간 앞서 일본의 2004년을 이야기한 바이 시기는 일본의 버블경제 호황이 아직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시기였다. 버블 여파가 연구 분야에도 영향이 남아 그 수준이 미국 유럽을 찜쪄먹을 정도였다는 말이다. 이 시기부터 일본은 거의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노벨상 수상자가 그 상을 받는 연구는 대개 그보다 수십년 전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00년대 이후의 일본 노벨상 수상자들의 연구는 실상 80년대 이후 20년간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20년이면 나라가 망하고도 남는 시간이다. 2004년의 일본과 2025년의 일본을 보면2025년의 한국과 2045년의 한국은 어쩌면 그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걸작 "파운데이션"을 보.. 2025. 6. 15.
2004년 일본인류학회 - 그 찬란했던 수준 필자의 초기 연구에는 당시 일본인류학계의 연구 동향에 정말 큰 영향을 받았다. 아마 당시 고고학계도 비슷했으리라 보는데 2003년 당시 필자는 처음으로 북해도에서 열린 일본인류학회에 참관했고, 2004년에는 당시 나가사키에서 열렸던 같은 학회에 참석했는데 2003년 참석 당시 일본인류학회의 당시 수준을 눈으로 확인했던지라 2004년에는 아예 동영상 장비까지 갖추고 (그 당시에는 지금 같은 동영상 촬영이 안되어 DVD로 녹화하는 핸드카메라가 있었다)도일하여 학회에서 주목해야 하는 연구 발표를 아예 통채로 녹화하여 들고 왔다. 지금 그 동영상 강의 장면이 아직도 필자에게 남아 있는데 아마 일본학회에도 이미 이 장면은 사라진 기록일 것이다. 이 당시 녹화를 뒤에서 통째로 강의를 뜨고 있었는데 참석한 일본학자들.. 2025. 6. 15.
혁명의 시대로 들어가는 고고과학, 그 무풍지대 대한민국 필자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고고과학은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다. DNA나 몇몇 화학적 분석이 주목을 끄는 정도였고 전체적으로 판을 뒤집을 정도의 동력은 그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요즘 보면눈이 부실 정도다. 필자가 알고 지내던 연구자들 필자 또래 60 전후 연구자들은빠른 속도로 연구 실적 보고에서 사라지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이런 연구가 보도되면 대부분 아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한 다리 건너면 전부 인연이 닿는 사람들이었는데요즘은 누군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이후부터 국제학회를 거의 참석을 못했는데 요즘 다시 나가면 아마 아는 사람이 없을 것 같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연구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필자가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네이쳐 사이언스에는 .. 2025. 6. 3.
2018년 중국 고DNA 심포지움 회고 필자는 2018년에 중국 심천에 본부를 둔 유전학연구소 초청을 받아 그곳에서 개최된 고DNA 심포지움에 참석한 적이 있다. 사실 China National GeneBank니까 우리로 치면국립 유전자은행 정도 되려나?심천에서도 택시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했는데우리나라 과학원처럼 외진 데에 건물을 지어 놓고 연자들을 모두 guest house에 수용해 놓고 며칠간 행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필자는 한국 일정이 바빠 내 강연만 마무리 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때 이 국립유전자은행이 무슨 생각이었는지자기들 쪽 연구자 외에 다른 나라 연구자들도 초청해서 함께 심포지움을 했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필자가 초청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나머지 연구자들은 위의 speaker 리스트를 보면 아.. 2025.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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