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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465

야요이인과 함께 열도로 들어간 결핵 결핵은 설명하기 간단치 않다. 고대 DNA연구도 한때 가장 많이 진행된 것이 결핵이었다. 특히 결핵은 아직 의학-임상의학 분야에서도 그 덩치가 큰 감염병이기 때문에 유전학적 연구가 상당히 많이 진행되어있다. 현대인의 질병에서나 고대인의 질병에서나 만만찮은 연구가 되어 있는 것이 결핵이라 하겠다. 결핵의 기원은 아주 오래되었지만 실제로 인류사회에서 창궐한 것은 도시화가 어느 정도 진행해 인구밀도가 올라가면서부터라고 생각하고, 최소한 많지 않은 사람이 서로 고립되어 떠돌며 생활하던 수렵채집 시대보다는 정착 농경시대에 감염자가 더 많았던 것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결핵은 대륙, 구체적으로는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 도작 농경이 들어가면서부터다. 우리나라에서는 늑도에.. 2025. 12. 8.
몇 마디 나눠 보면 알게 되는 상대의 내공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소위 연구를 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도 몇 마디만 나눠 보면 상대방 수준을 안다. 검술의 대가들이 칼만 맞대봐도 상대의 실력을 안다던가. 나와야 할 말은 대개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논문 평을 시켜 보면 거의 다 나온다. 집단지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기도 한데, 이런 소위 내공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경험에 비례한다. 젊었을 때에는 한 편이라도 더 논문을 쓰고, 투고하고, 떨지고, 또 한 편이라도 더 교정을 봐야 한다. 나이가 40대 중반을 넘어가면 대개 논문의 대략만 봐도 견적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도가 되려면 무조건 20대, 30대는 논문 쓰면서 밤낮을 보내야 한다. 한편이라도 더 쓰고 한 편이라도 더 평.. 2025. 12. 8.
교정, 논문투고, 실패 필자가 처음 연구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 중에, 첫째, 교정을 미치도록 봐라. 대개 교정을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보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연구에 입문하면 교정은 2-3년은 미치도록 봐야 한다. 그렇게 하면 글을 대각선으로 쭉 읽어내려가도 거의 틀린 글자를 다 잡아 낸다. 교정 잘하는 연구자가 다 훌륭한 연구자는 아니지만교정도 안 되는 연구자 치고 제대로 된 연구자를 못봤다. 교정이 안 되는다는 이야기는 연구에 투자한 시간이 적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젊었을 때 논문은 미치도록 투고하고 또 미치도록 떨어져 봐야 한다. 논문을 완성한다고 몇 년씩 끌지말고, 차라리 그것보다는 논문을 되도록 빨리 쓰고 한 번이라도 더 괜찮은 학술지에 투고해서수준이 되는 연구자들 심사를 받고 떨.. 2025. 12. 8.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심혈을 쏟은 제임스타운Jamestown 제임스타운은 미국 식민지 초기의 정착촌으로 필자 기억으로는 이민 초기 너무 살림이 어려워 식인 식견食犬까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주변 원주민들과도 평화적 교류와 전쟁, 살육을 반복했지만 끝끝내 정착촌 자체는 살아 남았다. 제임스타운은 미국역사에서 가장 초창기의 백인 이주사인지라,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이 유적 발굴을 꽤 오래 지원한 것으로 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포카혼타스가 바로 제임스타운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제임스타운 식민지 개척자가 말한 잃어버린 원주민 정착촌 마침내 발견https://historylibrary.net/entry/Jamestown 제임스타운 식민지 개척자가 말한 잃어버린 원주민 정착촌 마침내 발견미국 버지니아 주 래퍼해녹 강Rappahannock River을 따라 진행된.. 2025. 12. 8.
돈이 많이 들어가는 무과급제 대개 우리나라 역사학은 사족들의 글만 읽다 보니 눈이 머리 꼭대기에 달려있어조선후기 양반들이 대과 급제는 기본이요소과 급제정도는 해야 되고무과는 과거도 아니라는 뉘앙스의 글을 자주 보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조선후기 들어오면 사족들은 호적상 점점 늘어나고, 이들은 어떻게든 급제 출신으로 정말 제대로 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자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는데과거 급제는 숫자가 뻔해서 아무리 별시 증광시가 있다 해도 문과급제는 언감생심한 번에 백명씩 뽑는 진사 생원도 쉽지 않아족보들을 유심히 보면 촌 동네 사족들은 소과 급제자도 매우 드물다. 향촌에서 진사의 파워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호적에 유학이라고만 적혀도 17,18세기에 그 파워란 무시 못하는 것인데, 진사 입격에 출신까지 떡 적히면, 향촌에서 그 힘이란.. 2025. 12. 5.
정약용이 남긴 막대한 저서에 우선하는 말 정약용은 그 저술의 질을 막론하고, 우선 다작가다. 평생 글쓰는 일을 업으로 한 사람이라 저작의 양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그가 남긴 막대한 저술보다 훨씬 세태를 잘 반영한 말이 있으니바로 서울 떠나지 말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족보를 보면 대략 조선전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지점에전국 각지로 사족들이 이동한 정황이 많이 보인다. 그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고, 임란의 와중, 혹은 그 이후에 크게 혼란에 빠진토지제도 때문에 그 공백을 노려 낙향들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씨족이라 해도 서울 근처에 남은 종족과 그 시절에 어떤 이유에서건 서울 근처를 떠나 지방으로 낙향해 뿌리 내린 종족. 이 두 종족의 흥망성쇠를 본다면, 낙향한 쪽이 크게 못 미친다고 하겠다. 대략 서울 근교, 넓게 보아 경기도 일.. 202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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