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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413

고려시대 "군인전"을 받은 사람들은 조선시대 호적의 누구? 조선시대 호적에 보면앞에서도 썼듯이 양반 평민 천민 이런 식으로 쓰여있지 않다. 양반들은 친가, 처가, 외가 모두 8명 조상이 적히고 그리고 그 사람 "직역"이 적힌다. 관직을 받은 경우에는 관직을 적지만, 그렇지 않으면 유학, 업무, 업유 등의 직역이 적힌다. 이 유학, 업무, 업유란 앞으로 과거를 볼 몸이시니 건들지 말라 그 이야기이다. 무엇에 대해 건들지 말라는 것일까? 바로 군역이다. 조선시대 호적에는 이런 식으로 양반 직역 외에 평민 직역도 쭉 적히는데 이 평민 직역이란 역졸 같은 직역도 있지만 대개 군역과 관련한 직역을 적어두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수군이라든가 이런 식이다. 이렇게 군역이 부과되면 이 사람은 직접 가서 몸으로 군역을 때우거나 아니면 군포를 2필 내야 했다. 이 평민이 내.. 2026. 1. 1.
전시과, 과전법은 전국적으로 관철되었을 리가 없다 고려시대의 전시과 체제와 조선시대의 과전법 체제는 쌍둥이 닮은 꼴이다. 물론 전자는 전지 외에 시지의 경우도 규정하고 있다 하여 차별점을 두지만, 두 제도 모두 늘어나는 사전 겸병 와중에 국가가 유지되기 위한 최소한의 경비-. 최소한의 토지를 확보하기 위한 제도로서 일본사에서 보자면 조정에서 반복적으로 내려오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성공한 적 없는 장원철폐령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과 한국사 모두 비슷한 제도가 시도되었지만, 일본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고, 한국에서는 고려 건국 초기에 한 번, 조선 초기에 한 번, 각각 전시과 제도와 과전법 체제라는 이름으로 관철되었을 뿐 아니겠나. 이 전시과 제도와 과전법 체제는 고려와 조선왕국의 공적 기록에 국가의 대표적 토지제도로 소개되는 통에우리.. 2026. 1. 1.
전주이씨가 경상도에 드문 이유 (2) 앞에서 전주이씨가 경상도에 드문 이유는 조선왕조 개창 이후 전주이씨의 종친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과전법 체제를 타고 퍼져나간 까닭이 아닐까 생각 혹은 의심한 바 있었다. 과전법 체제에서는 왕자, 왕의 형제, 왕의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伯叔]로, 대군大君에 봉한 자는 300결, 군君에 봉한 자는 200결을 지급했다. 그리고 부마로서 공주의 남편[駙馬尙公主者]은 250결, 옹주의 남편은 150결을 지급하였으며, 그밖의 종친도 등급에 따라 각각 차등 있게 지급했다라고 했다. 이 땅이 얼마나 넓은가 하면, 과전법 체제에서 관료의 경우 가장 넓은 땅을 받은 이가 150결이었다. 따라서 대군, 군, 부마, 옹주만 해도 관료 중 최고등급 관료와 동일하거나 두배 가까운 땅을 받은 셈이다. 조선시대에 1결이 대개 가로 세.. 2026. 1. 1.
에마키의 길, 인쇄의 길 에도시대 목판인쇄가 일본에서도 본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일본과 우리나라 책의 모양이 뚜렷이 구분되니 일본의 에마키絵巻와 한국의 인쇄다. 에마키는 보기에 정성스럽다. 화려의 극을 달린다. 박물관에 전시 해 놓으면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반면에 인쇄물은 목판이건 금속활자이건 간에박물관 조명을 받아 놓으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어찌 보면 목판으로 금속활자로 찍어낸 책이라는 것이 보는 것이 목적이니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에마키나 인쇄물을 독서 소비층이라는 차원에서 생각해 본다면, 과연 어느 쪽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가 닿겠는가. 필자가 보기엔 우리나라 박물관 도록이나 자료집 중에는에마키의 길을 걸으면 안되는 것인데도 에마키처럼 출판되는 것이 있다. 에마키의 .. 2025. 12. 31.
호화로운 책은 어디에서 소비될까? 간단히 몇 마디만 쓸까 한다. 어차피 필자는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정리하는 입장에 있으므로 필자와 무관한 분야 일에 많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앞서 쓴 호화장정에 대해 몇 마디만 써보겠다. 현재 전세계에서 고고학 관련 보고서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출판사가 아마도 Archaeopress일 텐데여기서 몇 차례 책을 내 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여기 보고서는 절대로 호화롭지 않다. 책의 표지도 소프트커버이고, 종이도 무거운 재질의 종이가 아니다. 국내의 화려한 보고서와 비교하면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출판사에서 보고서가 한 번 나오면 그 다음날에 전 세계 웬만한 도서관에서는 전부 검색이 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인 국면에서 이러한 소비판도는 정말 중요하다. 이.. 2025. 12. 31.
도록을 조금만 가볍게 만들어 주세요 요즘 박물관 도록을 보면 감탄 스러울 정도로 잘 만든 책들이 많아서 언젠가는 다시 꼭 볼것 같아서 가지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할만한 도록도 많은데, 도록이 너무 무겁고 크기가 크다. 조금만 작게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 요즘 도록이나 책이 너무 두껍고 무거워 책장에 두기 벅찰 정도이고, 보관에 힘겨울 정도인 호화장정이 많아 조금만 가볍게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연전에 국립민속박물관의 조기 명태 멸치나 서울 역박의 낙이망우 같은 책은딱 손에 들어오는 문고판 크기였는데이 정도 크기가 정말 좋다. 독자의 입장에서 좀 써본다. 202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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