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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한국인의 기원과 이동33

신석기시대의 농경에 대하여 (3) 올인하지 않을 수 없는 잡곡 농업 여기서 필자가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조, 수수, 기장 농사-. 과연 망라적인 생산 시스템, 다시 말해 조몬시대처럼 농업에 올인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 농사가 가능할까? 우리는 잡곡 농사라 해서 이를 우습게 보고씨만 뿌려 놓으면 자란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도작농경과 잡곡농경은 선후관계, 혹은 질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잡곡농경은 도작농경과 함께 동아시아의 문명을 지탱한 양대 산맥으로, 무엇보다 황하문명이나 요하문명 등도 모두 잡곡농경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필자가 보기에, 조, 수수, 기장 잡곡농경이 작동하던 사회는아무리 허접해 보여도 그것이 선택적 생업경제, 즉 농업에 일정 정도 올인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로서조몬시대와는 질적차이가 있는 사회라고 보는데, 왜 이런 생.. 2025. 5. 3.
신석기 시대의 농경에 대하여 (2)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는 한반도 신석기와 조몬 뭐 앞선 내용과 같은 주장을 하는 분들도 나름의 근거가 있을 테지만 필자가 여기서 굳이 그 내용들을 다 살필 생각은 없다.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신석기시대와 조몬시대, 청동기시대와 야요이시대를 대응시키는 시도는 알겠는데, 문제는 신석기시대와 조몬시대의 생산양식이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겠다. 한국의 신석기시대는 필자가 아는 한 조, 수수, 기장 등 잡곡이 나온다. 다시 말해 잡곡농경이 이미 시행되고 있었던 시대이고, 조몬시대는 지난 수십년 조몬농경론을 입론하기 위해 일본 쪽이 애썼다는 건 알겠는데, 개인적으로 "농경호소인" 정도의 설득력밖에는 없다는 생각이다. 수도작 이전에 이미 잡곡이 한번 도래한 시기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잡곡 only의 시기가 과연 조.. 2025. 5. 3.
신석기시대의 농경에 대하여 (1) 파트타임 농업?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농경의 존재는 부정하는 이 없지만 이 농경이 전면적이 아니라는데 의견이 주류인 것으로 안다. 이 주장을 애써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몇 마디만 보태기로 한다. 일본의 경우에 조몽시대를 "망라적 생업경제"라 한다. 한자로 폼나게 썼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식량을 얻을 수 있는거라면 다 한다, 라는 뜻이 되겠다. 따라서 숲으로 가서 열매를 따건 사냥을 나가건, 아니면 저들 말대로 조몬시대에 이미 숲을 조성해서 임업 비슷한 걸 했건, 아니면 팥을 재배했건 간에 농사 비스무리 한 것, 임업 비스무리한 것이 있어도 이는 수렵 채집과 별차이 없어 모든 생업은 식량 취득에 목적을 둔 전방위 작업, 이게 망라적 생업경제이다. 반면에 야요이시대는 저들 말에 의하면 "선택적 생업경제"라는 것으로, 한마디로 농.. 2025. 5. 3.
J0: 한반도 남부에 있었다는 原渡來人 필자와 함께 공동작업을 하시는 분과 논의한 결과, 한반도 남부에 있었을지도 모르는도래계 야요이인과 관련있는 그룹으로, 현대일본인과 유전적 특징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원도래인이라고 쓰고 영어약자로는 J0로 부르기로 했다. 원삼국시대 할 때 그 원도래인이다. 도래인의 proto-type이라는 뜻이다. J0도 같은 의미이다. 일본인의 prot-type이니 J에 숫자 0이다. 일본 측 DNA연구에서 한반도 남부에 "있었을것이라 생각되는" 사람들로, 있었다 하더라도 집단을 이루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 다양한 유전자 풀 속에 섞여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개념의 설정이 곧 이들이 역사적으로 실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그 실재여부는 앞으로의 연구에 의해 밝혀져야 할 것이다. 일본 측 연구에 의해 이.. 2025. 4. 20.
"한반도에 살았다는 현대일본인의 조상" 일본열도보다 먼저 한반도에 살았다는 현대일본인의 조상. 한반도에서 아직 일본열도로 벼농사를 들고 건너가기도 전에 한반도 남부에 살았다는 이 현대일본인과 유전적으로 거의 닮았다는 "왜인". 이 "가상의 집단"을 부르는 호칭이 필요하다. 왜냐. 이걸 "왜인이 원래 한반도 남부에 살았다"라고 이야기 하는 순간, 왜인한반도 남부임나일본부 등등한국과 일본이 수천년 옆나라에 싫건좋건 붙어 살면서 형성되었던 수많은 정치적 함의가 저 단어와 문장에 매몰되어 그 순간 학술적 논의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기 때문이다. 이 현재로서는 가상의 집단 "일본열도보다 먼저 한반도에 살던 왜인"은, 물리학이나 천체에서 계산만으로 도출해 낸 이론적 입자나 현상과 같다. 이론적으로 존재하지만 실재했는지를 알 수 없는. 그렇다고 해서 이 한.. 2025. 4. 20.
"왜인"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20세기 이전까지 습관적으로 부르던 일본 열도의 일본인에 대한 지칭 "왜인"이란, 야요이 성립기에 "왜인"이라고 한다면 이 두 가지 명칭이 같은 개념은 아니다. 후자의 경우, 대륙에서 들어온 도래계 야요이인과그 이전부터 열도에 산 조몬계 야요이인, 이 두 계통이 혼혈하여 만들어진 "야요이인"을 "왜인"이라 부른다. 바로 삼국지 동이전에 나오는 바로 그 "왜인"이 되겠다. 이 왜인은 야요이시대 이전까지 열도에 있던 조몬인과 같은 개념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고분시기 및 야마토정권 수립 시기에도 한반도로부터 많은 이주민이 있었는데, 이 시기 이주민이 합해져 최종적으로 완성된 "일본인"과도 약간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야요이시대의 결과로 만들어진 대륙계와 조몬계 혼혈인, 이것이 "왜인"이 되겠..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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