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장이라는 영화가 있다.
필자가 좋아하는 영화로 일년에 한 번은 보는 것 같다.
케븐 코스트너 주연 영화인데 국내에서는 별 성공을 못 거두었는데
미국에서는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팬층이 있다.
매력이 있는 영화다.
이 영화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유령이 된 야구선수가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선
주인공에게 여기가 천국인가요 하고 묻는 장면이 있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곳에 있는 것이 아마 천국일 것이다.
도서관도 누군가에게는 천국일 수 있지 않을까.
대학도서관도 장서를 배열한 것을 보면
그 도서관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어떤 책이 장서고에 있는가 서가에 있는가를 보면
그 도서관 수준이 보인다는 말이다.
서가에 있어야 할 책을 넣어두고 왜 둔 건지 이해가 안가는 책을 서가에 꽂아둔 도서관을 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렇다.
특히 최근에 그 배열이 바뀌었다면 더더욱 그렇다.
천국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도서관이라는 게 어린이 용도 있을 거고,
학생용도 있을 거고,
전문가용도 있을진대,
무조건 도서관 문턱을 낮추자 해서 쉬운 책 위주로 서고를 채우는 것은 필자는 반대다.
아끼던 도서관 하나가 무너지는 것을 본 것 같아 참 우울한 날이었다.
논문 쓰느라 자주 찾아 보던 책도 있었는데 오늘 가보니 어디로 치워버렸는지 없더라.
물론 뭐 당신만 보던 책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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