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성 성도인 성도에 소재하는 사천성박물관은 5년전에 찾았을 적에는 지하철공사 관계로 폐쇄하고 신관을 건설 중이었다.
지금 보는 건물이 신관인데 사천박물원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근자에 새로이 개장했다.
전시공간은 1~3층인데 전면 입구 계단을 향해 들어서는 곳이 2층이다.
도강언에 다녀오는 관계로 박물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세시가 좀 넘었다.
지금껏 다닌 거의 모든 유적지가 만만찮은 입장료를 물리지만 이곳은 무료다.
대신 입장권을 받아야 하는데 아마도 관람객 현황 체크용인듯 하지만 그걸 모른채 면비인 사실만을 알고 입장하려다 낭패보는 관람객이 적지 않으니 만만찮은 거리를 걸어 박물관 경내 입구로 가서 입장권을 받아와야 한다. 오늘 그런 가족단위 관람객을 봤다.
개찰구에 자동 인식기를 설치해야 한다.
요즘 개장한 중국 국공립박물관이 거개 그렇듯이 이곳도 압도적 전시공간에 중국 특유의 와콧발 죽이는 유물이 많거니와 내가 특히 인상받은 곳은 일층 화상석실과 석각예술 코너였다.
사람에 따라 관심이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사천을 대표하는 문물은 한대에 쏟아져나온 화상석이다.
관람시간에 쫓겨 모든 전시실을 둘러보지 못했거니와 폐관시간이 다섯시인 점도 개선해야 한다.
세번째 문제는 심각한데 전시실 유리가 전부 안개 먹은 듯 뿌연 현상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동행한 이 분야 전문가가 유리를 검토하더니 강화유리를 이중으로 설치한데서 비롯된 현상이라 한다.
긁어부스럼 만든 꼴이다. 이 때문에 유리와 조명에 민감한 도자기실은 개판 일보전이었다.
신안선 도자와 같은 도자 진열품을 보고도 한탄만 했다.
네번째 문제도 심각하다. 이 문제는 주로 석각 코너에서 발견되거니와 벽면 혹은 바닥에 석각품을 전시한 방법은 나무랄 데 없으나 관람 정지선 줄이 모조리 해당 문물의 관람을 방해한다.
예컨대 서왕모 석관이라 이름 붙인 한대? 석관은 바닥 전시를 했지만 줄이 정작 서왕모상을 가리는 희대의 코미디가 빚어진다.
그런 가운데서도 새로운 시도 몇가지는 주목할 만하니, 등요 평요 등의 가마 모형과 도자기 공정 판넬 마네킹 자료 등은 우리가 본받을 만했다.
(2013. 8. 6)
7년전 사정인데 지금은 어떤지 아는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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