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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권 제17(고구려본기 제5) 미천왕본기 즉위년 : 미천왕(美川王)<호양왕(好壤王)이라고도 한다>은 이름이 을불(乙弗)<우불(憂弗)이라고도 한다>이며 서천왕 아들인 고추가(古鄒加) 돌고(咄固) 아들이다. 앞서 봉상왕이 아우 돌고가 배반할 마음이 있다 의심해서 그를 죽이니, 아들 을불은 살해당할 것이 두려워 도망쳤다. 처음에는 수실촌(水室村) 사람 음모(陰牟)의 집에 가서 고용살이를 했는데, 음모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 일을 매우 고되게 시켰다. 그 집 곁 늪에서 개구리가 울면, 을불에게 버밤에 기와조각과 돌을 던져 그 소리를 못내게 하는가 하면, 낮에는 나무를 해오라 독촉함으로써 잠시도 쉬지 못하게 했다.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일년만에 그 집을 떠나 동촌(東村) 사람 재모(再牟)와 함께 소금장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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