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갔으니 지나칠 수는 없었다.
훔볼트 포룸(전, 베를린 민족학박물관) 개관 이후 작년 가을부터 2024년 4월까지 <아리, 아리랑>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https://www.smb.museum/en/exhibitions/detail/ari-arirang/
그간 해외소장 한국문화재 조사가 문화재연구소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이루어졌고
그 성과가 일정한 도록형식으로 만들어졌다면, 이곳 소장품은 아직 그 목록이 알려지지 않았다.
조사는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 19세기말부터 수집된 것이며 20세기 후반까지도 기증 등이 있었던 것 같다.
개관 이래 여러 언론을 통해 전시의 맥락이나 구성, 해석등을 두고
비판적인 의견들이 들려 왔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외에 독일에서 활동 중인 현대작가 김수자의 <보따리를 풀다> 전시도 함께 열리고 있었다.
보따리는 달항아리와 오버랩되고 있다.
https://www.humboldtforum.org/en/programm/laufzeitangebot/exhibition/kimsooja-unfolding-bottari-104483/
전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베를린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활동하다가 1950년대에 월북힌 화가 배운성(裵雲成,1900-1978년)의 1930년대 작 <박수무당>과 <노는 아이들>이다.
이 그림들은 2차대전 후 베를린의 ‘박물관 섬’에서 발견되었고 1955년경, 베를린 민족학박물관 동아시아컬렉션에 소장되었다.
한편, 베를린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는 작은 강연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이은정 교수님의 열정과 애타는 마음은 뵐 때마다 깊히 전해져온다.
나는 <유럽 소장 한국도자기 연구현황>을 강의했다.
한 학생의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은 훔볼트 포룸 한국컬렉션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걸음이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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