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부소산성 지진구 냉장고 타령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0. 14.
반응형
부소산성 이른바 지진구. 하지만....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제공

 
근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가 제18차 부소산성 내부 조사를 알리면서 지난 17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주요 사항을 공개했으니 그 요지는 이렇다.

부소산성 내 가장 높고 넓은 평탄대지를 조사하여 백제 왕궁의 높은 위계 공간임을 알 수 있는 대지조성과 굴립주 건물지掘立柱建物址, 와적기단 건물지를 발견한 바 있다.

이 발굴조사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빙고(氷庫, 얼음을 넣어 두는 창고)와 지진구地鎭具가 추가로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부소산성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이다.  

간단히 말해 17차 조사 눈여겨 볼 성과로 얼음 냉장시설 발견과 그 주변 생토층을 파고 들어간 지진구 발견을 든 것이다. 

삼국시대, 특히 백제 고고학과 관련해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 중 하나가 난무하는 빙고라,

팠다 하면 냉장고라 도대체 이런 시설이 몇 군데나 되는지 모를 지경이라,

백제는 전 국토가 냉장고가 아닌가 하는 실정이다. 
 

동전 다섯 점 넣은 이른바 지진구.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제공

 
문제는 그 냉장고라 한 근거를 보면 도무지 냉장고라 납득할 수 없는 것들 천지니,

내가 보건대 고고학도가 주장한 그 냉장고 시설 중에서 내가 냉장고로 인정할 수 있는 데는 단 한 군데도 없다.

그것이 냉장고일 수는 있지만, 나는 그 어떤 곳도 그렇게 주장한 냉장고를 받침하는 근거를 보지 못했다.

간단히 말해 냉장고 운운하는 한국고고학 주장은 어림판푼어치도 없고, 이번 부소산성 냉장고 운운도 근거 빈약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으로 그 근처에서 팠다는 소위 지진구地鎭具가 문제거니와,

진단구鎭壇具라도도 하는 이 요물은 한국고고학에서 조선시대까지 남발하거니와 건물터 혹은 그 인근에서 덮어놓고 항아리만 발굴했다 하면 지진구 진단구 타령이라

이르기를 무슨 건물을 지으면서 땅의 동티를 막기 위해 그런 무당 푸닥거리 의식으로 묻은 것이라 하지만 이 역시 헛소리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해설에 따른 부소산성 17차 발굴 성과 도면. 이른바 빙고 위쪽에 지진구 진단구가 보인다.

 
암튼 저 지진구와 관련해 저네가 배포한 보도자료 관련 구절을 다음과 같다.

지진구로 사용한 항아리는 직각형태로 목이 짧으며 그 위에 둥근 구슬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뚜껑이 덮여 있다.

내부에서는 오수전(五銖錢): 무게가 5수(銖)인 중국 동전으로, B.C.118~A.D.620 사용) 5점이 확인되었다.


보통 백제시대의 지진구는 성토된 대지나 축대, 마당지와 같은 전체 대지의 안정을 기원하는 공헌의례나 개별 건물지에 대한 의례 행위에 쓰인 것으로 확인되어 왔는데, 

이번에 확인된 지진구는 대지조성층이 아닌 생토를 굴착해 조성되었고 주변에 건물은 빙고만이 확인되고 있어 빙고의 성공적인 축조를 기원하기 위해 봉안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서 주목할 점은 소위 저 지진구 진단구 항아리 안에서 중국 동전 5점이 나왔다는 것인데,

저 보도자료 어디에도 저와 아주 똑같은 양상으로 익산 서동생가터에서 북주시대 동전 오행대포五行大布 5점을 항아리에 봉안한 사례가 있다는 사실을 어디에도 적시하지 않은 점이 나로서는 수상쩍기 짝이 없다. 

유의할 점은 저 서동생가터에서도 발굴 양상이 저 지진구 진단구 말고도 이른바 냉장고랑 세트라는 사실이 여간 예사롭지 않다. 
 

익산 생가터 이른바 지진구

 
2022~3년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저 생가터를 발굴조사한 결과 백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 굴립주건물지 3동, 구상유구(溝, 도랑) 1기와 더불어 그 인근에서 바로 저 문제의 중국 동전 5점 들이 이른바 지진구가 함께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저 동전 5점을 넣은 항아리가 지진구 진단구 아니라면 무엇일까?

태항아리다. 태호胎壺다. 

단파강뢰丹波康賴라는 고대 일본 의학도가 10세기에 이런저런 각종 의학 서적에서 뽑아 짜깁기한 류서類書, 곧 분류식 백과사전으로 의심방醫心方이라는 저술이 있거니와

이 의심방을 보면 동진~수당 사이에 나온 산경産經, 곧 임신 출산과 관련한 서적을 인용하며 태를 어찌 처리할지를 논한 장면이 있거니와

"태를 깨끗이 씻고 새 질항아리를 준비하고 밑에 5개의 동전을 놓는다. 빨간색 견직물로 태를 싸서 항아리 속으로 놓고 동전을 덮는다. 진흙으로 항아리를 밀봉해서 동물이나 벌레들이 태를 먹는 것을 방지한다. 땅을 3척 2촌 정도 파서 항아리를 깊이 묻는다. 이렇게 해야 아이들은 건강하고 장수하여 피부도 깨끗하다. 또한 다른 장태법도 있다. . .동전 3개를 새항아리 속 밑으로 놓는다. 동전 하나는 땅을 사주고 하나는 수명을 사주고 하나는 양식을 사준다 는 뜻이다"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
 

조선시대 태실. 심현용 박사 페이스북 계정에서 전재. 왼쪽 백두족이 태실로 말아먹는 심현용이다.

 
지진구 진단구 제발 헛소리 좀 집어쳐라. 

이건 명백히 태항아리다. 

그렇다면 서동생가터나 이번 부소산성이나 그 태항아리랑 같이 만든 이른바 빙고라고 하는 시설도 명백해졌다. 

태실胎室 관련 시설이다. 

조사단은 저 부소산성 빙고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논급한다.
 
빙고는 17차 조사구역 동쪽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평면은 사각형(방형)이며 내부 단면은 U자형이다.

규모는 동서 길이 약 7m, 남북 너비 약 8m, 깊이는 2.5m이다.

초기에는 암반을 파서 벽으로 사용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남쪽 벽에 방형으로 깎은 돌을 세워 공간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바닥의 중앙에 길이 230cm, 너비 130cm, 깊이 50cm로 땅을 파서 구덩이를 만든 후 남쪽에 할석을 채운 시설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빙고 안에서 발생한 물을 배수하기 위한 물 저장고(집수정)로 추정된다.

이러한 빙고는 얼음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한 특수시설로 강력한 왕권과 국가 권력이 있어야만 구축·운영할 수 있었던 특별한 위계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부소산성 이른바 지진구. 하지만 실제는 태항아리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저 기술 어디에서 도대체 저 움푹 방형으로 판 구덩이가 석빙고라는 근거가 있단 말인가?

어림반푼어치도 없다. 
 
태항아리가 진단구라는 장난, 이제는 사라졌으면 싶다

태항아리가 진단구라는 장난, 이제는 사라졌으면 싶다

(고대 일본 의학 류서類書 단파강뢰 편집 의심방에는) 동진~수당 사이에 나온 을 인용하여 장태藏胎 방법을 적고있다. 이 의심방의 에서 장태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기를 "태를 깨끗이 씻고

historylibrary.net

 

사진으로 감상하는 익산 서동생가터(축실지) 발굴 현장

사진으로 감상하는 익산 서동생가터(축실지) 발굴 현장

2023. 10. 14, 금. 익산 맑으나 구름 많음 중국 북주(北周)시대 발행 동전 ‘오행대포(五行大布)’ 국내 최초 확인 … 발굴현장*을 다녀옴 익산 서동생가터(축실지) 발굴 현장. 중국 북주시대 '오행대

historylibrary.net

 

북주시대 동전 오행대포五行大布 익산 서동생가터에서 발굴

북주시대 동전 오행대포五行大布 익산 서동생가터에서 발굴

전북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373-16 일원 이른바 서동생가터 유적 정비 과정에서 중국 북주北周시대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 5점이 열십十자 모양으로 뚜껑이 덮힌 ‘직구단경호直口短頸

historylibrary.net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