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유골 석고 모형이 증언하는 화산 폭발 희생자들 마지막 순간[2015]

주요 이미지: 폼페이 희생자 중 일부는 앉아 있었고, 일부는 누워 있다가 초고온 가스 구름에 휩싸였다. (Bigstock 사진)

(2015년 5월 25일) 서기 79년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고통 속에 죽어간 86명 석고 모형이 2015년 5월 26일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서 전시된다.

로마 도시 폼페이 주민들은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가스 구름에 휩싸여 죽어갔다.

당시 가스 온도는 섭씨 300도(화씨 572도)에 달했다. 석고 모형 속 인물들 얼굴 표정과 몸을 일그러뜨린 모습에서 화산재 구름이 덮쳐오는 순간 그들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알 수 있다.

ANSA.com 한 기사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입술 사이로 이빨이 튀어나와 있다." 불에 탄 듯 굳어버린 피부, 튀어나온 두개골과 뼈, 드러난 턱뼈는 모두 죽음의 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섭씨 300도 불타오르는 화산재 구름이 한순간에 시신의 표면을 태워버리고, 내부를 흐물흐물하게 만든 후, 시신을 화산재와 돌무더기 아래에 묻어버린 것이다. 그중에는 황금팔찌 가문 가족도 있다. 아기를 무릎에 안은 여인과 그 옆에는 두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한 남자가 서 있다.

끔찍한 사진은 화산재 구름이 덮치는 순간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제공: Splash News)

 
열로 화석화한 실제 시신은 전시되지 않고, 대신 시신이 발견되었을 당시 정확한 자세를 보여주는 석고 모형이 전시될 예정이다.

폼페이와 인근 마을 고고학 책임자인 마시모 오산나Massimo Osanna는 "지금까지 이 유해들은 윤리적인 관점에서 다뤄야 했기에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석고나 청동 조각상이 아닌, 존중받아야 할 실제 사람들의 유해였다"고 말했다.

화산 가스 구름에 묻힌 희생자들 중 일부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진: 빅스톡)

고고학자 주세페 피오렐리Giuseppe Fiorelli는 1863년에 이 시신들을 발견했으며, 폼페이에서 시신을 온전하게 발굴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과학자들은 개와 돼지를 포함한 동물들도 발견했지만, 이 동물들은 박물관에 전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오산나는 동물들은 고고학적 연구를 위해 복원되었다고 밝혔다.

고고학자, 엔지니어, 인류학자, 복원 전문가, 방사선 전문의를 포함한 과학자 팀이 베수비오 화산 폭발 희생자들의 인류학적 및 유전적 프로파일링을 위해 '위대한 폼페이 프로젝트Great Pompeii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희생자들의 생활 방식을 더 잘 이해하고 신원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발표될 예정이며, 살레르노Salerno의 한 복원 회사에서 제작하는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폼페이는 기원전 6세기부터 번성했던 로마 도시였지만, 서기 1세기 베수비오 화산 대폭발로 뿜어져 나온 화산재에 묻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 되었다.

폼페이는 16세기 말에 처음 재발견되었지만, 본격적인 발굴은 18세기에 들어서야 이루어졌다.

발굴자들은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담긴 벽화에 경악했고, 이는 당시 로마 시민들의 정서에 매우 충격적이어서 서둘러 덮어버렸다.

폼페이에서 외설적인 벽화가 발견되었다. 출처: BigStockPhoto

거의 2세기 후 발굴이 재개되었을 때, 고고학자들은 도시가 거의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븐에는 빵이 그대로 있었고, 남녀노소와 애완동물의 시신은 마지막 순간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채 얼어붙어 있었으며, 얼굴에는 공포에 질린 표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또한, 식사 흔적이 길바닥에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이 놀라운 발견은 연구자들이 고대 로마인 폼페이 사람들의 삶, 즉 그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집에 살았는지 정확하게 재구성할 수 있게 해주었다.

폼페이 도시 (Bigstock 사진)

연구자들이 시신을 발굴하고 석고 모형을 만드는 사진은 데일리 메일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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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소식이지만 폼페이가 어떻게 흘러 지금에 이르렀으며, 그 면모가 어떠했는지를 들여다 보는 데는 여전히 유효하다. 나아가 저에서 시도한 연구 성과는 이후 차곡차곡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