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영국 정부, 9,720만 달러짜리 렘브란트 그림 일시적 수출 금지 명령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8. 31.
반응형

17세기 네덜란드의 부유한 여인이 실내에 앉아 있다. 렘브란트 '카트리나 후흐사트의 초상'(1657년)이 일시적인 수출 금지 조치의 대상이 되었다. 사진 제공: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영국 정부가 이번 주 7,170만 파운드(약 9,720만 달러)에 상당하는 렘브란트 그림에 대해 일시적인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문제의 그림은 렘브란트 반 라인Rembrandt van Rijn의 '카트리나 후흐사트의 초상Portrait of Catrina Hooghsaet' (1657년)으로, 18세기 중반부터 영국에 전시되었다.

이 작품은 가장 최근에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카디프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Cardiff에 전시되었다.

렘브란트의 이 초상화는 17세기 암스테르담 메노나이트Mennonite 공동체 부유한 구성원이자 남편과 별거 생활을 한 카트리나 후흐사트Catrina Hooghsaet를 묘사한다.

가로 약 120cm, 세로 약 94cm 크기인 이 그림은 극적인 조명 아래 전통 의상을 입은 후흐사트가 앉아 먼 곳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한 손에 흰색 레이스를 들었으며, 그녀의 뒤에는 당시 유행한 식탁보로 사용한 정교한 동양식 양탄자가 놓여 있다.

"렘브란트가 말년에 그린 카트리나 후흐사엣 초상화는 그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작품은 보기 드문 대형 3/4 길이 초상화로 섬세함, 세련미, 그리고 탁월한 완성도가 돋보입니다."

수출 금지 권고안을 제출한 위원회 위원장 앤드류 호크하우저Andrew Hochhauser는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렘브란트는 그의 감수성, 진솔함, 그리고 심오한 심리적 통찰력을 통해 비교적 평범해 보이는 그녀의 얼굴을 놀라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번 수출 금지 목적은 작품이 "영구적으로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고", 영국 박물관이나 기관이 "이 걸작을 국가를 위해 보존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국가 보물로 지정된 물건 중 가장 비싼 가격"이라고 보도 자료는 덧붙였다.

최근 임명된 루스 매켄지Ruth Mackenzie 문화부 장관은 성명에서 "카트리나 후흐사엣 초상화는 수 세기 동안 영국의 문화 생활 일부였다"고 말했다.

"이 걸작의 규모, 아름다움, 그리고 역사적 가치는 문화계 관계자, 후원자, 자선가, 그리고 렘브란트 애호가들이 이 작품이 영국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게 합니다."

12월 26일까지(포함) 지속될 이번 수출 금지 조치는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예술품 및 문화재 수출 검토 위원회Reviewing Committee on the Export of Works of Art and Objects of Cultural Interest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현재 소유주는 15영업일 이내에 "권고 가격인 71,696,324.90파운드(부가세 754,698.15파운드 별도)"에 대한 제안을 수락해야 한다.

양측이 옵션 계약을 체결할 경우 9개월의 두 번째 유예 기간이 발동될 수도 있다.

위원회는 카트리나 후흐사엣 초상이 수출 금지에 필요한 세 가지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위원회는 "이 그림은 우리의 역사 및 국가 생활과의 밀접한 연관성, 탁월한 미적 가치, 그리고 렘브란트와 그의 작품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위원장인 호흐하우저는 성명에서 "이 그림은 탁월한 미적 가치를 지니며, 우리 문화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초상화의 역사, 렘브란트의 작품 세계, 그리고 영국에서 그의 작품을 수집한 역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처럼 매우 중요한 그림은 국가를 위해 보존되어야 하며, 영국 내에서 대중에 공개 전시되어야 합니다."

영국 문화부가 제공한 소장 이력에 따르면, 이 그림은 1685년에 사망한 그림 속 주인공인 카트리나 후흐사엣이 처음 소유했다.

그 후 이 초상화는 그녀의 세 번째 남편인 얀 쉴트Jan Schildt에게 넘어갔고, 그는 1686년에 사망했다.

이후 60년 동안 행방은 불분명하다가 1752년경 영국으로 들어왔는데, 당시 켄트에 있는 그의 메어워스 저택을 위해 존 페인John Fane, 르 데스펜서 경Lord Le Despencer (웨스트모어랜드 백작Earl of Westmorland 7세)이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초상화는 그의 가문을 거쳐 1831년에 한 차례 매각되었고, 이후 1846년과 1860년에 크리스티 경매에서 두 번 더 거래되었다.

그 후, 이 초상화는 결국 에드워드 더글러스-페넌트 대령Colonel the Hon. Edward Douglas-Pennant (란데가이의 펜린 남작Baron Penrhyn of Llandegai 1세) 소유가 되었고, 2015년 소더비 비공개 경매를 통해 매각될 때까지 그의 가문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출 금지를 촉발한 가장 최근의 2025년 경매는 크리스티가 비공개로 중개했다.

아트넷 뉴스(Artnet News)는 해당 그림 판매자가 홍콩에 거주하는 미술 자문가 로잘린 웡(Rosaline Wong)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추측을 보도했다.

웡은 조셉 라우(Joseph Lau)와 헨리 청 카순(Henry Cheng Kar-shun, 에이드리언 청Adrian Cheng의 아버지)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컬렉터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에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그림 두 점 판매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구매자와 판매자의 신원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또한 아트넷 뉴스는 고미술품 전문 딜러 오토 나우만(Otto Naumann)이 해당 그림 실제 가치가 약 1억 5천만 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영국 정부가 제시한 평가액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라고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주요 미술품에 대해 정기적으로 일시적인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조슈아 레이놀즈(Joshua Reynolds)의 '오마이(Mai)의 초상'(1776년경)으로, 2022년에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듬해 런던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은 로스앤젤레스 게티 미술관Getty Museum in Los Angeles과 공동으로 5천만 파운드(6천190만 달러)에 이 작품을 구입했으며, 이 작품은 다음 달 게티 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