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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고대 아테네 집단 매장지 족쇄 묶인 남성들은 침략자 아닌 현지 주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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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79구 남성 유해를 발굴한 팔레론 매장지Phaleron Burial Ground의 에스플라나다 집단 매장지Esplanada mass grave)에서는 많은 유해가 여전히 손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발견되었다. (사진 제공: 그리스 문화부, Giannis Asvestas, via Bérard, R.-M., & Castex, D., Athens Journal of History (2021))

 
새로운 스트론튬 동위원소 연구에 따르면, 고대 아테네 팔레론Phaleron 집단 매장지mass grave에서 발견된 족쇄에 묶인 남성들은 외지 침략자가 아닌 현지 주민으로 밝혀져, 그들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기존 이론을 재고하게 되었다.

거의 10년 동안 고대 아테네에서 가장 충격적인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였던 이들 유해는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새로운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이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한 해답이 마침내 제시되고 있다.

문제의 유적은 아테네 근교 좀 더 규모가 큰 팔레론 매장지Phaleron Burial Ground에 있는 작은 규모 집단 매장지인 "에스플라나다Esplanada"로, 2016년 처음 발굴되었다.

발굴 현장에서는 성인 남성 79명이 세 줄로 질서정연하게 매장되었는데, 상당수는 손목에 부식된 금속 수갑을 채운 상태였다.

이런 공개적인 매장 방식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지만, 누구에게, 그리고 무엇에 관한 메시지였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
 

팔레론 매장지의 에스플라나다 집단 매장지 항공 사진. 이곳에서는 쇠사슬에 묶인 79명 남성이 세 줄로 묻혀 있었다. 사진 제공: 지아니스 아스베스타스, 그리스 문화부


에스플라나다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

발견 이후 학자들은 에스플라나다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제시했다.

일부는 이 집단 매장지가 아테네 건국 초기 아케익Archaic 시대 엘리트 간 정치적 경쟁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일부는 중앙집권화한 국가 권력 등장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신생 도시 국가 아테네가 개별 가문이나 씨족에 사법권을 맡기는 대신 집단적으로 범죄를 처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 이론은 이들이 외국 침략자나 포로였으며, 처형된 후 외부인으로서 함께 매장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어떤 이론이 타당한지 밝히려면 다른 종류의 증거, 즉 희생자들의 뼈와 치아에 새긴 증거가 필요했다.
 

팔레론 매장지의 방사성 스트론튬 분포 지도. 줄리앤 R. 스타머 박사 제공.


치아가 밝혀준 것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생물고고학 연구센터 줄리앤 R. 스타머Julianne R. Stamer가 이끄는 연구팀은 치아 에나멜에 기록된 화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사람이 어린 시절을 어디에서 보냈는지 추적하는 기술인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을 활용했다.

스트론튬은 지역 암석과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원소다.

지하수와 먹이사슬을 통해 이동하여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것을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치아 법랑질은 어린 시절에 형성되어 이후에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자란 지역의 화학적 "지문"을 영구적으로 보존한다.

이 지문을 특정 지역 지질학적 특성과 비교해 그 사람이 그 지역에서 자랐는지 아니면 다른 지역에서 왔는지 판단할 수 있다. [물론 이 방식도 절대적으로 옳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연구팀은 에스플라나다에서 발견된 족쇄에 묶인 남성 66명과 팔레론 공동묘지 다른 곳에 묻힌 97명 유해에서 채취한 법랑질 샘플을 분석하여 총 163명 연구 대상을 확보했다.


사슬에 묶인 해골들. 사진 제공: 그리스 문화부


압도적인 지역 출신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일관적이었다.

에스플라나다 남성 66명 중 약 97%인 64명이 아테네 주변 지역인 아티카Attica 출신임을 나타내는 스트론튬 수치를 보였다.

팔레론 공동묘지 전체에서도 지역 출신 비율은 약 96%(총 163명 중 156명)로 거의 동일했다.

통계적으로, 집단 매장된 족쇄에 묶인 남성들은 팔레론에 묻힌 일반 인구와 차이가 없었다.

만약 이들이 외국 전사였거나, 포로로 잡힌 적군이었거나, 아티카 외부에서 온 침략자였다면, 연구자들은 훨씬 더 높은 비율의 비현지 동위원소 특징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 표본 중 단 7명만이 다른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증거를 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i4hKNIIB6Qg&t=12s

 
에스플라나다 이야기의 재해석

이번 연구 결과는 이들이 왜 족쇄에 묶여 처형되었는지 정확히 밝혀내지는 못했다.

스트론튬 동위원소는 지리적 기원을 추적하는 것이지 사망 원인이나 정치적 소속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주요 가설 중 하나, 즉 이들이 외국과의 분쟁 중에 아티카로 끌려온 외부인이 아니라는 점을 배제한다.

오히려 이번 연구 결과는 공동체 내부에서 발생한 폭력을 시사하며, 이는 고대 도시 국가가 등장하기 전 초기 아테네를 휩쓴 정치적 불안정의 암울한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연구는 에게해 전역으로 무역과 여행이 확대되었음에도 고대 아테네 시대에는 아티카로의 이주가 제한적이었다는 역사적 증거를 뒷받침한다.

에스플라나다 사람들에게 이번 발견은 수년간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은 유적에 깊이 인간적인 의미를 더해준다.

이름 없는 외국인 포로가 아니라, 그들은 결국 자신들을 배신한 바로 그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식된다.

이는 고대 아테네의 정치적 폭력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씁쓸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Stamer, J. R., Rothwell, J. E., Simonton, M., Chryssoulaki, S., Knudson, K. J., & Buikstra, J. E. (2026). Investigating the residential history of the Esplanada mass graves at Phaleron, Greece.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74(105952), 105952. doi:10.1016/j.jasrep.2026.105952
 
***
 
외부인이 침입해 지역 사람들을 집단 학살하고 매장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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