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이스라엘 동굴서 아시아 最古 구석기 제사의식 시설 발견"
송고시간 2024-12-10 05:00
이스라엘 연구팀 "마놋 동굴서 3만5천년 전 제사의식 유물·공간 확인"
이 보도는 추리면 이렇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살았다 해서 유명한 이스라엘 갈릴리의 마놋 동굴이라는 데서
아시아에서 가장 이른 3만5천여년 전 사회 결속 의식 강화를 위한 구석기인들 공동 제사 의식 공간이 확인됐다고.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옴리 자르질라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런 연구성과를 최근 발간된 과학 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를 통해 공개했으니, 해당 유적은 2008년에 발견됐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는 아시아 대륙에서 발견된 공동 제사 의식 증거로는 가장 오래됐으며,
이를 통해 초기 인류의 집단의식 행위가 언제 어디에서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포착하게 됐다고.
이 연구는 위선 아시아 최초라는 점에 의미를 뒀거니와,
저 말 실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아시아와 유럽과 같은 대륙 구별의식이 저 구석기시대에 있을 리가 없고,
특히 현재의 이스라엘 지역을 포함한 중동 지역은 역사시대 이후에도 실상 구별이 의미가 없다.
그런 점에서 나는 아시아 최초 운운하는 의미 부여 자체는 그다지 비중을 두고 싶지 않다.
다만 중요한 점은 3만5천년 전에 구석기인들이 공동체라 할까 하는 차원에서 함께 모여서 모종의 의례 행위를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는 사실 자체가
진짜라면 다른 데서 그런 의식이 확인되었다 해도 그런 사례를 더욱 보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암튼 저 마놋 동굴Manot Cave은 2015년 조사에서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간 교배를 증명하는 5만5천여년 전 두개골 조각들이 발견되기도 했거니와
길이 80m, 폭 10~25m 긴 복도형 공간을 구성하며 방들은 위아래로도 복잡하게 구성된 모양이다.
구글 위키피디아 영문 항목에는 그 도면이 있으니 다음과 같다.
평면도인 듯한데 단면도가 있으면 더 좋겠다 싶다.
◆ 출처 : PNAS, Omry Barzilai et al., 'Early human collective practices and symbolism in the Early Upper Paleolithic of Southwest Asia', https://www.pnas.org/cgi/doi/10.1073/pnas.2404632121
문제의 논문을 보면 아래와 같은 지도 도면 자료가 첨부된다.
뒤에서 보게 되겠지만 H가 문제의 거북이 문양 바위다.
그렇다면 이 동굴 가장 깊은 곳이 사회적 결속 강화를 위한 공간이었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실상 가장 중요한 대목이 이것이라, 그 근거가 설득력 있어야 한다.
연구팀은 우선 이 동굴 구역 한 틈새에서 표면에 거북이 등껍질 무늬룰 새긴 돌덩이가 발견된 사실을 주목했다.
이 돌은 발견 정황으로 봐서 의도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프랑스 동굴 벽화 연구성과를 대비할 때 이런 거북이 문양이 토템이나 영적인 대상을 상징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든다.
이 대목은 선뜻 탁 무릎을 치게 만드는 대목은 아닌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저 앞에 첨부한 사진을 보면 위치로 보아, 또 새긴 문양으로 보아 나름 설득력은 구비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 공간 석순에서 발견된 나무 재를 분석한 결과 이곳을 사용한 인류가 횃불을 들고 공간을 밝힌 증거로 제시했다.
이 점이 실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굴에서의 횃불 사용이 꼭 공동체 사회결속을 위한 그것이었는지를 곧바로 증명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
사진들을 통해 제시한 내부 공간 구성을 보면(앞 첨부사진 G) 그런 만한 여지가 있는지는 현장을 보지 않아 내가 뭐라 단언할 수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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