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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3

증서로 보는 건국대 설립자 상허常虛 유석창劉錫昶(1900~1972)의 궤적 일단 이 사진도 그렇고 아래 사진들도 같아서 2015년 3월 촬영이라 지금도 건국대박물관 상허기념관에 전시 중인지는 알 수 없다. 품행포증서品行褒證書라는 학교 문서라, 품행이 방정하다 해서 그것을 포상하는 증빙 서류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Prize for good conduct라는 설명을 달았는데 영어 명칭이 더 쏙 들어온다. 중국 동북지방 만주에 위치한 관화官話학교 일반과 재학시절 받은 선행 상장이라 설명하며, 발행일은 1915년 10월 3일이라 한다. 문장을 풀면 품행포증서 유석창 앞 사람은 재학 3년 제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시종일관 게으름 피지 않고 과정을 마치고 또 품행이 단정하니 이런 까닭에 포증서를 준다. 중화민국 3년 음력 10월 3일 관화학교장 유일우劉一憂 교원 환흥桓興·이상필李相弼 교원 중 .. 2022. 12. 25.
<3.1절 80주년의 사건> (5) "처음 밝힙니다. 나는 일본군 소위였어요" 말쑥한 밤색 정장 차림이었다. 오늘 인터뷰를 의식해서라고도 하겠지만, 천상 할배요 천상 영감인 이 양반은 적어도 외부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생평을 이렇게 살았을 사람 같았다. 흐터러진 모습은 어디에서 찾을 길이 없었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단아했다. 곱게 늙는다는 말, 이런 사람한테 쓰는 갑다 했다. 말투 역시 차림과 하나도 다르지 않아, 천상 마음씨 좋은 문방구 할배의 그것이었다. 두 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내 시종 웃음이 얼굴을 떠나지 않았으니, 그래 신선이 있다면 이런 사람이겠구나 했다. 목청은 높아진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이렇게 차분할 수 있을까 했다. 만나 보니 현승종은 그런 사람이었다. 이런저런 판에 박힌 인사를 나누고는 이력 조회에 들어갔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던 해에 .. 2019. 2. 23.
<3.1절 80주년의 사건> (2) 황소를 뒤로 하고 들어간 이사장실 현승종 (玄勝鍾) HYUN Soong Jong. 그는 거물이었다. 힘이 있는 거물이라기보다는 그 각종 화려한 이력이 사람을 질겁케 하는 그런 거물이었다. 우리 공장 인명록을 통한 그의 이력은 대략 다음과 같다. 음력 1919년 01월 26일생인 그는 공직으로는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교직에서는 성균관대와 한림대 두 대학 총장을 역임했으며, 건국대 이사장으로도 일했다. 나아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 인촌기념회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아호는 춘재(春齋), 본관은 연주(延州)이며, 올해 만 100세인데 아직 타계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평안남도 개천 출신인 그는 1938년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에 들어가 1943년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73년 고려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1976년 대.. 201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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