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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해2

공검지 썰매 가른 권문해權文海 권문해(權文海), 〈달밤에 김임보 홍민과 썰매를 타며 공검지에서 놀다[月夜 與金任甫 弘敏 乘雪馬 遊恭儉池]〉 십 리 편평한 호수 옥으로 놓인 다리 十里平湖玉作橋。 썰매 치달리니 흡사 준마로 질주하 듯 雪轎馳似馬蹄驕。 덜커덩덜커덩 풍이 굴을 메아리치니 轔轔響徹馮夷窟。 풍뢰에 성난 교룡 일어난 것 보시리라 應見風雷起怒蛟。 《초간집(草澗集)》 권1에 수록된 시인데, 언제 쓴 것인지는 모른다. 어느 달 밝은 겨울밤 초간(草澗) 권문해(權文海, 1534~1591)와 사담(沙潭) 김홍민(金弘敏, 1540~1594)이 옥다리가 놓인 듯 꽁꽁 얼어붙은 상주(尙州) 공검지(恭儉池)에서 썰매[雪馬]를 타고 신나게 질주하셨다. 물을 뿌리고 매끄럽게 관리를 하지 않아 빙질이 좋지 않아 썰매 덜컹대는 소리가 메아리쳤으리라. 풍.. 2022. 12. 16.
200년만에 빛을 본 《대동운부군옥》 내가 경탄해마지 않는 조선시대 저술로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이 있다. 우리 교육이 대개 그렇듯이, 이 책에 대해서도 분명 중고교 역사 수업 등지에서 적어도 이름 한 번은 들어봤음직하거니와, 그럼에도 막상 그 책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우리 교육이 이 모양이다. 이 《대동운부군옥》은 우선 ‘대동/운부군옥’이라고 끊어 읽으니,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대동大東의 운부군옥韻府群玉이라는 뜻이다. 大東이란 말할 것도 없이 東을 존칭한 것이니, 동쪽 중에서도 큰 동쪽이라는 뜻이라 여기서 동쪽은 조선을 말한다. 조선이 조선을 자칭하는 용어가 大東이라, 왜 우리가 中이 아니고 東이냐 하는 반문은 하지 말기 바란다. 中國을 천하 중심으로 놓았던 조선시대 지식인들에게 그걸 따져 무엇 하겠는가? 그러니 대.. 201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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