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보릿고개3 서정주 [보릿고개] 서정주 [보릿고개] 사월 초파일 뻐꾹새 새로 울어 물든 청보리 깍인 水晶같이 마른 네 몸에 오슬한 비취의 그리메를 드리우더니 어느만큼 갔느냐, 굶주리어 간 아이. 오월 端午는 네 발바닥 빛깔로 보리는 익어 우리 가슴마다 그 까슬한 가시라기를 비비는데... 뻐꾹새 소리도 고추장 다 되어 창자에 배는데... 문드러진 손톱 발톱 끝까지 얼얼히 배는데... [사진출처] 2020.05.27 경기신문 [물둘레] 2020. 11. 3. 가는 봄, 오는 여름 경주발 특파 오세윤 사진쟁이가 또 싱숭생숭한지 마구잡이 찍어 투척한다. 오라는 미끼다. 외롭다는 신호다. 경주를 관통하는 문천 변을 따라 흐드러진 노랑 파도가 친다. 어느 정당인가 이짝은? 모든 설명이 어째 그 입으로 들어갔다 하면 ebs 교양프로가 되는 이짝 문화재 사령관 구척장신 떡대 이채경은 고래고래 괌만 질러대기를 유채가 아니다. 그럼 뭐냐 따졌더니 야생 갓꽃이라 지랄지랄 한다. 유채건 갓꽃이건 지름은 같이 짤만 하고 새순은 무쳐 먹어도 될 법한데 그래 너 잘 났다 형님해라 (본래 형님이긴 하다) 하고 만다. 분황사 앞으론 보리피리 천지라 보리 피리 되어 만파를 일으킨다. 살랑살랑 봄바람 불어대니 그래서였던가? 시경이 읊기를 풀은 바람 따라 자빠진다 했다. 바람 따라 자빠졌다 일나기도 하고 그대로.. 2020. 4. 25. Flagpole Supports in Guhwangdong, Gyeongju 慶州九黃洞幢竿支柱 /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 해마다 이맘쯤 그랬듯이 올해도 어김없이 보리가 익었다. 누렇다. 보리나 밀은 그렇게 남들이 연초록 지나 새파래질 때 서둘러 백발되어 지고 만다. 보리가 이만치 익기 직전 시즌을 보릿고개라 했다. 나락은 심을 때요, 아끼고 아끼면서 먹은 양식이 겨우내 축이 나고 말아 보리가 익을 때까지는 먹을 게 없어 초근목피로 연명했다. 이맘쯤이면 들녘 풀도 남아나지 아니해 소가 뜯을 풀도 없었다. 그만큼 주렸다. Photos by Seyun Oh 2019. 5.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