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서정주 [보릿고개]
사월 초파일 뻐꾹새 새로 울어
물든 청보리
깍인 水晶같이 마른 네 몸에
오슬한 비취의 그리메를 드리우더니
어느만큼 갔느냐, 굶주리어 간 아이.
오월 端午는
네 발바닥 빛깔로 보리는 익어
우리 가슴마다 그 까슬한 가시라기를 비비는데...
뻐꾹새 소리도 고추장 다 되어
창자에 배는데...
문드러진 손톱 발톱 끝까지
얼얼히 배는데...
[사진출처]
2020.05.27 경기신문 [물둘레]
반응형
'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칠 때 쓴 일본 동전 관영통보寬永通寶 (0) | 2020.11.04 |
---|---|
산업産業, 그 본래의 의미 (0) | 2020.11.04 |
정철鄭澈〈약사대藥師臺〉 (0) | 2020.11.01 |
김우급金友伋〈백양산 노대암에 백학이 날아와 둥지를 지었다[白羊山露臺巖白鶴來巢]〉 (0) | 2020.11.01 |
정철鄭澈〈영천굴靈泉窟〉 (0) | 2020.1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