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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문법2

[한문법 강좌] 사역은 문맥이 결정하기도 한다 北宋시대 정치와 문단 양쪽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로 사마광司馬光이 있으니 그의 저술로 《온공속시화溫公續詩話》라는 詩話가 1종 있다. 시화란 시와 관련한 일화 모음집 정도로 보면 된다. 분량이 얼마되지 않는 이 시화가 수록한 일화 중 하나로 다음이 있다. 唐明皇以諸王從學,命集賢院學士徐堅等討集故事,兼前世文詞,撰《初學記》。劉中山子儀愛其書,曰:〔非止初學,可為終身記。〕 이 문장 대의를 추리면 唐明皇以諸王從學,블라블라하여 撰 《初學記》케 했다가 된다. 한데 문제는 “唐明皇以諸王從學”이라는 구절의 해석이다. 이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자칫 당 명황(당 현종)이 諸王으로써 배웠다가 된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기가 배우겠다고 신하들한테 참고서를 쓰게 했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이 경우 어조사 以는 .. 2021. 1. 15.
세밀가귀細密可貴, 귀한가? 귀하게 여기는가? 오늘 문화재청이 일본에서 고려나전국화넝쿨무늬합을 돌려받았다며, 기자들 불러다 놓고 대대적으로 선전 홍보했거니와, 그것이 갈 자리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이라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배기동 국립박물관장이 그 실제 작업을 주도하는 국외소재문화재단과 동석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고려나전칠기는 무엇보다 그 희귀성에서 가치를 인정받거니와, 그 가치를 설명하는데 오늘 문화재청 보도자료는 세밀가귀細密可貴 라는 말을 동원했다. 그 보도자료에서 있듯이 이 말을 다른 데서도 썼는지 알 순 없지만,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이라는 책을 출전으로 삼거니와, 12세기 남송에서 고려에 사신으로 다녀간 서긍이라는 사람의 고려 견문풍물기다. 약칭 고려도경이라 하는 이 책은 조심할 점이 있거니와, 그 내용은 그 자신이 직접 견문한 것과.. 202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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