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64 한국의 70년대에 해당하는 일본의 1910-30년대 일본경제사를 보면 대략 1910년부터 중화학공업 투자가 시작된다. 그 이전은 일본은 말이 제국주의 국가지 양조업, 제지업, 방직업 등등의 소규모 공장이나 굴리던 전형적 아시아 국가였다. 청일전쟁 때 승리가 중요한데 이 전쟁의 승리로 막대한 배상금을 받아 러일전쟁이 가능해졌다. 러일전쟁 때는 이겼다 해도 배상금을 전혀 못 받았는데 다행이 그 직후 1차대전이 터져 전무후무한 대호황기에 접어들었다. 1차대전의 전쟁수요로 이 시기에 일본은 중화학공업투자가 가능해지고 수출이 급증하며 단숨에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전환하였다. 대략 중화학공업에 기반한 전형적인 제국주의 국가의 모습을 완성한 시기가 1930년대인데, 완성하자마자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으로 확장을 시도하다 원자탄을 맞고 패전국이 된 셈이다. 일본의 191.. 2023. 4. 24. 경주: 4월 9일 기록을 남김 학회가 있어 4월 9일 경주에 갔을때 꽃이 눈부시게 피어 있었다. 기록삼아 남겨둔다. 2023. 4. 23. 돌아갈 배가 언제 올지 모르는 일본 일본의 견당사遣唐使 이야기인데, 기록을 보면, 견당사는 중국 쪽에서는 대략 30년에 한 번 정도 오기를 희망한 듯하다. 하지만 어느 시대의 조공사가 그렇듯이 일본은 이보다 훨씬 자주 보냈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배가 오가는 것은 아니어서 대략 길면 십수년 정도의 간격이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서는 당 유학생을 대략 이 견당사에 실어 보냈는데, 앞서 언급한 일본 천태종과 진언종 개조인 사이초[최징最澄]와 구카이[공해空海]는 804년에 파견된 제 16차 견당사를 따라갔는데, 이때 총 4척의 배가 중국으로 향했는데 그 중 1척은 난파, 1척은 실종되고 2척만 중국에 도달하였다. 일본에서는 당나라까지 보내는 배의 운항 기술은 항상 위태로울 수 밖에 없었는데, 중국을 오가는 배편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서 원거리.. 2023. 4. 23. 신라인들은 왜 당에서 귀국하지 않았을까 흔히 당으로 간 신라인을 이야기 할 때, 당이라는 세계가 가진 개방성, 국제성, 그리고 이에 반해 골품제로 상징되는 신라사회의 폐쇄성을 이야기 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현대 국가에도 패망시킨 나라의 왕과 장군을 잡아와 자국의 고위직 관리로 등용하여 쓰는 경우는 없으니까 말이다. 빈공과 급제자를 자국에 취업할수 있게 하는 것도 놀라운 개방성이다. 이 정도의 개방성을 갖춘 나라는 동아시아에서는 당나라, 그리고 한반도에서 사람들이 물밀듯이 건너가던 고대국가 성립기의 일본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 가지 이 문제에 있어 잊고 있는 것이 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신라가 폐쇄적이라서 당으로 가서 거기 눌러앉았는지 어떤건지 필자로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한 가지 가능성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시기의 .. 2023. 4. 22. 유사의학과 유사인문학의 경계에서 협동연구, 학제간 연구, 통섭적 연구 다 비슷한 소리인데 결국 어떤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분과적 시각을 극복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 되겠다. 얼핏 듣기에는 좋은 말인데 사실 이런 작업을 하다 보면 기대한 성과보다 얼토당토 않게도 비전문가적 수준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필자의 경우 의대에서 녹을 먹으며 살고 학생들에게도 의과대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 연구 분야는 소위 말하는 협동연구 학제간 연구 통섭적 연구라는 간판을 걸고 작업을 하다 보니, 항상 가장 두려운 것이 유사의학 (pseudo-medicine), 유사인문학 (pseudo-humanities) 수준에 머물러 그런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었다 할 수 있다. 지금 그 수준은 넘어선 것인지 아니면 거대한 유사학문.. 2023. 4. 20. 식민사관의 극복은 무엇으로 했는가 역사연구로? 천만에. 역사연구로 소위 식민사관이 극복된 것이 무엇이 있는가. 필자가 굳이 지적하지 않더라도 냉정하게 자평해 보면 알 것이다. 한국에서 역사적 패배주의가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식민사관 연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1950년대 이래 한국의 근대화가 성공하면서 역사적 패배주의, 정체론, 숙명론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세대에는 이런 경향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일본사를 공부하다 보면 뭔가 석연치 않고 논리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 같은 이야기도 일본이 결국 자주적 근대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면죄부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왠지 우리 이야기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제 귀기울여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면, 그 이유는 역.. 2023. 4. 19. 이전 1 ··· 317 318 319 320 321 322 323 ··· 4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