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64 자원쟁탈전에서 본 숭유억불 숭유억불이 사상적, 정치적 동기에서만 검토되지만 사실 여말선초 이래 유가가 불가를 그렇게 탈탈 털었던 것은 그런 동기보다 경제적 동기였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제한된 자원을 놓고 두 집단이 쟁탈전을 벌인 것인데, 여말선초 이후 두 집단이 다 살아 남기에는 한반도 자원이 넉넉치 않은 단계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한다. 이 때문에 이전에는 공존하던 두 세력은 제한된 자원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게 되고 그 최종 결과가 조선시대 내내 계속 되어온 불교수탈이 아니었나 싶다. 폐불은 중국사에서도 몇 차례 일어나긴 했는데 한국처럼 지속적으로 수백년간 계속된 적은 없다. 아마도 여말선초의 위기, 숭유억불, 그리고 과전법체제 출현은 모두 같은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이때 한반도에 우리가.. 2023. 4. 17. 경복궁재건에서 덕수궁 재건까지 1865년: 경복궁 중건 시작 1867년: 경복궁 중건 완료 (총 7225칸): 경복궁 중건에 소요된 예산은 1년 예산의 10배. 당시 화폐통화량의 75%에 해당한다고 함. 1873년: 고종, 경복궁 내 건청궁으로 이거. 1876년: 개항 1882년: 급료 미불로 임오군란 발생 1884년: 갑신정변 1894-1895년: 동학농민혁명/ 청일전쟁 1895년: 을미사변. 1896년: 아관파천 1897년: 경운궁 (뒤의 덕수궁) 환궁. 이 당시 덕수궁 자리에는 건물이 딱 2채 있었다고 함. 나머지는 1897년 이후 모두 새로 건설 된것임 1897년: 대한제국 선포 1896년-1902년: 경운궁 (덕수궁) 공사. 1904년: 완성한 덕수궁에 대화재. 궁궐 전역이 전소. 이를 다시 재건 시작. 1905년: 을사조약.. 2023. 4. 16. 조선을 식민지로 몰아넣은 경복궁 덕수궁 중건 개항을 하고 나면 식민지가 되느냐 제국주의로 가느냐 선택지는 둘 뿐이다. 전자로 몰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쥐어짜서 계획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서구화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발전한 나라가 메이지시대 일본이다. 필자는 에도시대 일본이 질적으로 조선사회와 큰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상업자본이 발전하고, 일찍부터 난학으로 상징되는 일본 밖의 세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은 분명한 차이지만, 본질적으로 두 나라 차이는 개항이후 발생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단 개항하고 나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쥐어짜서 필요한 곳에 돈을 써야 한다. 쉽게 말해서 학교를 세운다든가, 군대를 키운다든가. 그런데 조선은 개항을 전후하여 그 전에도 하지 않던 궁궐 신축을 두 번 했다. .. 2023. 4. 15. 실학은 근대의 선구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이 블로그에 몇 번을 쓰는 지 모르겠는데. 실학이 근대의 선구면 잠자리가 새다. 실학은 18-19세기 조선사회 위기 국면에서 완전히 핀트에 어긋난 이야기를 해결책이라고 내 놓은 책벌레들의 넋두리다. 차라리 그 당시 상인들에게 조선사회 국면타개 해결책을 물어봤다면 훨씬 그럴 듯한 대답이 나왔을 것이다. 조선이 당시 일본의 난학蘭學 정도로만 세계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소리가 실학, 특히 중농학파들의 시무책이다. 실학은 근대의 선구가 아니다. 실학을 근대의 선구로 보니 조선이 왜 망했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2023. 4. 15. 60-80년대 한국의 경제개발 : 일본과 비교하면? 흔히 60-80년대 한국 경제개발을 일본을 그대로 따라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한국 경제개발은 일본과 같은 방식이 아니다. 간단히 몇 개 써보면, 1. 일본은 경공업과 중공업을 동시에 발전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경제개발도 메이지 시기에서 20세기 전반까지 완만하게 진행되어 산업화 속도도 우리보다 훨씬 느렸다. 한국의 경우 60-80년대에 각종 경공업 중공업 투자에 사회간접자본까지 일거에 이루어져 일본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할 수 있다. 2. 일본은 산업화 도중 필요한 자본 조달이 우리만큼 절박하지는 않았다. 우선 마른 걸레 쥐어짜듯이 일본 국내 자본을 쥐어짰고, 청일전쟁 승리로 받은 배상금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일본의 경제 개발은 기본적으로 외자 차입에.. 2023. 4. 15. 미친 경부고속도로 1960-1970년대 한국 경제발전은 제정신으로는 시도할 수 없는 프로젝트가 많았다. 아마 백년 후 후손들은 이 시기를 전설적인 시대로 기억할 것이다. 마치 일본에서 메이지시대를 추억하듯이. 예전에 티비에서 일본 다큐를 하나 본 적이 있는데, 나고야 근방에서 오사카를 거쳐 효고현까지 이어지는 메이신 고속도로(名神高速道路) 건설에 얽힌 이야기였다. 이 고속도로는 1963년 동경올림픽 개막 1년 전에 개통한 것으로 일본 최초의 고속도로였다. 총연장은 190킬로 정도. 다큐를 보면 이 고속도로 최초 건설에 얽힌 온갖 난관과 이를 극복하는 엔지니어의 투지를 촛점에 맞추고 있었는데. 그 다큐 보면서 나는 웃었다. 일본이 1963년에 190킬로 짜리 고속도로 만드는 게 뭐가 대단해!!! 416킬로짜리 경부고속도로를.. 2023. 4. 15. 이전 1 ··· 319 320 321 322 323 324 325 ··· 4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