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6 사무라이 블루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1870년 당시 호적조사에 의하면 일본 전체 인구의 3.6% 정도가 사족, 다시 말해 좀 폼잡을 수 있는 사무라이 계급이고, 2.7% 정도가 졸족卒族, 다시 말해 아시가루 같은 최하급 무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가루까지 포함해서도 전 인구의 6프로 조금 넘는 정도만이 사족이나 졸족이 되고 나머지는 거의 모두 농민이었던 셈이다. 당신이 일본에 가서 만나는 사람 100명 중 94명은 농민의 후손이고, 그 중 6명이 사족, 그리고 그 여섯 명 중에 또 절반인 3명은 아시가루이니 엄밀히 이야기 하면 사족이라 부르기도 뭣한 계급이었던 셈이다. 근대 일본에서 사무라이 정신 어쩌고하는 것은 그러니까 웃기는 이야기인 것이다. 일본도 "농민정신"이 맞다. 그러니 일본 축구대표팀을 "사무라.. 2024. 2. 4. 동양사에서 귀족제사회의 개념 동양사에서 귀족제사회란 한국사 안에서 귀납적으로 도출된 개념이 아니다. 정확히는 중국사, 그리고 일본사에서 도출된 개념이다. 중국사의 경우 귀족제 사회란 결국 과거제에 기반한 사대부-관료제 사회의 성립 이전, 구체적으로는 당대 이전 사회를 말한다. 당대에 과거제가 작동하기 시작하여 비로소 귀족제사회에서 탈피하여 송대가 되면 사대부 사회가 개화되는 것이다. 일본사에서는 귀족제란 다름 아닌 헤이안시대다. 귀족들이 모든 정치 군사적 권력을 독점하고 번영하다가 무가=사무라이들한테 타도되어 중세가 열린다. 고려시대를 귀족제 사회라고 보는 것은 이 시대를 중국사의 당대 이전, 일본사의 헤이안시대와 같다고 보는 시각이다. 그런데 고려시대에 어떻게 과거제가 식년제로 꼬박 꼬박 시행되고 급제자가 한두 명도 아니고 34명.. 2024. 2. 3. 고려시대 귀족제 설에 대해: 과거제의 관점에서 고려시대는 "귀족제"라고 보는 관점이 아직도 있다. 필자는 이에 대해 여러 번 이 블로그에서 이의를 제기한 바 있는데, 귀족제라고 보는 근거가 매우 박약하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귀족제로 보는 근거 중 가장 강력한 것이 아마도 음서제라고 생각하는데, 음서제가 어느 정도로 성행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려사회에서 과거제에 의해 출사한 인물들이 어느정도로 정계를 장악하고 있었는가 이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고려시대는 조선시대처럼 식년제 과거로 34명의 급제자를 전 시대에 걸쳐 (무신집정시대의 일부시기를 제외하고) 꼬박 꼬박 배출하고 있었고, 과거제란 귀족제와 절대로 병립할 수 없다. 귀족제라는 것을 인정하려면, 필자 생각에는 이렇다. 과거제를 일체 무시한 출사자들이 정계의 정상부를 차지하고, 그 .. 2024. 2. 3. 강남의 귤 강북의 탱자 양자강에서 한반도로 바로 쌀농사가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양자강에서 한반도를 거치지 않고 쌀농사가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강남의 귤, 강북의 탱자라는 속담이 있다. 강남의 쌀농사가 한반도나 일본으로 바로 이식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힘든다. 강남의 쌀농사가 한반도나 일본으로 바로 이식되면 쭉정이가 많이 생길 것이 틀림없다. 평균기온과 일조량 때문이다. 복잡하게 떠들 것 없고. 한 번만 농사 지어보면 안다. 2024. 2. 3. 청동기시대 논농사를 재현해 봐야 한다 청동기시대 논농사를 딱 한 해만 해 보면 거기서 무슨 연구가 더 나와야 하는지 감이 올 것이다. 청동기시대 벼 종자는 지금보다 훨씬 아열대에 더 적응하고 이 땅에는 충분히 적응 못한 종자였을 것이다. 지금 우리땅에서 키우는 모든 벼 종자는 한국의 기후환경에서 오랜 세월 지내며 적응한 종자라는 뜻이다. 청동기시대 벼종자는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옛날 박통시대에 통일벼라고 있었다. 통일벼 단점 중에 항상 "냉해"가 있었다. 냉해라는게 뭔가? 추위에 약하다는 소리다. 왜 그랬을까? 통일벼라는 게 인디카와 자포니카 교배종이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원래 여기서 키우던 벼들 보다 추위에 약한 것이다. 그것이 냉해다. 청동기시대 벼 농사 재현은 지금 고고학발굴로 어느 정도 알게 된 논자리에 남방의 볍씨, 예를 들어.. 2024. 2. 3. 다 알던 거라면 이 세상에 할 연구란 없다 어차피 다 알던 거라면 이 세상에 할 연구란 없다. 다 알던 거고 당연한 건데 뭐하러 연구를 하겠나. 지금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편 논문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중에 99퍼센트 논문은 당연한 논문이다. 일제시대 인류학논문. 조선인들을 비하하러 썼다고 하지만 이 시대 논문은 제대로 분석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막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이야기하거나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들 하지만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것이 어디있겠는가. 필자가 이 작업을 진행하고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에 대해 다 알던 건데 뭐하러 하느냐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하나하나 바닥부터 훑어 다 알던 이야기를 확실히 이야기하는 것하고 다 안다고 이야기하지만 바닥으로 내려가 물어보면 모르는 게 천지인 것은 엄연히 다른 것 아니겠나. 2024. 2. 3. 이전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33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