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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에서 귀족제사회란 한국사 안에서 귀납적으로 도출된 개념이 아니다.
정확히는 중국사, 그리고 일본사에서 도출된 개념이다.
중국사의 경우 귀족제 사회란 결국 과거제에 기반한 사대부-관료제 사회의 성립 이전,
구체적으로는 당대 이전 사회를 말한다.
당대에 과거제가 작동하기 시작하여 비로소 귀족제사회에서 탈피하여 송대가 되면 사대부 사회가 개화되는 것이다.
일본사에서는 귀족제란 다름 아닌 헤이안시대다.
귀족들이 모든 정치 군사적 권력을 독점하고 번영하다가
무가=사무라이들한테 타도되어 중세가 열린다.
고려시대를 귀족제 사회라고 보는 것은
이 시대를 중국사의 당대 이전,
일본사의 헤이안시대와 같다고 보는 시각이다.
그런데 고려시대에 어떻게 과거제가 식년제로 꼬박 꼬박 시행되고
급제자가 한두 명도 아니고 34명씩 3년에 한번씩 나오겠는가.
고려시대는 중국의 당대 이전 일본의 헤이안시대와 같은 시대가 아니라,
중국의 송대 이후, 일본의 무가정권시대와 동일한 성격의 시대로서,
정확히는 조선시대와 별 차이 없는 시대다.
이 시대에 "귀족제사회"라는 이름을 아직도 남발하고 있는데,
귀족제사회라는 것을 그렇게 대충 아무데나 이름을 붙여놓는 부주의함에는
필자는 동의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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