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줄곧 상여 이야기를 한다. 그 맥락에서 무덤 혹은 그 주변에서 나오는 탈것들은 덮어놓고 상여로 봐야 한다고 주문한다.
물론 모든 탈것이 다 그렇기는 하겠느냐마는, 그렇게 의심하고 들어가면 모든 의문이 봄눈 녹듯 풀린다.
빈소에서 무덤까지 시신을 옮기는 데 쓰는 물건 일체를 상여라 하거니와, 이 상여는 어찌했겠는가? 무덤 인근에다 묻었다.
상식으로 봐도 그걸 집에 가져와서 도로 썼겠는가? 물론 가난한 집에서야 아부지 시신 지게로 지고 옮기고선 그 지게를 썼지만, 있는 집이 그럴 이유가 없었다.
이는 한국고고학 현장이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 부분 관심은 제로였다. 왜? 몰랐기 때문이다. 더 간단히 무식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 무식하자.
여기 또 그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발굴이 근자 중국 땅 거란 무덤에서 있었다.
내몽고자치구문물고고연구원內蒙古自治區文物考古研究院이 최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통요시通遼市[퉁랴오시] 개로현開魯縣 동풍진東風鎮 금보돈촌金寶屯村[진바오툰촌]에서 요나라 시대 무덤 1기를 발굴하고 그 인근에서는 그 수레를 묻은 구덩이인 배장거갱陪葬車坑 1곳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양좌兩座 묘장墓葬 발굴이 요遼나라 역사와 상장喪葬文化 연구에 매우 가치가 있다고 조사단은 평가했다.
연구원은 지난 6월 네이멍구사범대학, 카이루(開魯)현박물관과 손잡고 발굴팀을 구성해 두 곳의 고분군 발굴을 진행해왔다.
2호 무덤이라 이름 붙인 데가 바로 거갱車坑. 이곳에서는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견딘 대형 수레 윤곽이 드러났다. 수레 한쪽 자루는 썩었지만 철과 일부가 남아 있다. 마차 금박 부품은 잘 보존되었다.
"이 2호분은 매우 특별하다. 차체 길이는 7m, 너비는 2m 남짓. 수레는 규모 면에서도 보기 드물게 크다. 개로현에서 다년간 발굴한 요나라 무덤에서는 처음으로 이런 발굴이 이뤄졌다. 도난당한 적이 없어 모든 문물 정보는 기본적으로 보존되어 있다"고 마해[馬海, 마하이] 개로현開魯縣현박물관장이 말한다.
이 밖에도 2호분에서는 은패식銀牌飾, 동제 류소[銅制的流蘇], 수레 철제 부재, 금박鎏金 입힌 청동방울銅鈴 등 30여 점이 출토되었다.
"이 수레는 온량거辒辌車, 속칭 송장거送葬車, 혹은 예장거禮葬車라고도 하는데, 거란 귀족묘에서나 볼 수 있는 장속葬俗이다. 이번에 우리는 거갱車坑 안에서 거원車轅와 거상車廂을 발견했고, 무엇보다 야율우지耶律羽之 무덤에서 같은 금동방울鎏金銅鐸과 유소流蘇가 발견되었으므로, 거갱과 주변 무덤은 야율우지 무덤에서와 같은 신분의 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네이멍구 사범대학內蒙古師範大學 역사문화학원 치룽칭齊龍靑 교수는 말한다.
2023년 4월, 내몽고문물고고연구원은 이 두 무덤을 발견하고는 올해 6월, 내몽고 사범대학 및 개로현박물관과 함께 공동 발굴단을 꾸렸다.
두 무덤은 조사가 완료됐다. 1호분은 규모로 볼 때 중급에 속한다. 큰 돌로 지붕을 쌓고 벽화를 크게 그렸다. 껴묻거리로는 금, 은, 마노, 터키석綠松石[녹송석], 흑요석黑曜石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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