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명寶明은 아버지가 구진仇珍이다.
구진은 진흥왕 시대에 거칠부와 더불어 장군 중 한 명으로 출전해서 고구려를 몰아내고서 한강 중상류 유역을 신라가 완전히 장악하는 데 힘을 보탠 원훈대신이다.
보명이 진지왕과의 사이에서 두 딸 품명品明과 석명昔明을 낳았다.
이 품명이 삼토三免라는 사내한테서 딸 삼품三品을 낳으니, 삼품이 수일水日에게서 품일品日을 낳는다.
황산벌 전투에서 돌격 앞으로 장렬히 전사하는 그 관창의 아버지 김품일이다.
김품일은 아버지가 누군지 삼국사기에는 보이지 않으나, 화랑세기와 그 자매편 족도族圖 상장돈장上章敦牂은 아버지가 수일水日이다.
석명은 동란冬蘭에게서 석란昔蘭이라는 딸을 낳고 석란은 모종毛宗이라는 남자한테서 모란毛蘭을 낳는다.
보명寶明은 또 진평을 섬겨 딸 양명良明을 낳으니, 이 양명이 보종寶宗에게서 딸 보량寶良을 낳고,
보량이 진평을 섬겨 보로寶路 전군을 낳으니, 이 보로 전군이 김유신의 딸 작광酌光을 아내로 맞아 딸 보작寶酌을 낳고, 보작이 의관義寬에게서 아들 위문魏文을 낳는다.
아시공阿時公은 삼엽궁주三葉宮主에게서 아들 미진부未珍夫를 낳으니, 이가 바로 거칠부와 구진과 더불어 저 8장군 중 한 명이다.
아시공이 다시 오도吾道라는 여인에게서 다른 아들 구진仇珍을 낳는다.
아시라는 인물은 삼국유사에서는 이차돈 할아버지인가로 등장한다고 기억한다.
아시의 배다른 두 아들 미진부와 구진은 거칠부가 한강 유역을 탈취할 적에 신라군 수뇌를 형성한 소위 8장군 일원이다.
미진부가 묘도妙道라는 여인에게서 여러 아들 딸을 두거니와 개중 미실美室과 미생美生이 있고, 미실의 동생 중에 미질美質이라는 딸이 바로 진흥왕의 후궁으로 들어가 아들을 낳으니 그가 바로 칠숙漆宿이다.
현존본 화랑세기에는 이들 소생 중에 미실과 미생만 보인다.
아시공과 삼엽궁주 소생 중엔 미진부 말고도 딸들로 말보末寶, 실보實寶, 골보骨寶가 있으니 말보가 바로 거칠부의 부인이 되었다.
이로써 보건대 팔장군 중 적어도 거칠부와 구진과 미진부는 각기 얼키설키 혈연 혼인으로 얽힌 관계다.
이를 보면 아시공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신라 중대 권력 심장부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는지가 명백하다.
그런 그가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통털어 오직 이차돈 할아버지로서만 이름이 보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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