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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새떼와 더불어 안압지를 튀어 오른 이른바 뼈단지, 과연 그럴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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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보고된 유물이 아니라 내 친구 춘배가 옛따 새, 라 하면서 한때 새에 빠졌던 나를 두고 새 놀음이라 하라면서 틱하니 던졌으니 
 
경주 안압지 출토 이른바 골호骨壺라 해서 사람 시신을 화장, 혹은 자연 부패시킨 다음 추려낸 뼈를 담은 뼈항아리로 발굴자들이 보고한 유물이며, 

저 분이 저걸 현재 소장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 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예서 착목할 대목은 그 몸통을 둘러가며 여러 마리를 그려놓은 새 아니겠는가?

저 이른바 골호는 산 사람의 일상에서 필요한 이른바 실생활 용기보다는 매장과 관련한 도구 일종인 명기明器 종류라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투박하게 제작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도 그렇다. 

뚜껑을 온전하게 갖춘 세트 완성품이라 할 수 있는데, 뚜껑과 몸통에는 각각 손잡이로 쓰기 위한 두 귀가 있다. 

뚜껑은 이른바 보주형 꼭지가 달렸고, 뚜껑 테두리를 돌아가며 연꽃인가?

뭔가 꽃 문양을 일정한 간격으로 장식으로 넣었고, 몸통에 기러기 종류로 생각되는 새가 떼를 지어 구름 위를 날아가는 형상을 표현했다. 

전반으로 보아 저 그릇은 통일신라시대라, 이는 저것을 출토한 안압지가 신라 문무왕 시대에 팠으니, 이런 정황과도 대략 맞아떨어진다 하겠다. 

문제는 저 골호가 왜 안압지에서 출토하며, 나아가 저 새를 표현한 근거에는 무엇이 자리잡을까 하는 문제 아니겠는가?

첫째는 기능과 관련하며 둘째는 사상과 접목한다. 

새는 언제나 기저에 깔린 사상은 같아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특성에서 간취해서 어떤 데서 어떤 곳으로 이동하는 맥락과 연동하거니와, 특히 불교 도입 이후에는 미륵세계를 왔다리갔다리 하는 그것과 접점을 이룰 수도 있으며,

꼭 그것이 아니라 해도 그 이전 시대 정황을 보아도 결국 영원불멸 딱 이 근거를 깔고 있음은 부인하지 못한다. 

그렇담 저게 왜 연못에서? 

이에서 우리는 저 그릇이 진짜로 골호일까? 를 물어야 한다.

골호인가?

여러 정황으로 보아, 또 비슷한 유물 출토 맥락을 보아 그럴 가능성이 상대로 많은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의문의 여지가 없는 골호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골호로 쓰려다가 무슨 사연이 있어 폐기처분한 것일까

아니면 실제 그렇게 사용한 것이 후대 모종의 이유로 휩쓸려 들어간 것일까?

연못을 파다가 그곳에 마침 골호를 묻은 무덤이 있어 그것이 저리 휩쓸려 들어간 것일까? 

여러 의문이 증폭한다. 

골호인가?

혹 태호胎壺일 가능성은 없는가?

나는 후자를 착목한다. 

나라고 출토 맥락이 분명하지 아니한 저것을 두고 무엇이라 단안할 뾰죽한 수가 없다.

다만, 후자 곧 태항아리일 가능성도 심각히 의문대상 부호에 올려 봐야 한다고 믿는다. 

좋은 자료 소개해주어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게 해준 춘배가 고맙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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