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 문화재업계를 보면 흐름 혹은 유행 중 하나가 최신 발굴성과전이다.
각 기관이 발굴한 그해, 혹은 최근 몇년 발굴성과를 즉각즉각 특별전 형태로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가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지금 국립경주박물관에서도 경북 지역 근자 발굴성과를 집약한 특별전이 개최 중이다.
근년에 발굴현장을 직접 쏘다니고, 그리고 이런 최신 발굴성과전을 보니, 섣부른 판단이기는 하지만 이제 무슨 유별나고 특출난 새로운 발견을 발굴을 통해 얻을 기회는 급격히 줄어드는 듯하다.
다시 말해 경천동지할 만한 발굴은 급속도록 줄어들어 요새는 복습 형태가 많다.
따라서 이제 한국고고학은 revision의 시대에 접어든 게 아닌가 한다.
기간 발굴성과를 이제는 새로운 각도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시대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물론 이런 일이 없다고는 하지 않고 요즘 나오는 연구성과를 보면 괄목할 만한 글이 적지는 않다. (201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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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오늘의 글인데, 이미 저때 한국고고학은 경천동지할 발굴은 끝난다고 선언했다.
연구 흐름 역시 그에 발맞추어 일변했어야 하는데, 여전히 한국고고학은 발굴성과 보고 중심이다.
물론 그 탈피를 위한 몸부림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여전히 관련 학술대회로 그나마 성업 중인 데가 저 성과전임을 보면, 이젠 그 시대 끝장내야 한다.
기간 발굴성과를 집대성하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세계 고고학을 선도하는 이론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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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동지할 발굴시대는 끝나고 이젠 리비전의 시대라는 내 언명은 근자 부여 송국리 유적 발굴에서도 여지없이 증명된다.
부여 송국리 유적서 대규모 공사 흔적…나무 기둥 구멍도 확인
송고시간 2024-12-12 11:19
국가유산청, 발굴 조사 결과…넓은 면적서 흙 쌓고 다져 대지 조성
두 줄로 늘어선 나무기둥열 주목…"무덤 향하는 제의 통로 추정"
이를 발굴조사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는 대서특필하고자 했지만, 내가 보니 새로운 구석은 눈꼽만큼도 없고 기존 발굴에서 확인한 것들의 재확인에 지나지 않는다.
이젠 리비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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