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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지닌 공포 엄습한 산토리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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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되도록 멀리하는 삶을 사는 백수생활이라, 실은 조금전까지도 산토리니가 지진으로 난리가 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조금전 술먹는책방을 다녀간 서울신문 이미경 논설위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저 이야기를 듣고선 산토리니로 검색하고선 비로소 저런 재앙에 직면한 산토리니를 접한다. 

저 산토리니가 나한테 유별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직전 감행한 물경 3개월짜리 유럽 장기여행 답사지 중 하나로 그곳이 포함된 까닭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에게해를 정좌한 이 작은섬에는 지진으로 매몰한 고대 도시 아크로리티Akroriti라는 데가 있는 까닭이다. 

저 아크로리티는 여러 번 내가 소개했듯이 그리스의 폼페이라 일컫는 곳이라,

두 도시 모두 화산 폭발로 매몰한 고대도시라, 저곳을 폼페이에 견주기는 하지만,

서기 79년에 멸망한 폼페이보다 아크로리티는 물경 1천500년이나 더 전에 매몰한 도시다. 

물론 저 산토리니는 작금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는 오버투어리즘 투어리즘포비아 대표하는 곳이라,

그 아름다운 도시 풍광이 소문나는 바람에 관광객이 몰려들어 성수기에는 발디딜 틈조차 없는 곳이니,

나는 관광비수기라 일컫는 때에 찾아 그 정도로 고생한 것은 아니었다. 

산토리니는 남북으로 길게 난 섬이다.

코딱지만해서 비행기 타고 내리면서 보면 그 생김새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다. 

산토리니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저 고고학 유적과는 실은 암 상관없다.

누가 미쳤다고 고대 도시 보러 저리 많은 관광객이 가겠는가?
 

 
오직 이곳이 흡입하는 힘은 피라Fira라는 중심도시와 그 북쪽 끝단 오이아Oia라는 뺑끼칠 마을이라, 나는 생득으로 이런 뺑끼칠 마을은 증오한다.

너무나 인위적인 면모가 강한 까닭이다.

물론 그런 뺑끼칠 인위가 아니라 해도 충분히 자연풍광으로 아름다운 곳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는 없다. 

산토리니는 공식 섬 이름이 실은 티라Thera다. 별칭이 정식 이름을 압도한 경우인데,

키클라데스Cyclades 제도라 해서 인근 점점이 에게해에 박힌 섬 무리 중 하나에 속한다. 

이 키클라데스 제도는 동시대 그리스 본토, 그리고 같은 에게해 문화권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크레타 섬 기반 미노아 문명과는 또 다른 색채를 강하게 지니는 키클라데스 문명을 이룩했다. 

아테네에는 이 키클라데스 문명만을 특화한 국립박물관이 따로 있을 정도로 서구 문명사, 혹은 지중해 문명사에서는 중요한 지위를 점거한다. 

그런 데가 또 다시 지진 공포에 시달린다 하니 몹시도 씁쓸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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