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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누구나 안다? 누구도 모르더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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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앞에서 독설 형식을 빌려 쓰기는 했지만, 또 그에 비추어 나 역시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지만 
진짜로 듣기 싫은 말이 다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 진짜로 다 아는 이야기 나만 모를 수 있을 것이요, 그런 점에서 다 안다는 이야기가 모름지기 틀리다 할 수는 없지만 

이 학문 세계에서 저 말이 빈발하며 그런 말이 거의 예외없이 다른 분야 학문 종사자가 해당 분야에 끼어들고자 할 때 거의 방어막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실은 저 말은 비아냥이라는 성격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돌이켜 보면 나와바리 수성 의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일이 허다하다. 

신동훈 선생이 전업적 학문종사자일수록 상식에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하고, 진짜 전문가라면 그런 상식에 언제나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거니와 

그 맥락에서 나는 전업적 연구자가 항상 두려워 해야 하는 반문이 

So what? 

임을 거듭거듭 강조하거니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그 누구나 아는 물음이 실은 저것일 수 있음을 직업적 학문에 종사한다는 사람들은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그래 그 사람이라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인 줄 몰라서 묻는 사람 몇 되지 않는다.

그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새삼 들고 나오는 까닭에 바로 거기에 그 학문이 이미 정답을 내놓았다고 생각하는 맹점이 도사리는 까닭이다. 

나아가 더욱 심각한 문제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라는데, 실상 그 어떤 누구도 모르는 이야기가 태반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겪은 이런 일들은 한 트럭으로도 모자라거니와,

이렇다 해서 지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이야기 혹은 근거를 대면 대뜸 하는 말이 누구나 안다 하지만, 실상 아는 놈이 한 놈도 없고 

내가 댄 그 근거 그 예화가 훗날 조금 시간 지나서 보면 누구나 다 안다 개뻥 친 그 놈 글에 인용되는 장면,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다. 

누구나 다 안다?

누구나 다 알 수도 없고, 내가 모르는 것 천지다.

적어도 나는 내가 아는 이야기만 하며, 그 내가 아는 이야기 중 내가 발설하는 이야기 태반은 너가 모르는 이야기다.

어줍잖은 누구나 안다는 말 함부로 지껄일 필요도 없고, 모른대서 어디 하나 부끄러울 일 없다. 

그 모르는 것들을 내것으로 삼되, 그 모르는 것을 알게 된 통로는 주석 하나 달아주면 깨끗하다.

그것이 어찌 부끄러운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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