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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해혼후묘海昏侯墓] (1) 밤새 짖어댄 마을 개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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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중국 강서성江西省 남창시南昌市에서 느닷없없이 출현한 이 서한시대 중기 무덤 발굴성과 역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바,
 
앞선 소개에 이어 이번엔 좀 시간을 들여 상세히 정리한다.

이 무덤은 2015년 도굴을 계기로 알려지고 발굴조사가 착수되어 그 전모를 드러냈거니와

무엇보다 무덤에 동전만 10톤에 달하는 막대한 양을 쏟아부었으며 뿐만 아니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금은 6만그램 넘게 현재까지 수습되었다. 

이 황금은 상자 안에서 발견되었고 크기는 하나씩 아이들 손바닥만했다.

 



어떤 상자에는 금병이라 일컫는 금덩이가 적어도 70~80점이 있었다.

다른 칠기 상자에서도 모두 황금만 나왔다.

어떤 것은 말발굽처럼 생겼고, 어떤 것은 사슴 발처럼 정교하게 주조했다.

직전 조사자들은 이 무덤에서 오수전五铢钱이라는 동전을 난지도 쓰레기장처럼 쌓은 퇴적 더미를 발견했으니 그 더미가 높이 최소 2미터이며 총 무게는 10톤을 넘었다.

이를 조사한 고고학도들은 자기네가 지금 발굴하는 데는 무덤이 아니라 은행이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앞 사진은 금덩이를 캐내는 장면이다. 
 

발굴조사에 들어간 돈돈산.



2011년 2월 중순, 강서성 남창시 신건구新建区 대당평향大塘坪乡 관서촌观西村 주민 웅국생성熊菊生은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돈돈산墩墩山이라 일컫는 작은 언덕을 지나다가 이상한 차림 외지인들을 발견하고선 길가에 숨어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엿보았다.

그네들은 모두 트렌치 코트를 입고, 후드 모자를 쓴 채 얼굴을 반쯤 가린 모습을 했거니와 도굴꾼임을 의심한 웅국생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후레시로 그들을 비추며 무엇을 하는지 물었다.

그 몇 명은 처음에는 대답이 없었고 얼굴을 제대로 보이지 않으려 등을 돌리기까지 했다.

몇 번이나 물은 끝에 한 사람이 대답하기를 "그 형씨는 신경쓰지 마시구려. 우리는 토끼 팔아 장사해요. 토끼 잡으러 왔어요." 

하지만 熊菊生은 믿지 않았다. "저를 바보로 아십니까? 이 곽둔산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산토끼가 있기는 하지만, 이 산은 아주 작은 흙산일 뿐입니다, 얼마나 많은 산토끼가 당신들이 이렇게 많은 일꾼들을 동원해서 사냥할 가치가 있습니까?"
그 사이 그들은 짐을 싸서 이 언덕 깊은 곳으로 스멀스멀 사라졌다.
 

발굴조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


웅국생은 혼자서도 감히 쫓아가지 못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날 밤 마을 개들도 밤새도록 끊임없이 짖었으니 심상찮은 일이 저 언덕에서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다.

잠을 설친 그는 다음 날 아침 6시에 일어나 몇몇 마을 사람을 불러 함께 둔둔산으로 올라갔다.

꼭대기 삼나무 옆에 새로 큰 구멍이 뚫려 있고, 그 깊이와 바닥이 보이지 않음을 발견했다. 그 옆에는 2~3미터 높이 흙이 쌓여 있고, 흙더미 옆에는 망치, 쇠끌, 팔보죽八宝粥, 생수, 장갑 등이 팽개쳐져 있었다.

깜짝 놀란 그들은 "큰일 났다” 외쳤으니, 이 돈돈산 아래에는 왕이 묻혔다는 전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 중에서도 구이룡裘以龙이라는 마을 주민이 간이 커서 동굴로 내려가 본다.

그 구멍은 10미터 이상 깊이까지 뚫렸고, 그 벽에는 발이 디딜 작은 구덩이가 있었다.
 

도굴갱을 내려가는 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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