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키테라 난파선, 고대 조선술의 비밀을 밝히다

안티키테라 난파선 선체 인양 전 목재 부분 세척 및 기록. 사진 제공: 그리스 스위스 고고학 학교(ESAG)

전설적인 안티키테라 난파선Antikythera shipwreck에 대한 2025년 발굴이 중요한 새로운 발견을 통해 고대 조선술, 무역, 그리고 지중해 해상 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아키올로지 뉴스 온라인 매거진이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5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그리스 수중 고고학 위원회(Ephorate of Underwater Antiquities) 감독 하에 그리스 스위스 고고학 학교 Swiss School of Archaeology in Greece(ESAG)는 국제 수중 고고학 캠페인을 주도했다.

현장 조사는 제네바 대학교 로렌츠 바우머Lorenz Baumer 교수와 고고학 명예 학장인 안젤리키 시모시Angeliki Simosi 박사가 이끌었다.

그들은 다이버-고고학자들과 헬레닉 해안경비대 수중 임무 부대Hellenic Coast Guard’s Underwater Missions Unit 지원을 받았다. 

가장 극적인 발굴 중 하나는 여전히 연결된 선체 파편들이었다.

세 개 외부 판자가 내부 프레임에 붙어 있었는데, 이는 2024년에 처음 발견되어 올해 특별히 설계된 지지 시스템을 사용하여 발굴된 희귀한 발견다.

느릅나무elm와 참나무로 추정되는 이 나무 조각들은 너비 약 0.40미터, 길이 약 0.70미터로, 기원전 235년경으로 추정된다.

이 조각들 구조는 기원전 4세기에서 1세기 사이에 널리 사용된 "껍질 우선shell-first" 방식을 사용했음을 확인시켜 준다.

이 방식에서는 외부 껍질을 내부 프레임보다 먼저 제작했다.

안티키테라 난파선에서 발견된 유물들 출처: 그리스 스위스 고고학 학교(ESAG)

이 방법은 지중해 조선에 필수적이었으며, 1976년 자크 이브 쿠스토가 발견한 것과 비교했을 때 5cm도 채 되지 않는 매우 얇은 판재 때문에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연구진은 현재 이 조각들이 선박 상부에서 나온 것인지, 이후 수리된 것인지, 아니면 더 작은 선박에서 나온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안티키테라 난파선 고고학 유물. 출처: 그리스 스위스 고고학 학교(ESAG)

쿠스토Cousteau가 처음 방문한 유적 근처에서 추가적인 나무 조각들이 발견되었는데 납, 구리, 타르tar 물질과 함께 발견된 경우가 많았다.

이는 난파선이 고대 선박의 코킹caulking  및 유지 보수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증거다.

이번 발굴 작업에서 예술품도 발견되었다.

바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고전적인 콘트라포스토 자세contrapposto pose를 취한 나체 남성상 조각들이 발견된 것이다.

회수 가능한 유일한 부분은 왼쪽 다리 아랫부분이 있는 대리석 받침대였다.

나머지는 해양 콘크리트에 박혀 있으며 향후 회수될 예정이다.

2025년 안티키테라 난파선 유물 회수. 출처: 그리스 스위스 고고학 학교(ESAG)

배가 선적한 화물은 거듭 놀라움을 준다.

올해 키안 암포라Chian amphorae가 두 개 서로 다른 구역에 분산되어 발견되었는데, 이는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유형학적 특징을 시사한다.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주둥이가 달린 테라코타 모르타르terracotta mortar였는데, 아마도 음식을 갈거나 섞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특이한 발견은 고대 선박 요리 문화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2024년 탐사와 마찬가지로, 위블로 엑스플로레이션스(Hublot Xplorations)에서 제공한 폐쇄 회로 재호흡기closed-circuit rebreathers와 수중 드론을 이용한 실시간 수중 모니터링을 통해 다이버의 안전과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해당 장소는 3D 사진측량법을 통해 꼼꼼하게 기록되고 지리정보시스템(GIS)에 통합되어 연구자들이 새로운 발견과 과거 탐사 활동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안티키테라Antikythera 섬에 배치된 이동식 현장 실험실은 즉각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했다.

2025년 안티키테라 난파선 유물 발굴. 출처: 그리스 스위스 고고학 학교(ESAG)

이러한 발견은 안티키테라 난파선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중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임을 뒷받침한다.

연구가 계속됨에 따라 2025년 시즌 데이터와 유물은 고대 지중해 문화에 대한 학술적 이해에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바다 밑에서 천천히 표면으로 드러나는 깨지기 쉬운 유산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