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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고창 봉덕리 땅콩 밭에서 찾은 삼국시대 백제 석실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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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봉덕리(산19-10) 봉덕고분 긴급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일시 : 2023. 11. 07. (화) 오전 11시
장소 :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 산 19-10번지
 
문화유산 마을




 
1. 조 사 명 : 고창 봉덕리(산 19-10) 봉덕고분 긴급발굴조사
 
2. 조사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 산 19-10번지 일원
 
3. 조사면적 : 148㎡
 
4. 허가번호: 제2023 - 1134호
 
5. 조사기관 : (재)문화유산마을
 
6. 조사기간 : 2023. 10. 23. ~ 진행 중(실 조사일수 11일)
 
7. 조사의뢰인 : 고창군
 
8. 조사단 구성
조 사 단 장 : 이영덕(문화유산마을 원장)
책 임 조 사 원 : 허윤영(문화유산마을 조사팀장)
조 사 원 : 은종선(문화유산마을 조사1팀장)
준 조 사 원 : 김진태(문화유산마을 연구원)
보 조 원 : 안상준(문화유산마을 연구원)
 
9. 조사목적 및 경과

Ÿ 2022년 토지 소유주가 경작을 위해 농기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큰 석재가 노출되어 고창군청에 신고함. 
 
Ÿ 무덤의 석재로 신고된 지점을 중심으로 현지 확인조사를 실시함. 
 
Ÿ 장변이 1.4m 내외로 비교적 큰 석재 1매 노출된 상황이었고, 고분의 천정석으로 판단되었음. 주변에서는 석실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할석재가 밭둑에서 확인됨. 
 
Ÿ 주변에서 삼국시대 백제토기편이 다수 확인되지만, 잔존 상태가 좋지 않음. 밭농사 경작으로 인한 지속적인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임.  
 
Ÿ 고창군에서 고분의 천정석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문화재청에 2023년 긴급발굴조사 지원을 요청. 
 
Ÿ 문화재청의 긴급발굴조사 지원을 받아 (재)문화유산마을에 시ㆍ발굴조사 의뢰. 
 
Ÿ 2023년 9월 12일 문화재청 발굴허가(제2023-1134호) 
 
Ÿ 2023년 9월 18일 시굴조사 착수. 
 
Ÿ 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도랑(추정)과 석실분 1기를 확인. 
 
Ÿ 2023년 9월 21일 오전 11시 학술자문회의
- 자문위원 : 김낙중(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자문위원 이문형(원광대학교 마한ㆍ백제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노출된 석재는 고분(석실분)과 연관된 석재로 판단되며, 노출된 판상석은 석실분의 개석으로 판단됨. 노출된 석재 주변으로 확장조사를 실시하여 정확한 성격등을 명확히 파악하고 인접한 구상유구 또한 분구묘의 주구로 판단되어 유구가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제시. 
 
Ÿ 발굴조사
✓ 시굴조사 면적 중 유구가 확인된 주변(면적 148㎡)를 중심으로 정밀발굴조사 진행
 ✓ 2023년 10월 23일부터 발굴조사 진행




 
Ⅱ. 조사내용
1. 조사지역의 위치
발굴조사는 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구상유구와 석실분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조사면적은 148㎡이다.
 
조사는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문화층까지 장비를 이용하여 제토를 진행 후, 인력으로 유구 확인작업을 실시하였다.
 
조사지역은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 산 19-10번지 일원으로 개간되어 현재는 밭으로 경작되고 있다.
 
발굴조사는 토지주인 김종진씨가 경작을 위해 농기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큰 석재가 노출되어 2022년 고창군청에 신고를 하면서 본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조사 당시 땅콩을 경작 중이었다.
 
조사지역 북쪽으로 약 1km 떨어진 곳에 고창천이 흐르며, 남쪽으로 약 1.3km 떨어진 곳에 태봉(111.9m)이 위치한다.
 
봉덕마을로부터 동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이며, 지형상 매우 야트막한 구릉의 남사면(해발 39~41m)에 해당한다.  



 
조사지역의 주변은 유적의 밀집도가 매우 높다. 기존에 알려진 ‘고창 죽림리 지석묘군’과 ‘고창 봉덕리 고분군’ 외에도 ‘봉덕유적’, ‘고창 만동유적’, ‘도산리 고분’, ‘봉덕리 고인돌군’ 등의 분묘 유적들이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고창 만동유적’과 ‘봉덕유적’은 조사지역과 동일한 구릉상에 입지하고 있다.  
 
2. 층위
조사지역은 대부분 경작과 묘지조성 등으로 인하여 대부분 원지형이 유실된 상태로 확인된다. 
 
층위 양상 또한 구릉 상단부 지역은 대부분 표토층 하부로 풍화암반층이 노출된 양상을 보이며, 구릉 하단부지역은 표토층과 풍화암반층 사이로 과거 경작층과 일부 교란층이 확인된다.




 
3. 조사내용

발굴조사 결과, 석실분 1기, 구상유구 2기가 확인되었다

1) 석실분
 
석실분은 해발 약 40m에서 확인되었다.
 
등고선과 직교한 형태로 조사되었으며, 서쪽으로 1, 2호 구상유구가 위치한다.



 
석실분은 조사전 연도 상단부 개석이 노출되었으며, 현실 벽석이 일부 노출되어 확인되었다.
 
표토를 제거하자 장방형의 현실 묘광과, 묘광 내부에서 일부 할석들이 노출된 상태였으며, 묘도는 경사면을 따라 남쪽 조사범위 밖으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봉토는 개간과 지형적인 영향을 받아 삭평되어 봉토의 존재는 확인할 수 없다.
 
현실은 천정부는 대부분 유실되어 확인할 수 없으며, 잔존한 현실의 평면형태는 장방형으로규모는 길이 260㎝, 너비 155㎝, 장단비는 1.6 : 1이다.




 
벽석은 6~7단이 확인되며, 대부분 내측면을 맞추어 눕혀쌓기를 하였다.
 
천정부의 형태는 벽체를 일정부분까지 올리고 상부에서 내경하는 변형궁륭상의 천정형태를 보인다, 벽석은 30~50㎝로 할석재를 쌓았으며, 6~7단이 잔존하며 7단의 벽석부터 내경하는 형태이다.
 
벽석을 쌓는 과정에서 수평을 맞추고 견고하게 하기 위해 쇄기돌을 촘촘하게 박아 넣었는데, 판축방법을 사용하여 뒷채움을 한 흔적이 확인된다. 
 
현실 바닥면은 풍화암반층까지 수평으로 굴착을 한 후, 깬돌을 사용하여 전면시상대를 구축한 양상이 확인된다. 유물은 바닥면에서 토기편과 금동이식, 관정 등이 확인되었다.
 



 
연도는 석실묘 현실 남쪽에서 확인되었으며, 석실묘 현실 우측에 편제된 연도이다. 현실 벽석과 동일한 크기의 석재를 사용하여 축조하였으며, 현실 벽면과 직선으로 이어지는 일자형 연도이다. 
 
현실과 연도가 만나는 지점에는 문미석 1매가 확인되었다. 그리고 최초 노출된 개석은 연도 개석으로 경작과정에서 이동된 것을 확인하고 발굴조사 과정에서 드러내었다.



 
연도의 벽석은 현실 바닥면과 동일한 높이에 할석을 쌓아 축조하였으며, 입구는 개구식의 형태로 길이는 230㎝이다. 
 
연도 바닥면 중앙부 양측벽으로 6매의 석재가 확인되며, 석재는 연도 벽석이 끝나는 부분까지 확인되어 이후로는 묘도로 추정된다.
 
연도 입구는 전체를 폐쇄한 형태로 현실 축조석재와 동일한 석재를 이용하였다.
 
유물은 연도 폐쇄석을 제거하자, 연도 중앙부 우측벽으로 배(杯) 1점이 확인되었으며, 좌측벽 쪽에서는 옻칠된 목기로 추정되는 유기물 흔적이 확인되었다.



 
또한, 주변으로 형태를 알 수 없는 유기물흔이 분포하는 양상으로 보아 시신을 매납하고 현실 입구를 폐쇄하는 전 제의행위가 일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묘도는 석실분 남쪽으로 이어져 확인되었으며, 굴광형태는 평지식 묘도의 구조를 보인다.
 
남쪽지역은 교란으로 일부 유실되었으며, 조사지역 밖으로 이어져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묘도 바닥면으로 깬돌을 사용한 배수로는 북쪽 연도에서부터 확인되며, 석재를 바닥면으로 깔고 일부 성토를 한 암거식형태로 확인되었다.
 
잔존한 묘도의 규모는 길이 650㎝, 너비 60~120㎝ 내외이다. 
 
 
 
표 1. 석실묘 속성표




 
 
2) 구상유구

구상유구는 조사지역 서쪽에서 2기가 확인되었다. 2호 구상유구는 조사지역 경계밖으로 이어져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평면형태는 ‘ㅡ’자 형태로 장축방향은 북서-남동이다.

유물은 1호 구상유구에서 타날문토기 1점이 확인되었다.



 
 
Ⅲ. 조사결과

∎ 조사결과, 석실분 1기, 구상유구 2기가 확인됨.
 
∎ 석실분 현실의 평면형태는 장방형의 형태로 우편재 연도를 보여줌. 유물은 대부분 현실내부에서 일부 토기편과 다수의 관정이 확인되었으며, 연도 중앙부로 옻칠로 추정되는 목기의 흔적과 배(杯)등이 확인된 양상으로 보아 무덤 매납 당시 제의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됨.
 
∎ 유물의 출토 양상이나 시상대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석의 상태, 연도 폐쇄석 상태 등으로 보아 이번 조사된 봉덕고분은 추가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임.
 
∎ 발굴조사된 석실분은 공주지역으로 위치한 금학동고분, 신기리고분등과 동일한 무덤축조 양식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지만 출토유물 등에서 일부 차이를 보임.



 
∎ 즉, 백제 중앙묘제라고 일컫어지는 편재된 연도의 변형궁륭천정 석실분 구조인 점은 일맥 상통하나 출토된 토기나 바닥면에서 수습된 옥 등은 고창 지역의 마한 문화의 맥락을 하고 있은 것으로 판단됨. 
 
∎ 따라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창 봉덕리고분군 1호분의 석실(개구부가 있는 수혈식석실) - 봉덕고분(변형궁륭상 횡혈식석실) - 예지리고분(판석조의 횡혈식석실)으로 변화하는 계기성을 파악할 수 있음.  
 
∎ 구상유구는 총 2기가 확인되었으며, 동일한 장축방향과 출토유물 등을 통해 보았을 때, 동쪽으로 위치한 만동유적에서 확인되는 분구묘의 주구로 추정해 볼 수 있지만, 조사지역 경계면 밖으로 이어져 정확한 평면형태는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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