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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금관가야의 마지막 유산 김해 원지리 고분군(2) 조사 역사

by taeshik.kim 2019.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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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블로그 전편을 통해 김해 원지리 고분군의 지리적 특징을 살피는 한편, 이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금관가야 유일한 소위 고총고분(高塚古墳)임을 보았다. 


고분군 속살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 역사를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원지리고분은 지금까지 딱 두 번 발굴이 있었다. 2017년 11월, 원지리고분군을 구성하는 고분 중에서도 봉분 규모가 가장 큰 M3호분을 긴급 조사했다. 조사단은 경상문화재연구원이었다. 


그 결과 이 고분이 봉분 넓이 20m, 너비 15m, 높이 4m인 횡구식 석실분(橫口式石室墳)임을 확인하는 한편, 석실은 평면형태가 사다리꼴인 제형(梯形)이며, 규모는 길이 730㎝, 너비 145㎝, 깊이 154~157㎝로 드러났다. 극심한 도굴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개(蓋), 기대편(器臺片), 호편(壺片) 등의 토기류와 장신구 약간을 수습했다. 



M3호분




이를 토대로 김해시는 원지리 M3호분을 중심으로 원지리 고분군 전체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계획하고, 그에 따라 우선 가야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2018년 9월에 3호분 봉분을 비롯해 그 주변부 약 800㎡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그해 연말까지 벌였다. 


이 조사 현장은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대신 조사단에서 배포한 현장설명회를 참조하는 까닭에 오해가 있을 수 있음을 혜량해 주기 바란다. 



M3호분 개석 노출




이에 의하면 이 조사에서 M3호분 말고도, 그 남동쪽 M4호분이 조사되고, 아울러 이 두 고분 사이에서 3-1호분이라고 명명한 또 다른 매장시설을 찾아 내부를 살폈으며, 3호분 북동쪽 해발 34m 선상에 위치하는 1호묘와, 3호분 남동쪽 해발 34m선상에 위치하는 2호묘까지 조사했다. 


따라서 현재까지 원지리고분군에서는 모두 5군데 매장시설이 발굴조사된 셈이다. 다만 하나 조심할 대목은 M3호분과 M4호분 사이에서 발견된 3-1호분이 하나의 봉분 안에서 매장주체부가 나란한 상태로 2곳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매장주체시설 기준으로는 6군데가 발굴된 것이다. 





살피건대, 조사단은 육안으로 봉분이 확인되는 것들에는 mound 약자인 M을 붙인 반면, 그 조사과정에서 새로 드러난 무덤들은 M을 붙이지 않아, 약간 헷갈리게 하는 측면이 있음을 유념했으면 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대목을 나 개인으로서는 원지리 고분군 분포양상을 대략이나마 파악했다는 점을 들고자 한다. 이 점을 현장설명회 자료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원지리고분군은 경상남도 기념물 재290호로 지정된 유적이다. 하지만 지표조사 당시 대나무와 잡목이 무성하여 정확한 고분의 분포와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며 약 6기의 봉분이 위치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보고되어 있다. 


금회 발굴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조사대상지역의 대나무와 잡목을 제거하는 정비작업  과정에서 2호와 4호분의 봉분이 명확히 확인됨에 따라 원지리 고분군의 분포를 명확히 확인하고자 토지지주의 동의를 구하여 원지리고분군의 산2-2·3번지의 구릉 정상부 일대의 대나무와 잡목들을 제거하는 정비작업을 병행하였다. 


이러한 정비작업 결과 총 9기의 봉분이 확인되었으며, 주변에는 소형분의 형태가 확인된다. 확인된 봉분은 금회 조사대상인 M3호분을 중심으로 북서-남동 능선을 따라 M1~9호분이 일렬로 조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직경 10~12m 내외의 봉분으로 확인된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고분 분포도를 작성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지도에는 이번에 새로 조사된 3-1호분이며 하는 고분들이 표시되지 않은 점이다. 최종 보고서에는 수록될 것으로 본다. 


또 하나 조심할 대목은 설명회 자료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는 지표상에 드러난 고분 숫자일 뿐이며,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봉분이 깎인 곳이 얼마든 있을 수 있으며, 나아가 주변에도 더 많은 고분이 분포하는 흔적들이 드러난다고 김해시 학예연구사 송원영씨는 전한다. 


이 자리에서는 조사 개괄을 했다. 다음 호에서 그 속내를 살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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