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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트레비 분수 동전 삥뜯기 논쟁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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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내로 전해진 국제 관련 뉴스 중에 때 아닌 로마 트레비 분수 동번 삥뜯기 논쟁 소식이 있으니, 우리 공장에서도 외신을 인용해 이를 전했으니, 


연간 19억원 트레비 분수 동전 놓고 로마시-가톨릭 교회 갈등

로마시 예산 귀속 예정에 기부받아 빈곤층 지원해온 가톨릭교회 반발


라는 제하 보도가 그것이라, 


살피니 내용인즉슨, 재정난에 허덕이는 로마시정부가 트레비 분수에 쌓이는 연간 150만유로(약 19억3천만원)에 달하는 세계 각국 동전을 오는 4월부터 시 예산으로 귀속시킬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13일자 보도를 이용한 이에 의하면, 이들 동전은 2001년 이래 지금까지는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가 기부 형태로 받아서 노숙자와 생계가 어려운 가정을 지원하는 데 썼지만, 향후에는 로마시가 문화재 보존과 사회복지프로그램 운영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 한다. 





로마시 역사상 여성 시장인 비르지니아 라지(40)는 열악한 시 재정 개선 차원에서 이미 2017년 말에 동전을 시 수입으로 잡고자 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가, 이번에 기어이 동전 삥을 뜯기로 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트레비 분수가 매일 거두어 들이는 동전 수입이 매일 4천유로(약 515만원)가량이나 된다니, 군침이 돌긴 한 모양이다. 


1732년 당시 로마 교황 클레멘스 12세 때 조성한 트레비 분수가 동전 세례를 받기는 1954년 미국 영화 Three coins in the fountain(분수대 속 동전 세 개)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로마를 찾은 여인 세 명이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면서 로마에 다시 오게 될 것과 인연을 만나는 행운이 오기를 바라는 장면이 있거니와, 이에서 이런 풍습이 비롯됐다는 것이다. 



Jollariful 사람들



이번 동전 삥뜯기 환수 방침에 당연히 가톨릭계는 반발했다는데. 이번 처사가 빈곤층에게서 삥을 뜯는 일이며 이를 주도하는 로마시 행정은 '가난한 자들의 적'이라 비난했다고.....


글쎄다. 가톨릭계가, 더구나 바티칸이 있는 로마 근거 가톨릭계가 고작 하루 500만원 동전 갖고 이리 비난했다는 게 썩 나로서는 달갑지가 않다. 


바티칸미술관이나 베드로성당은 언제나 관광객으로 미어터진다. 성당이야 관람료가 없지만, 성당 종탑에 오르는 길목에서는 영략없이 입장료라 해서 삥을 뜯는데, 그 액수가 수월찮으니, 계단으로 기어올라가면 2유로 깎아준 기억을 되살려보면, 졸라 많이 받아쳐먹는다. 



Jollarifu 사람들



미술관 입장료? 입장료가 문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발디딜 틈없이 언제나 사람이 빠글빠글이고, 예약하지 않고 갔다가는 입장에 두세 시간 걸리는 일이 보통일 정도로 미어터진다. 입장료? 다 받는다. 졸라 받아챙긴다. 


베드로 성당과 바티칸미술관을 거닐다 보면, 돈이 교황 품으로 굴러들어오는 폼이 양자강 흐름만큼이나 도도하다. 입장료로 챙기는 도대체 돈이 얼마일까 상상해 보면, 기절초풍할 듯 싶다. 21세기 금입택(金入宅)이 바티칸미술관이다. 그래, 그리 매일매일 저만치 챙기는 돈 중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과연 가톨릭이, 교황이 얼마나 써제끼는지 알 수가 없다. 



사람들 waiting jeollarifully to enter the church



내가 아무리 봐도, 세계 제일의 거부는 교황이다. 교황은 그 재산 내역, 저축 내역이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그래, 트레비 분수대 동전을 삥뜯겼다고 난리칠 가톨릭은 아니란 말이지? 


뭐 이 분수대가 왜 그리 유명한지는 모르겠다만, 남들이 하도 유명하다 유명하다 해서 나도 가봤다. 로마 가서 트레비도 안 봤다면 등신 취급받을까봐 가봤다. 딴 건 기억에 강렬하지 않고, 가까이 가지 말라고 호락소리 찍찍 부르는 게슈타포 같은 감시원들이 영 거슬렸다는 것과 사람이 졸라 많아 떠밀려 죽는 줄 알았으며, 인근에 젤라토 가게가 졸라 많았다는 기억만 생생하다. 





내 이럴 줄 알고 동전은 던지지 않았다. 아까워서였다. 유럽에 가 보니, 1유로 동전이 그리 요긴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1유로도 허투루 쓰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던지지 않았다. 


동전을 던지지 않았으므로, 다시 로마를 가게 될 것이란 기대도 없고, 거기서 무슨 인연을 만날 것 같지도 않다. 만나 무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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