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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몰카와 몰인터뷰, 거부할 수 없는 유혹

by taeshik.kim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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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을 어느날 경주 금척리 표형분 정상에서 by 박영우

 
내가 맘에 드는 내 사진은 실은 몰카다.

피사체가 사람일 때 그 피사체가 찍힘을 의식할 때 내가 그린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몰카가 언제나 아름다운 이유다.

피사체가 찍힘을 의식하지 않거나 못할 때 그 사람 가장 아름다운 혹은 자연하는 모습이 나온다.

요리조리 인위하는 증명사진과 같은 사진은 경멸한다. 턱 쪼가리 괴고 입을 찟고 눈을 인위로 뜨고 하는 이딴 짓 경멸한다. 

실은 인터뷰도 똑같다.

인터뷰한다 약속하고 그 약속한 자리서 오가는 기사 정말 현미 씹는 듯하다.

약속한 인터뷰는 극도로 인터뷰이를 자기 검열로 몰아넣는다.

그래서 실상 몰래 인터뷰가 건질 것이 많다.
 

2009년 9월 3일 중성리비 발견자와 인터뷰. 국립경주박물관 by 오세윤



나아가 이건 내가 아주 자주 쓴 수법이기는 한데 정식 인터뷰 시작하기 전 주고받은 대화라든가 인터뷰장 분위기로써 인터뷰를 풀어가기도 한다. 

이때 물론 위험성이 따른다.

몰카도 그렇고 몰래 인터뷰도 당연히 공간 때는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하고

꼭 그것이 아니라 할 때도 지극히 사적인 영역 혹은 그것이 공개되었을 때 파장이 있을 만한 대목은 찍은 사람 혹은 인터뷰어가 철저히 검열을 해야 한다.

그래도 나중에 문제가 생기곤 한다.
이 몰래 인터뷰가 가장 반응이 좋을 때는 그 몰래 인터뷰를 당한 사람이 그 인터뷰를 읽고선 "뭐 이런 것까지 쓰고 그래?" 짐짓 핀잔하면서도 껄껄 웃을 때다.

이 인터뷰는 내 경험칙상 실제 시장에서 반응이 제일로 좋았다. 

나는 직업이 기자였으니 주로 그런 일로 남을 곤혹스런 처지로 몰았을 때가 상대적으로 많겠지만 
그 반대로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가이스키는 지랑 사적인 공간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내 동의도 없이 캡처해서 공개하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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