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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독설고고학] 나이 먹었다고 현장 떠나 훈수질 하는 놈이 고고학도인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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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ce of the Bull에서 유물을 살피는 영국 고고학도 Arthur Evans

 
일정한 나이에 도달하고 직책도 연구관이니 소장이니 교수니 해서 삽자루 놓고 뒷짐지고선 무슨 자문회의니 학술검토회의니 해서 훈수질하러 다니는 데는 한국밖에 없다. 

그 놈들 현장 경력 조사하면 대개 20년 전, 30년 전 학생 때, 연구원 때 그것이 전부라, 현장을 떠날 수 없는 고고학도가 삽자루 트롤 20년 30년 놓았다면 그게 고고학도인가? 잡상인가?  

외국 저명한 고고학도들 봐라. 흰눈썹 휘날리며 죽을 때까지 현장 지킨다. 죽을 때까지 현장에서 다른 조사원들과 똑같이 일한다.

왜? 현장을 떠난 현장 고고학도가 현장을 버리면 그게 개새끼지 어찌 고고학도리오?

방학이라 해서 문물 넓힌다고 외국 싸질러다니는 일 그 자체를 무에 폄훼하리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제정신 박힌 고고학도는 방학이면 국내 현장이건 국외 현장이건 자기돈 내서 조사원 등록하고 자기돈으로 발굴 인부 자격으로 발굴에 참여해야 한다.

나는 이런 고고학도를 진짜 현장 고고학도라 본다. 

기자가 현장 떠난지 20년 30년이면 전직 기자지 어찌 현역 기자리오?

의사가 메스 놓은지 20년 30년이면 전직 의사지 어찌 현역 임상의라 하리오? 그런 놈한테 당신은 당신 목숨 맡기고서는 내 배 째라고 하겠는가? 

어찌하여 한국고고학이 이 꼬라지인가는 저 꼴 하나만 보면 된다. 

현장 조사는 안중에도 없이 무슨 감투나 탐하며, 자리나 탐하며, 자문위원 자리 없나? 문화재위원 자리 없나? 기웃대는 놈들이 무슨 고고학도란 말인가? 

물론 나이 들어 젊은이들과 똑같은 노동강도로 일할 수는 없다.

내가 말하는 것은 현장을 떠날 수 없다는 자세다.

현장에서 다른 조사원들과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

그게 현장고고학도다.
 
[독설고고학] 백 년이나 기둥 대가리 그리다 날은 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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