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전이다. 장성 독거노인 인근에 국방부에 수용된 행주기씨 문중 땅 입구에서 우연히 보라색 아카시아를 마주하고선
어랏? 아카시아도 보라색 꽃을 피우는구나 신기해 했으니 그때 기억이 각중에 떠오른듯 독거가 그 구경이나 하자 해서 그때 그 장소로 갔더랬다.
그땐 아카시아 숲에 저런 건 달랑 한두 그루요 마침 분봉하는 시기라 인근 양봉장 벌떼가 여왕벌 따라 그 가지에 두 군데서 딴집 살림차린 장면 목도했으니
어제는 인근 양봉장은 여전했으나 분봉은 조우하지 못했다.
대신 온통 숲을 장식한 저 보라색 아카시아를 조우했으니 저 종자가 이리 많았나 싶었더랬다.
벌은 기온이 떨어지거나 비가 오면 방구석에서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장마를 방불하는 이번 비가 여전한 그때도 붕붕 꿀 딴다 연신 벌떼가 웅웅댔으니
보라색 아카시아 꽃은 꿀이 더 많아 저런가 생각해보지만 무슨 과학의 근거가 나한테 있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저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돌연변이는 아닐 듯하고 이태전 그때 어떤 식물학도가 수입산을 운운한 걸로 기억하거니와 어디서 마실 왔는지 다시금 궁금을 자아낸다.
보라가 풍기는 그 오묘한 맛이야 새삼 일러 무엇하리오?
혹 시중 조경업자들 손에 저 종자가 이미 입수되어 번지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저 보라색 아카시아로 숲 하나 꾸며 봤음 싶음 하는 마음 간절하나
글쎄
나한테는 물려받은 산판 하나 없으니 실험할 데가 없어
독거노인 꼬드겨 저거 몇 그루 뽑아다 노년 함번 같이 즐겨봄세 한다.
***
듣자니 정식 이름이 분홍아까시나무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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