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표충사 사찰림서 멸종위기 '비단벌레' 집단 서식지 발견
송고시간 2023-10-11 16:36
이대암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장 "수년간 관찰 끝에 유충 수백마리 확인"
이 비단벌레는 열대 혹은 아열대 곤충이다. 대만만 가도 이거 채집해서 파는 상품이 길거리 천지인 까닭이다.
나아가 이 비단벌레는 한국이야 문헌망실이 워낙 심한 한계를 노정하니 그렇다 치고, 그 무수한 문헌이 남은 중국을 봐도 특징이 딱 하나 있어,
첫째 명대 이후에 등장하고
둘째 그 출현지는 장강 문화 이남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찾은 흔적에 의하면 이시진 본초강목에 미약眉藥이라 해서, 비아그라 성분이 있다 해서 여성들이 그 장식물을 차고 다니면 남자를 꼬신다 해서 보이며, 나아가 지금의 광동성 일대 청대 지방지인 광동통지에 보인다.
이를 보면 비단벌레가 주요 서식대가 아열대 혹은 열대임은 명백하다.
그런 비단벌레 서식지가 국내에서 자연산으로 확인되기는 실로 오랜만이라, 남해안에서 얼마 전에 출현 보고를 하더니 이후 그 잇따른 생존보고를 이곳저곳에서 하기 시작했으니
식민지시대에 수원인가에서 마지막으로 생존 보고한 비단벌레가 왜 이리 요즘 들어 서식지를 넓히는가?
말할 것도 없이 급격한 기후변화 말고는 원인을 찾을 길이 없다.
물론 저들이 자연 상태에서의 확인일 경우다. 혹 일부러 비단벌레를 풀어놓았을 가능성도 아주 내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이 비단벌레가 남해안에서 발견됨으로써 신라시대 그 무수한 비단벌레 공급처를 둘러싼 의문을 어느 정도는 해명하게 되었다.
저것이 아예 한반도에서 자생할 가능성이 없다면야 이번에도 이모가이 운운하는 어처구니 없는 신화에 기대어 오키나와에서 수입했니 대만에서 수입했니 하는 헛소리가 횡행할 뻔했지만(저 이모가이 신화는 그야말로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 이모가이라는 키워드로 이 블로그 검색하면 관련 내 글이 뜬다.)
요새 같은 기후변화 시대가 왜 삼국시대라고 없었겠는가? 이 삼국시대 기후변화를 추적하면 비단벌레 공급을 둘러싼 무수한 의문을 단칼에 풀 수도 있다.
나는 삼국시대 어느 시점, 그러니깐 비단벌레 장식이 무수히 등장하는 5~6세기 한반도 남부는 평균기온이 지금의 기후변화시대와 비슷했거나 외려 높았다고 본다.
근자 비슷한 사례로 넓적배사마귀가 있다. 곤충 덕후 아들놈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넓적배사마귀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남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기후가 급격히 변한 요즘에는 천지사방 넓적배사마귀라 서울에서도 흔해 빠졌다.
기후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징표가 곤충이다.
그러고 보면 곤충학 역시 한국문화사에서 제대로 연구조차 되지 않은 느낌이 있다.
저 비단벌레는 장담하지만, 현재와 같은 기상조건이 계속되면 전국 곳곳에서 생존을 보고하리라 본다.
이런 게 다 고고학 영역 아닌가?
이런 것들로 체증을 뚫어야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보존과학 하는 친구들한테 이거 분석해달라 떠밀어 버리고는 답도 없는 토기 양식 타령 일삼으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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