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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빈손으로 끝난 채널A 압수수색, 검언유착의혹 제기하면서 검찰을 불러들이는 희대의 코미디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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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압수수색 41시간만에 종료…검찰, 자료압수 실패한듯 | 연합뉴스

채널A 압수수색 41시간만에 종료…검찰, 자료압수 실패한듯, 이정현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04-30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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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사건' 채널A 압수수색 41시간만에 종료(종합) | 연합뉴스

'검언유착 의혹 사건' 채널A 압수수색 41시간만에 종료(종합), 김계연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04-3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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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노동자 합세해서 허락하신 이 황금연휴가 시작하는 첫날이 참말로 화려하다. 

 

압수수색, 것도 언론사를 상대로 하는 검찰 압수수색, 것도 언론의 취재과정과 그에서 불거지는 이른바 검언유착의혹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의혹을 해소하겠답시며 시도한 압수수색이 개털 빈손으로, 것도 2박3일만에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애초, 그리고 어차피 되지도 않을 압색이었다. 무슨 언론사를 상대로, 것도 취재과정을 확인하겠다고 압수수색한단 말인가? 개소리다. 

 

 

막아선 기자들

 

 

이번 사안은 또 다른 언론사 MBC가 채널에이와 검찰간 유착의혹이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제기되었다. MBC가 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 삼은 것은 크게 두 가지라, 첫째는 취재윤리, 두번째는 채널에이와 검찰간 검은 커넥션이었다. 물론 이 두 층위는 서로 맞물려 있다. 

 

이 두 층위를 연결하는 핵심고리는 신라젠이라 알려졌지만, 실은 그건 개소리고, 유시민이다. 이번 사태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유시민 비리 의혹을 캐겠다면서 채널에이라는 방송사와 검찰이라는 공권력이 야합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라젠과 유시민은 어떤 관계인가? 이 둘 사이에도 검은 커넥션이 있지 않냐 하는 의혹은 있었다. 이 의혹을 사실로 증명하겠다고 채널에이 혹은 그 소속 기자가 나섰다는 것이며, MBC 보도에 의하면 이번 취재윤리 위반 사건은 그런 의혹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물론 MBC는 그것을 증언하는 증거들이란 걸 제시했다. 

 

 

막아선 기자들

 

 

저 두 가지 중에서도 채널에이는 첫번째 취재윤리 건은 어느 정도 인정한 상태다. 다만 채널에이는 이 취재윤리건도, 두번째 검언유학의혹 건도 순전히 이 사안을 취재한 특정 기자의 문제로 국한하려 한다. 요컨대 회사 차원에서 그 어떤 검찰과의 커넥션은 없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MBC는 이런 의혹을 왜 제기했을까? 검찰과 채널에이가 야합했다 해서 그것을 고발하려 했을까, 아니면 유시민 혹은 유시민이 대표하는 현 여권세력을 건디려는 움직임을 견제하려 했을까? 

 

저 보도 이후 전개된 양상을 보면 아주 재밌는 점이 있는데, 그 흘러가는 양상이 갈수록 유시민 보호막을 두텁게 형성한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보도를 기다렸다는 듯이 유시민 본인이 나서 검찰과 채널에이를 때리기 시작한다.

 

그가 누구이건, 그가 유시민이건 대통령이건 그 어떤 누구건, 무슨 의혹이 있으면, 민주사회에서 언론은 그걸 취재할 자유가 있다. 더구나 유시민은 채널에이와 같은 보수성향 언론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그들로서는 그런 가시를 뽑아버리고 싶어하며, 뽑기 위해서는 명분과 증거가 필요한 법이라, 저런 사안 혹은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달려들어볼 만하지 않겠는가?

 

 

채널에이

 

 

유시민의 비위를 캐기 위한 취재가 회사 차원인지, 아니면 문제가 된 특정 기자 개인 차원인지 알 수는 없지는 나는 전자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본다. 설혹 그렇다 해서 이 자체가 비난받을 구석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왜? 그게 언론이 할 일이기 때문이다. 

 

한데 이 사안이 터지고 나서 흘러가는 폼새를 보니, 유시민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신성불가침임을 전제로 하는 공격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나는 거둘 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단 하나 분명한 것은 이 사안이 터짐으로써 유시민은 안전성을 담보하는 한편, 나는 피해자라는 코스프레를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이 점 나로서는 묘하게 보인다. 

 

MBC는 시종 이 사안을 다루면서 언론이 검찰을 끌어들이려 했다는 점을 문제삼는다. 그렇다면 이 사안이 터지고 난 이후 전개되는 양상은 어떠한가?

 

실로 우스꽝스럽게도 MBC 자체가, 혹은 MBC를 옹호 혹은 그에 부합하는 세력들이 외려 검찰이라는 권력을 이번 사태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이다. MBC 자체도 취재의 한계 때문인지, 이 사안을 터뜨리고 나서 기다렸다는 듯이 문제의 채널에이 기자가 수감 중인 신라젠 대표 이철한테 보냈다는 편지 7통 전문을 공개했다. 

 

왜 공개했을까? 사안이 중요해서? 나는 아니라고 본다. 취재윤리 위반 혐의를 벗어나기 위한 선수치기였다고 본다. 저런 자료들을 고스란히 검찰에 갖다 바친다는 건 취재윤리 위반 논란을 유발한다. 그걸 사전에 저런 식으로 공개함으로써 그 논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막아선 기자들

 

덧붙여 MBC 보도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 보조를 맞추는 이른바 언론 관련 시민단체들이 득달같이 들고 일어났다. 어떤 언론단체는 채넬에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왜 고발했을까? 그래야 검찰이 이 사안에 뛰어들 명분과 절차와 정당성을 주기 때문이다. 

 

그에 더불어 이 사안은 채널에이에 대한 방통위의 재허가 시점과 맞물려 방송사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운동으로 발전했다. 이 모든 것이 나로선 우연의 일치라고만 보지 않는다. 신통방통하게 아귀가 다 맞아들어간다. 

 

아무튼 검찰을 그토록이나 비난 증오하던 자들이 이번에는 그런 검찰권력을 끌어들여 자신들의 정당성을 증명하려 하고, 자신들과 다른 길을 걷는 언론을 박살 내고자 한다. 

 

검찰 개혁이 왜 안 되는지 이번 사안에서도 유감없이 증명한다.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런 놈들도 틈만 나면 검찰에 고발장을 들고 달려간다. 

 

그래서 뭐 공수처라는 요상한 또 다른 검찰기관을 만들기로 한 모양이나, 그런다고 달라질 건 암 것도 없다. 또 다른 권력의 주구 기관을 주물했을 뿐이다. 

 

바로 여기에서 언론 또한 왜 없어지지 아니하는가에 대한 답이 있다고 나는 본다. 언론? 결코 없어지지도 않고, 저들이 원하는 그 하나의 방향으로 개혁될 수도 없다. 언론은 그런 진흙탕에서 줄기차게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줄기차게 인류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영원할 것이다. 

 

 

 

채널A 압수수색 황금연휴 장기화 조짐…연일 밤샘 대치(종합2보) | 연합뉴스

채널A 압수수색 황금연휴 장기화 조짐…연일 밤샘 대치(종합2보), 이정현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04-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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