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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석가모니보다 훨씬 어린나이에 제행무상을 체득했다.
싯달타는 해뜰 무렵 동쪽을 바라보며 깨달음을 얻었다지만
나는 어린시절 해질녘 뒷산 기슭 미등에 올라 인생이 이리도 허무함을 알았노라.
이를 알고서 부처는 환희를 얻었지만
나에겐 고통뿐이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저 산신석에 앉아 에세 프라임 한 대 빠니 그때의 허무가 입덫처럼 밀려왔다.
워즈워쓰가 스쳐가고 예이츠가 다녀갔다.
(2016.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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