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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공무원 부군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조우했다. 저 뒤편이 그 박물관이라, 관람 끝내고선 그 부부와 박물관 인근 카페서 커피 한 잔 때리고선 헤어지려는데 건축일을 하는 그 부군이 이 멘홀 뚜껑을 아시냐 묻는데 내 대답은
모른다.
이 한마디로 족했다.
서대문로터리 방면을 꼬나봤으니 오른편이 박물관이요 저 앞짝 언덕배기 왼편이 민주당만 빼고 경향신문이며 그 반대편이 강북삼성병원과 돈의문박물관이라
자세히 보라 해서 봤더니 京이란 글자 선명이라
말할 것도 없이 경성京城이라
이야기인즉슨 조선총독부시대 설치한 맨홀뚜껑이란다.
거의가 다 교체되어 식민지시대 맨홀뚜껑은 다 자최를 감췄거니와 기적으로 살아남은 모양이다.
이태전이었던가?
골목답사로 생계 이어가는 김란기 형과 더불어 용산 일대 후암동이며 하는 데를 싸돌아 다닐 때였다. 형이 이르기를 이 일대에 식민지시대 맨홀뚜껑이 있다 해서 그걸 찾다가 실패한 일이 있었으니
그에서 놓친 그것을 뜻밖에 마주하고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언젠간 교체할 것인데 부디 엿장수 대신 박물관으로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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