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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피짜는 생득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 텁텁함이 증오스럽다.
참을 수 없었다. 첫째 피짜를 둘째 허기를
결단을 내렸다.
집에서 해먹자.
쌀가게로 갔다. 한 가마니 지고 왔다.
내친김에 김치도 곁들이고 계란도 사고 신라면도 샀다.
쌀을 앉혔다.
물조절은 옛날에도 내가 잘했다.
음..안남미지만 지가 어쩌겠어? 내가 코리언 쿼이진으로 갈아엎는다는데.
이내 뽀글뽀글 끓는 소리 너머로 달가닥 거리며 김이 푹푹 나는데 그래 이 맛 아니겠는가?
총각 생활 청산하며 처음 시도해본 밥 치고선 그런대로 성공이다.
다만 김치를 중국에서 만들었는지 영 한국토양이 아니지만 이게 어딘가?
마파람 게눈 감추듯 비워버렸다.
내일은 계란을 궈 먹어야겠다.
신라면은 아끼둔다.
낼은 햄도 사서 지질 것이다.
이러다 도로 살쪄 돌아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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