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을 만드는 방법 중에 arch dam 이라는 형식이 있다. 번역할 적에는 아치 댐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이 댐둑이 마치 시위를 한껏 당긴 활 모양이라는 뜻에서 비롯한다.
장황한 설명 필요없이 아래 사진을 보자.

오스트리아 쾰른브레인 댐 Kölnbrein Dam 이라는 데다. 이런 댐은 사람 등짝으로 치면 등짝을 뒤로 쑥 내민 모습이라, 당연히 위에서 들이치는 수압은 중앙을 기점으로 양쪽으로 분산해 양쪽 기슭으로 쏠리게 된다. 아치댐은 이런 방식으로 물을 마주하는 방향으로 중앙을 쑥 들어가게 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이런 방식은 암반이 발달한 협곡 같은 데서 더 어울린다 하겠다.

앞 친구는 Lesotho에 있는 Katse Dam이란다. 이 역시 같은 아치댐이다. 장강을 막는 댐을 중국에서 최근 이런 방식을 응용했다는 소식을 전한 적 있다.
장강 상류 협곡을 막아선 백학탄댐
장강 상류 협곡을 막아선 백학탄댐
중국, '제2의 싼샤댐' 창장 상류 바이허탄댐 저수 시작 차병섭 / 기사승인 : 2021-04-08 11:21:09 중국, ′제2의 싼샤댐′ 창장 상류 바이허탄댐 저수 시작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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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근자 백제역사문화연구원이 부여군 의뢰로 조사한 부여 가림성 북쪽 성벽 계곡지대가 천상 이 모양을 빼다박았으니 조사단에서 배포한 항공사진 등을 보자.

똑같다. 아치댐과 그 원리가.

실제 성벽을 봐도 활처럼 굽었다.

성벽 뒤쪽에는 들이치는 물이 위협한다. 그 위협하는 물을 일단 수압을 줄이고자 거대한 웅덩이를 만들었다. 저 웅덩이에 일단 모은 다음 천천히 조금씩 빼냈다.

아치댐에서 물을 빼내는 구멍이 보인다. 가림성 성벽도 정확히 저 지점에 배수구를 냈다.

앞서 본 사진 한 번 더 보자. 이번에는 배수구를 말이다.
앞선 글에서 나는 댐을 만드는 기본 원리는 그때나지금이나 같다고 했다. 당시 사람들 등신 아니다. 그들도 경험으로 알았다. 어찌해야 수압을 성벽이 더 잘 견디는지 그걸 너무 잘 알았고, 그래서 그들로서는 당시 갖은 묘수를 다 찾아냈다.
그 기본 원리가 21세기 댐 건설에도 그대로 쓰이는 것이다.
고고학이 발을 디디고 서야 하는 지점은 21세기다. 당시 축조기법이 어떻네 저떻네, 분할 성토를 했네 마네, 부엽공법을 썼네 마네, 보축이 있네 없네 하는 놀음 이젠 지겨워서 못봐주겠다.
***
이것이 이번 충주 장미산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 역시 보다시피 압력을 받는 계곡은 안쪽으로 휘어지게 만든 arch dam 기법을 동원했다.
아크 댐 원리를 설명한 영상 하나를 링크한다.
https://www.facebook.com/share/v/1HznLkZBLp/
www.facebook.com
저런 아크댐 기법이 당연히 평지성에서는 잘 보일 수는 없다. 이것이 산성과 평지성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다.
(2026. 9. 27 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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