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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감이 흉작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전멸이다.
엄마 왈..곶감은 걸러묻따.
해걸이 때문인지 쏟아부은 비 탓인진 모르겠지만 우리집 감나무만이 아니라 온 동네 감나무가 이 모양이다.
주렁주렁 좀 있음 감 따러 와야지만 올해는 딸 감이 없다.
감만이 아니다.
대추도 전멸이라 옹앙종알해야 할 대추나무엔 사랑이 걸린 게 아니라 황량함만 너풀댄다.
그래도 소출이라고 늙은 호박 하나 안고 아부지 산소에서 귀대한다.
그러고 보니 호박도 흉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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