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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육지(陸贄) <궁중의 봄 소나무(禁中春松)>

by taeshik.kim 2018.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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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 선생 글이다. 


육지(陸贄, 754~805)는 자가 경여(敬輿)이며 소주 가흥(嘉興, 절강성) 사람이다. 773년 진사과와 박학굉사과에 급제하여 화주(華州) 정현위(鄭縣尉)로 나갔다. 얼마 후 위남주부(渭南主簿)가 되었으며, 조정에 들어가 감찰어사, 사부원외랑 겸 한림학사가 되었다. 783년 태위 주비(朱沘)가 역모를 일으켜 대진(大秦)을 세우고 스스로 황제에 올라 장안을 점령하였을 때 덕종의 피난을 시종하며 대부분의 조서를 썼기에 ‘내상’(內相)이라고 칭해졌다. 덕종이 환궁한 후 간의대부에서 중서사인으로 올랐다. 792년 중서시랑으로 재상이 되었다. 794년 배연령(裴延齡)의 참언으로 태자빈객으로 좌천되었으며 다음해 충주별가(忠州別駕)로 폄적되었다. 805년 순종이 즉위하면서 환궁의 명을 내렸으나 조서가 도착하기 전에 죽었다. 육지는 조정에서 근무할 때 수많은 제고(制誥)와 주의(奏議)를 제작하였는데 이들을 모두 병문(騈文)으로 썼다. 그러나 육조 이래의 화려한 병문에 대해 불만이었기에 비교적 소박하고 충실한 내용의 병문으로 바꾸었다. 병문과 산문을 적절히 어울려 쓰는 작법은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당서』에 『비거문언』(備擧文言) 20권과 시문부표장(詩文賦表狀) 15권이 저록되어 있으나 대부분 전하지 않으며, 현재 『당육선공한원집』(唐陸宣公翰苑集) 24권이 전한다. 현재 시 3수와 부 7편이 전한다. 『구당서』와 『신당서』 본전에 생애가 기록되어 있다.


禁中春松

금궐의 봄 소나무


陰陰淸禁裏  맑은 금궐 안 무성히 우거졌으니

蒼翠滿春松  푸른 비취빛 봄 소나무 가득해라

雨露恩偏近  비와 이슬에 은택이 두루 미치고

陽和色更濃  따뜻하고 온화하여 빛이 더욱 짙어라

高枝分曉日  높은 가지엔 새벽 해 걸리고

虛吹雜宵鐘  솔솔 부는 바람은 밤 종소리와 섞이네

香助鑪煙遠  향기는 멀리 향로 연기 더하고

形疑蓋影重  모양은 겹친 차개 그림자 같아라

願符千載壽  원컨대 천년 수명을 누리려니

不羨五株封  태산 오대부송이 부럽지 않아라

倘得廻天眷  더구나 천자의 관심을 받는다면

全勝老碧峰  오래된 푸른 봉우리보다 훨 나으리


* 시첩시 (773년 출제)


台植案 : 중국 시를 보면 소나무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 생각보다 적은데, 이는 기후 풍토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시는 소나무를 제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나는 주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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